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무리 소중한 정신적 가치도 그것을 담는 몸이 허물어지면 의미를 잃는다. 사람이 나이 들어 연륜이 쌓이면서 더 지혜로운 사람이 되면 좋겠는데, 많은 사람이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꼰대가 된다. 몸의 세포와 근육들이 늙어서 균형을 잃은 것일까?삶의 모든 순간, 가장 적절한 말과 행동을 선택하여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인류 역사에 다양한
영화 ‘명량’ 현상에는 민족적 자존심이라는 코드가 있었다. 저열한 정치현상과 지도자를 보며, ‘이게 아닌데, 우리가 이 정도는 아닌데…’ 하다가 이순신을 보면서 ‘맞아. 우리도 저런 사람이 있었어’ 하며 위안을 했다. 해야 할 것은 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하지 않는 것. 명분과 의리로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어찌 이순신 혼자
‘뒤틀린 세상을 멋지게 풍자하겠다.’고 호언장담하는 책의 호기로움이 처음엔 거북스러웠다. 너나없이 걸린 ‘진짜 원조집’ 간판처럼 빤해서였다. 다만 23.5도만큼의 지구 자전축만큼 세상을 삐딱하게 바라보자는 동인의 명칭이 사뭇 신선했다. 23.5도로 기울어져 있기에 다채로운 날씨와 기후를 갖게 된 지구처럼, ‘빤하지 않은’ 삐딱함으로 우리에게 세상을 보는 다
『징검다리 교육감』은 최초의 진보교육감이었던 곽노현의 자전적 교육개혁 보고서이다. 책은 처참한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을 꼬집은 1부에서 시작하여, 재임기간 추진했던 교육정책·교육행정 개혁을 담은 2·3부, 앞으로 교육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언한 4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에서는 우리나라 교육의 현주소를 ‘오체불만족 공교육’, ‘교육불가능 시대’라고 뼈아프게
두꺼비 알 소동 지난 4월초, 학교 생태연못에 두꺼비 알 수천 개가 나타났다. 며칠 후 시커먼 올챙이 떼가 보이더니 5월에는 정말 작은 새끼 두꺼비들이 연못 주위를 폴짝거리며 뛰어다녔다. 너무 작아서 1학년 꼬맹들이들의 놀이터인 그곳에서 압사당하는 일이 생길 듯 하자 연못들꽃위원회에서 캠페인을 시작했다. 전교 다모임에서 주요 의제로 오르더니 ‘철조망 설치’
내가 교육실습을 간 학교는 인근에서 이름이 높은 명문고였다. “우리 학교의 목표는 아이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이라는 교감 선생님의 단호한 선언처럼 ‘입시 대박’이라는 지상 최대의 목표 아래 학교는 일사분란하게 돌아갔다. 실습이 끝난 뒤 “앞으로 교사 할 거야?”란 흔한 질문에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혹여 30년 동안 어떤 성찰과 배움 없이 지식을
소설가 김민효의 중단편 소설을 묶은 책 『그래, 낙타를 사자(푸른사상)』가 출간되었다. 소설집은 「스타킹」, 「토르소」, 「그래, 낙타를 사자」, 「그들은 로그아웃을 할 수 없다」, 「금륜의 봄날」 등 다섯 편의 단편소설과 중편소설 「화이트 아웃」으로 이루어져 있다.소설집의 제목이기도 한 「그래, 낙타를 사자」에서 주인공 송로미는 ‘서른이 되기 전에 사막을
한국미니픽션작가모임의 소속 작가들이 공동집필한 ‘내 이야기 어떻게 쓸까’(호미)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무한 경쟁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린 현대인에게 한 뼘의 짧은 자전소설을 써보길 권하고, 누구나 쉽게 따라 쓸 수 있도록 그 작법과 작가들의 작품 50여 편을 소개하고 있다. 일반 자서전이 생애 전체를 사실적으로 다루는 것이라면, ‘한뼘자전소설’은 A4 한
아무 것이나 덮어놓고 맛있다고 하는 사람에겐 좋은 음식을 내놓는 식당을 물어봐서는 안 된다. 사람과 책의 경우는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천차만별이어서 좋은 음식을 가리는 것과 같게 볼 수 없을 터이지만, 이 경우도 대체로 꼬장꼬장한 사람이 더 정확하게 판별한다. 좋은 책의 기준에 관한 한, 나는 까다롭기 그지없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 이런 나에게 최근에 좋아
“정다운 사회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의심이나 경계가 필요 없어지고, 격차나 울타리 없이 친숙하게 마음으로부터 서로 허물없이 사귀며 지낼 수 있는 사회입니다”오늘 소개해 드릴 책에 나오는 한 문장입니다. 이 책은 이러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는 한 공동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일본의 한 중소도시인 스즈카 시에 as one community가 있습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는 여러 사람의 삶을 바꿨다.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사람은 당연히 후쿠시마에 살던 사람들이다. 아직도 15만 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 중 상당수는 합판으로 만들어진 가설 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피난을 한 어린이, 청소년은 졸지에 학교와 집 모두를 옮겨야 했다. 그 때문에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린다
이 책은 건축가 이일훈과 국어교사 송승훈이 함께 쓴, 집의 의미와 집을 짓는 과정에 대한 책이다. 좀 자세히 말하면 송승훈 교사가 이일훈 건축가에게 자신과 아내, 그리고 노모가 함께 살 집을 의뢰하면서 주고받은 편지 모음이다. 그런데 책의 구성이 아주 인상적이다. 책을 펼치면 단박에 교사임이 느껴지는, 환하게 웃는 모습이 인상적인 송승훈 교사의 사진과 함께
11월 22일(금) 조례호수도서관에서 출판기념회 통일문제에 관심이 많은 전자고 정경호 교사가 지난 11월 15일 책 한권을 출간하였다. 그는 올해 학습연구년제 특별연수교사로 선정되어 시간 여유를 얻어 공부하고 연구하는데 몰두했다. 현재 중고등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통일교육 교재가 거의 없다시피 한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는 저자는 두
“우리는 직장에 나가려고 옷을 사 입고, 아직도 할부가 끝나지 않은 차를 몰고 막힌 도로를 비집으며 출근한다. 이 모든 것이 옷과 차, 그리고 온종일 비워둘 집을 장만하면서 생긴 빚을 갚기 위해서이다. 요즘은 이런 생활이 정상이다.”1997년 미국에서 TV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었고, 2001년에 책으로 출간된 ‘소비중독 바이러스 Affluenza’에 나오는
가을의 출입구에 서 있는 요즘 메마른 눈가를 촉촉이 적셔 주는 가슴 속까지 저리게 만드는 소설 한 권쯤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으로 신경숙의 장편 소설 ‘엄마를 부탁해’를 다시 펼쳐 들었다. 사실 2008년 출간되자마자 구입하여 책꽂이에 고이 모셔두었던 것이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나는 내 돈을 주고 직접 구입한 책은 빨리 읽어야 한다는 절박함 대신
작가 이시백의 장편소설 ‘나는 꽃 도둑이다’는 청계천변의 한 귀퉁이를 살아가는 서민들을 통해 작금의 부당한 세상, 서러운 세월을 사는 그들의 삶을 해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작품 속에는 김치공장 공장장 김씨, 에덴 미용실 송씨, 황학동 만물상회 황회장, 환경미화원 보조 심씨, 탈북자 양경일, 시위 현장에서 초를 파는 임씨, 야바위 킴, ‘특수임무’ 박금남,
수많은 강의와 강연 그리고 텔레비전 토크쇼 ‘무릎팍 도사’까지 출연하여 청자들과 호흡하며 이 땅의 청춘들의 가슴을 울린 ‘김미경’ 강사의 책 ‘언니의 독설’을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합니다.‘언니의 독설’의 저자 ‘김미경’은 모든 청춘의 멘토답게 뛰어난 언변으로 가슴을 뜨끔하게 만드는 직설적인 말들로 호통치고 때론 위로하며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20~30대
“개츠비에 대해서 알고 있나요?” 라고 물으면 남자들은 대부분 헤어왁스, 여자들은 가방이라고 대답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위대한’에 주목하며 F.스코트 피츠제럴드(1896~1940)의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1925)를 생각해 낼 것이다. 이 작품이 유명한 이유는 아마 책을 읽어서가 아니라 다른 유명 작품에서
‘임박한 파국’이라니? 자본주의의 파국이 임박했다는 것이다. 슬라보예 지젝(Slavoj Zizek)의 진단이다. 지젝, 누구인가. 1949년 슬로베니아 태생으로 마르크스의 사회학과 라캉의 정신분석학을 결합시켜 일가를 이룬 세계적인 철학자이다. ‘시차적 관점’‘이데올로기라는 숭고한 대상’ ‘레닌 재장전’ 등 그의 15여 권의 책이 우리나라에 거의 번역 출간된
제가 처음 서울에 올라갔을 때의 일입니다. 친구와 함께 버스를 탔는데 그 옆에 흑인이 앉아 있었습니다. 저와 친구는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검을 수 있냐며 흉을 보았습니다. 한참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우리들 앞으로 갑자기 그 흑인이 화난 표정으로 걸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걱정 마. 안 묻어!”‘편견’이라는 말은 내 개인적 소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