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기자교육을 마치고

작년 12월 21일부터 올해 1월 18일까지 총 다섯 번의 환경기자 교육이 있었다. 매주 토요일 순천언론협동조합이 운영하는 광장신문사에서 진행되었다. 지역신문의 역할에 대해 모호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때라 생경하면서도 즐겁게 다닐 수 있었다. 학습자 대부분은 광장신문 독자이면서 시민기자를 희망하거나 글쓰기를 제대로 배워보기 위해 참석한 사람들이었다. 교육 일정이 거듭될수록 각자가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알게 되었고, 나 역시 기사를 쓰고 싶은 욕구가 일어 궁금한 점이 생길 때 마다 답을 얻고 싶어 안달했다. 스마트폰으로 지구촌이 한 손 안에 잡힌 이 시점에서 마음만 먹으면 즉각적으로 다양한 정보를 검색하고 공유하며 자신의 생각을 피력할 수 있으니 표현의 욕구를 달성하고 싶은 욕망이 하나의 꿈으로 자리 잡는 순간이었다.

특히 첫 번째 강의를 맡은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의 설명을 들으면서 지역신문의 향방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되었다. 신문은 지역의 소식만 알리는 것이 아닌 소통의 매개체임을 알게 되었다. 소소한 이웃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고, 궁금증을 대신 파헤쳐주는 해결사 역할도 하고 있었다. 문 밖만 나가면 천리길처럼 이웃에 관한 관심과 애정이 적어진 작금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는 삶의 이야기는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가 되어 지역사회를 훈훈하게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때로는 예리한 필체로 지역시민의 방패가 되어 실체를 파악하며 분석하는 사실보도를 함으로써 대리만족할 수 있는 지면도 제공해 주고 있었다. 세 번째 강좌, 이종관 순천언론협동조합 상임이사의 ‘기사발굴요령’은 실질적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체계적인 학습이었다. 기사거리를 취재하고 보도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여러 가지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에서부터 자세한 기사 작성법을 듣고 당장이라도 기사를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실무 교육이 안겨준 기쁨이었다.

 
 ‘너에게서 나를 보는 일’, ‘나에게서 너를 보고’ 라는 강한 메시지를 남긴 오마이뉴스의 박상규 기자의 열강도 인상적이었다. 글쓰기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과 함께 어떤 관점으로 기사를 써야 하는지에 대해 일초도 한 눈 팔지 않게 하는 생생한 열정을 경험했다. 뿐만 아니라 시민기자들과 관련된 에피소드와 생활에서 나온 기사를 소개해 주었다. 자연스럽게 글을 쓰고 싶다는 동기 부여가 됐다.

문제는 ‘나’ 자신이다. 자세하게 안내를 받았지만 게으름과 낯설음을 핑계로 막 알껍데기를 깨고 나오려는 꿈을 방치해서는 안 되겠다. 두려움과 미약함이 존재하지만 진통을 겪어야만 진정으로 성숙된 또 다른 ‘나’를 만날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교육을 마치고 나서 돌아가며 소감도 발표하며 희망사항도 건네며 길라잡이에 대한 메모도 하였다. 다섯 번의 강의를 듣는 동안에 온전히 쉴 수 있는 토요일이 다 날아가 버렸다. 토요일에도 일을 하기 때문에 놀토의 자유는 내게 달력에 표시해 두어야 할 정도로 의미가 있다. 그러나 놀토의 자유보다 더 유익한 시간이 ‘환경기자 교육’이었다. 지난시간의 강의는 내게 마중물이 되어줄 것이다. 

황미경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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