도법스님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불행해서 시름하는 곳을 떠나서는 불교가 이 세상에 있을 필요가 없다. 인간으로서, 불교 수행자로서 인간답게 불교 수행자답게 살기 위해 세상의 고통과 불행의 소리를 듣고 고통과 불행을 벗어나서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응답해야 하는 것이 인간이 해야 할 일이고, 수행자가 해야 할 일이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 화쟁을
죽도봉 현충탑 앞에서 만난 여순사건 유족회 최정수 씨는 “지난 일인데, 지금 갈등할 필요가 뭐 있어? 죽은 사람은 이미 갔으니, 역사로 기억하고 국민이 화합하며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순 사건으로 부모를 잃고 살아온 그의 세월을 들어보자. 그가 어머니에게 들은 이야기를 종합하면 아버지 최행순 씨는 좌익활동을 한 적은 없었다고 한다. 아버지는 낙안에서도
지난 4월 5일(토)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스님이 좌와 우, 진보와 보수로 갈라진 우리 사회를 ‘화쟁정신’으로 치유하고 보듬어, 공존하고 협력하는 사회로 만들자며 100일 순례에 나선 34일째, 순천을 순례했다.순례단 일행은 오전 9시 30분, 팔마체육관 뒤 동쪽에 자리한 여순사건 위령탑에 집결해 헌화한 후, 순천공고 박병섭 교사의 “이곳은 여순사건과 직접
장바닥에는 사람이 있어야 돼! 그래야 장바닥이제!“요란하게 메구치고, 노래 부르고, 시끄럽게 하는데 혹시 장사하는데 불편하지 않으세요?”“워메! 불편한 장이 어딨당가? 모름지기 장바닥에는 사람이 있어야 돼. 그래야 장바닥이제.”장흥군 용산면 오일장인 용산장터에는 한 달에 한 번 왁자지껄 북새통을 이룬다. 귀농, 귀촌한 사람들이 자신들이 가꾼 농산물과 수공예
옛날 중국에서 우리나라를 ‘동방예의지국’이라 평가했다고 하나 요즘은 그런 수준이 아닌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빨리빨리’ 문화는 빛과 그림자를 가지고 있지만, 예의 부분에서는 많은 그림자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외국인을 상대하다 보면 그것이 명확히 비교된다. 느리지만 정확한 외국인에 비해 우리들은 성급한 기질로 인해 기본예절이 훼손되는 경우를 자주
우리사회는 이미 다문화사회라고 할 수 있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다문화 결혼이주자들의 문화를 좀 더 이해하기 위해 베트남의 문화를 소개한다.안데르센의 동화 '개미와 베짱이'는 나라에 따라 해석이 다를 수 있다. 우리나라처럼 4계절이 있는 나라에서 개미는 추운 겨울에 대비하여 쉬지 않고 부지런히 일하는 근면함을 상징하는 캐릭터이다. 반면 베짱이는
“내가 일반학교에 근무하는 교사인데도, 일반학교에 보내고 싶은 생각이 안 들어요.”교사들이 식당에 둘러 앉아 나누는 이야기다.현장에 있는 교사들이 불신하는 한국사회의 교육현실. 그에 대한 답답함으로 해마다 대안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월 23일(목) 해룡에 있는 대안학교 사랑어린배움터에 60여 명의 경상남도 중등 교사들이 찾아왔다. 경상남도교육
딱 맞는 옷을‘거저’얻어가는 기쁨남정동 아랫장 가게 앞. ‘무조건 2000원’이라는 글귀가 눈길을 끈다. 2만원을 주고도 제대로 된 옷을 사기 힘든데, “진짜 2천원 맞아요?” “네. 잘 안 나가는 작은 사이즈 2천원에 싸게 팔려고요.” “그럼 이집에서 제일 비싼 옷 가격은 얼마예요?”하고 묻자 “8천 원? 9천 원 정도가 가장 비싼 옷이에요!”라는 답변이
한옥 풍으로 디자인하여 전통의 멋과 세련된 분위기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식당 내부. 두 개의 큰 가마솥에서 끓여져 나오는 곰탕의 깊은 향. 훤히 들여다보이는 개방형 주방. 깔끔한 단체복을 차려입은 종업원들의 능숙한 손놀림. 순천 금당지구(근로복지회관 맞은편)에 문을 연 식당 ‘나주곰탕 염대감’의 첫 인상이다. 이 식당은 전통방식의 나주곰탕을 선보이겠다며 지
와온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아는 장소가 있다. 바다를 바라보고 서있는 와온슈퍼다. 10년 넘도록 한 자리에서 사람들을 반기는 와온슈퍼 주인장 이일선씨(45세)를 만났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시작한 슈퍼를 그 아들이 스물 한 살이 되도록 하고 있다. 횟집과 슈퍼를 겸해서 했던 그녀의 작은엄마가 슈퍼만 따로 넘겨준 것이다. “남 주자니 그렇
처음으로 다문화 가정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약속 시간보다 20분 일찍 아파트 단지에 도착한 효선이와 나는 아이를 위해 먼저 마트에 들러 브라우니 믹스 제품과 아이가 좋아할 만한 곰돌이 모양 껌을 사서 가정으로 향했다.우리가 돌볼 아이에 대한 설렘, 긴장과 함께 가정집에 도착했는데, 너무도 활발하고 귀여운 아이가 우릴 반겨주었다. 아이 이름은 영재였는데 처음
작년 12월 21일부터 올해 1월 18일까지 총 다섯 번의 환경기자 교육이 있었다. 매주 토요일 순천언론협동조합이 운영하는 광장신문사에서 진행되었다. 지역신문의 역할에 대해 모호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때라 생경하면서도 즐겁게 다닐 수 있었다. 학습자 대부분은 광장신문 독자이면서 시민기자를 희망하거나 글쓰기를 제대로 배워보기 위해 참석한 사람들이었다. 교육 일
효천그린피스 회원으로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2년간 순천외국인한글학교에서 다문화 봉사활동을 해왔다. 2012년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글수업 도우미를 했었고 2013년에는 주로 순천다문화어머니희망합창단 활동시간에 다문화 어머니들의 아이들을 돌보는 활동을 했다. 외국인 노동자 한글수업 도우미 활동을 처음 했을 때 내가 무엇을 가르쳐야 한다는
친구가 거제에 살고 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라는 옛 말처럼 나는 친구 덕에 일 년에 몇 차례 흔쾌하게 거제를 간다. 거제의 거친 바다를 보고 오면 그렇게 속이 시원할 수 가 없다. 그런데 거제로 출발하기 전에 매번 고민하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통영을 들렀다 갈 것인지 아닌지에 늘 고민을 하게 된다. 시간에 쫓겨서는 그냥 지나칠 때도 있지만 그러
매 주 일요일 오후 4시, 정희를 찾아가는 날이다. 오늘은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책읽기를 지루해하는 아이를 위해 종이접기를 준비해갔다. 평소에 색종이를 잘라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잘 따라줄 것 같았다. 초인종을 누르고 집에 들어서니 오늘은 무슨 자랑 할 것이 있나 들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수첩 세 개를 들고 와서는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다
지난 12월 21일(토) 해룡 하사리에 있는 사랑어린배움터 졸업식이 있었다. ‘매듭짓고 다시 떠나는 날’ 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랑어린배움터는 초등에서 중등까지 9학년제다. 3년 전 세 명으로 시작한 중등과정은 현재 전국에서 찾아온 20명의 학생들이 기숙생활을 하며 배움을 함께 하고 있다. 중등과정으로는 첫 졸업생이 나오는 이 졸업식은 아침에 시작해서 저
이른바 도를 깨달았다는 사람들이 자연에서 살아라, 하늘의 섭리를 따라라 하는 소리들을 할 때마다 저는 짜증이 났습니다. 초등학생도 써야 하는 스마트폰 요금만 오륙만원 나오는 이 시대에 자연에서 밭을 일구면서 뭘 어떻게 살란 말인가? 멈추면 뭐가 보인다고 어떤 빌어먹는 사람이 썼다는 책은 아마 그렇게 허공을 떠다니는 헛소리의 결정판일 것입니다. 삶으로 살아내
오늘은 처음으로 월곡마을에 살고 있는 중국이주여성인 신시아씨 집에 찾아갔다. 신시아씨 댁에는 6세인 하진이와 4세인 유나가 있다. 작년부터 남부교회에서 합창단봉사를 하며 이미 아는 사이였기 때문에 어색하지 않고 쉽게 적응하며 놀 수 있었다. 아이들이 유치원생이다보니 방학을 일찍 해서 방학숙제를 봐주는데, 하진이가 아직 한글을 읽을 줄도 쓸 줄도 몰라서 엄마
순천교육지원청(교육장 신경수)은 12월 20일(금) 오후 2시부터 순천교육지원청Wee센터에서 내년에 취학하는 자녀를 둔 다문화학부모를 대상으로 ‘다문화 취학전 예비과정 설명회’를 열었다.이번 설명회는 순천연향초등학교 오장표 교장의 초등학교 입학 절차와 학교생활 안내로 시작해 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있는 다문화 학부모 2명의 실제 사례를 들어보고 궁금한 점을
2013년 12월 26일 밤 순천의 대표적인 중화요리 전문점 자금성은 낯선 얼굴과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들로 시끌벅적했습니다. 테이블마다 다른 언어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 모습이 너무나 정겹고 행복해 보입니다. 순천 다문화 포커스 주관(회장 김진호 유심천 대표)으로 2013년 ‘순천다문화가족초청 송년의 밤’을 갖는 날이었습니다.송년의 밤에 초청되어 참석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