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아침의 지리산은 구름인지 안개인지 온 산을 뒤덮던 운무가 산 능선 아래로 흘러내려 온다. 화려하게 수를 놓았던 봄꽃들은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이제 그 자리는 여름 꽃들이 피어나고 있다.지리산을 대표하는 여름 꽃 원추리의 계절이다. 원추리, 일월비비추, 까치수염, 산수국, 골등골나물, 지리터리풀…. 계절마다 새로운 들꽃들이 예쁘게 그 모습을 단장하며 손님을 맞이한다.산 아래에서 올라오는 바람이 안개 속 꽃무리들을 사정없이 흔들었다. 불확실한 시야 속에서도 그 모습들은 황홀하다. 때가 되면 꽃을 피우고 미련 없이 떠나는 작은 들
자연생태계의 온갖 식물들이 저마다의 천이과정을 거치는 동안 계절이 여름으로 접어드는 시기는 새들도 번식과정을 거치며, 어린새끼를 키우고 이소시키는 생태계 순환과정을 반복하고 있다.갯멧꽃이 피어 있는 한적한 해안의 모래사장 풀숲에 무엇인가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솔방울 크기보다 작은 몸집으로 수풀 사이와 굴 껍질 무더기 사이로 쉼 없이 오고가는 녀석은 최대한 자연과 근접한 보호색 뽀송뽀송한 솜털을 입은 흰목물떼새 유조였다. 흰목물떼새는 국내에서는 국지적으로 번식하는 드문 텃새다. 강가의 모래밭, 자갈밭에서 번식하는데 꼬마물떼새와 비슷한
물의 소리, 느림의 흐름 #섬진강 풍경섬진강은 노령산맥의 동쪽 경사면과 소백산맥의 서쪽 경사면인 전북 진안군 백운면의 팔공산 상추막이골의 데미샘에서 발원한다.섬진강은 모래가람, 다사강, 사천, 기문화, 두치강으로 불릴 만큼 고운 모래로 유명하다. 1385년 고려 우왕 11년에 왜구가 섬진강 하구에 침입했을 때 수십 마리의 두꺼비가 울부짖어 왜구가 광양 쪽으로 피해 갔다는 전설이 있어 이때부터 두꺼비 “섬”자를 붙여 섬진강이라 불렀다.#전북 임실군 덕치면 진뫼마을물줄기를 따라 마을이 생기고, 바위가 깎여 모래가 쌓이고, 섬진강의 매력
하늘 닮은 물빛 윤슬, 푸른 바다 남해여행 어차피 다 가질 수 없다면 차라리 비우는 것이 낫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유가 그리울 때, 도시의 문명으로부터 훌쩍 떠나고 싶을 때마다 보물섬 남해는 사람들을 손짓하고 있다. 남해에는 유자, 치자, 비자, 이렇게 삼(3)자가 있는데, 이중 유자는 남해의 대표 특산품이고, 치자꽃은 군화(郡花), 비자나무는 특수목재로 공예품 제작에 쓰이고 열매는 한약재로 쓰이는데 유일하게 남해에서 자생하고 있다. 비자나무가 많으니 남해여행은 여행비자(VISA) 발급이 필요 없다는 관광가이드의 말에 한바탕 웃
여수 ~ 고흥 연륙교의 중심 낭도(狼島)들큼한 봄내음이 코끝으로 전해지니 어디든 길을 나서야 묵은 겨울 때를 벗어낼 것 같은데 코로나19의 기세는 도무지 꺾일 기미가 없다. 다행인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인접지역은 천혜의 자연 경관을 품은 비경이 발길 닿는 곳마다 산재해 있으니 잠깐 짬을 내 마음의 여유를 찾아나서는 것도 좋을 듯싶다. 해안선을 따라 푸른 바다 위 듬성듬성 떠 있는 섬. 그중 낭도의 멋을 찾아 봄길을 찾아 나서는 즐거움은 봄 여행의 시작이다. 지난 해 국도 77번 고흥과 여수를 연결하는 4개의 섬 5개의 연륙교가 개
국도 제27호선 시점, 대한민국 열 번째 큰 섬 매서운 겨울바람을 안고 찾은 거금도는 드넓게 펼쳐진 양파와 마늘밭 그리고 옥빛 바다까지 온통 초록빛이었다. 산수가 비단 같이 수려하다고 해서 금산(金山)이라는 지명을 얻었다는 거금도의 여덟 가지의 아름다운 경치를 일컬어 옛 선조들은 거금팔경(居金八景)이라 했다.제1경 송암모종(松菴暮鍾)을 필두로 제2경 망천춘우(網川春雨), 제3경 적대귀운(積臺歸雲), 제4경 죽도관어(竹島觀魚), 제5경 연소추월(蓮沼秋月), 제6경 석교낙안(石橋落雁), 제7경 월포귀범(月浦歸帆) 마지막인 제8경 사봉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