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님들 안녕하세요? 이 글을 끝으로 비폭력대화 연재를 마치려고 합니다. 광장신문이 점점 더 알찬 신문이 되고 있고, 글도 풍성해지고 있어서 보기에 좋습니다. 비폭력대화는 실제로 대화를 하면서 연습을 하는 것이, 글로 된 설명을 읽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정도 글을 썼으면 소개는 충분히 된 것 같아 그만 쓰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민원 담당 공무원들이야말로 비폭력대화를 절실히 필요로 합니다. 민원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 말이지요. 어째서 그런지 들어보시겠습니까?제가 어제 길을 가다가 어떤 공사 현장에서 보호 안경을 쓰지 않고 용접을 하는 근로자를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근로자의 안전이 걱정되었고, 그래서 고용노동부 산재예방지도과에 전화를 해서, 해당 고용주에게
고려대학교 행정학과의 김영평 교수는 “그 누구도 지식을 독점하지 못한다”라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이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우리 일상적인 인간관계와 무슨 상관인지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비폭력대화는 단지 말의 방식이 아니라 우리의 관계에 대한 제안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와의 대화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마찬가지로 부모와의
다섯 살 된 우리 아들이 가끔 삐지면 말을 안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말도 안 하고 밥도 안 먹고, 그냥 누워만 있습니다. 저는 아들이 그럴 때마다 답답해서 죽을 지경입니다. 그래서 제발 말 좀 하라고, 그래야 니가 원하는 걸 알 수 있다고 달래도 보고 야단도 쳐봤습니다. 야단을 치고 나서 후회가 되었습니다. 야단을 친다고 아들이 말을 하는 게 아니고, 오
오늘은 선택적 함구증(selective mut-ism)에 대해 말씀 드려보겠습니다. 선택적 함구증은 말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특정한 상황에서 말을 못하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많은 경우 선택적 함구증은 사회적 불안증(Social anxiety disorder)과 관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즉 선택적 함구증은 자기가 어떤 말을 했을 때 듣게 될 비난 등이 두
며칠전 우리 식구가 친구네 집에 놀러 갔는데, 그 친구네 가족의 대화에 어정쩡하게 끼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대화들이 뭔지 잘 모르게 날이 서 있고, 뭔가 얼음장이 깨지거나 총알이 발사되기 1초 전 같은, 뭔가 이상하게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일단 그 자리에서 저는 그 대화의 내용에 끼어들지 않고, 그냥 조용히 있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용창 : 지난번에 선생님은 자기가 틀렸음에도 맞다고 우기거나 결국 입을 닫아버리는 사람들이 가진 느낌은 틀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상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요? 그 다음은요? 어떻게 하면 이런 사람들하고 비폭력대화를 할 수 있죠?선생 : 좋아요. 그렇게 틀린 것에 대해 수치심을 느끼고, 그래서 틀린 걸 맞다고 우기고, 용창씨 앞에서 입을 닫아버리는
용창 : 선생님,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저는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무척 괴롭습니다. 비폭력대화의 기본은 솔직하게 말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이런 사람들과 어떻게 비폭력대화를 할 수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저런 사람들은 자기가 틀린 말을 한 다음, 그게 틀렸다는 게 밝혀지는 게
오늘은 비폭력대화에 나온 욕구라는 개념을 가지고 청소년 여러분들께 돈, 직업, 행복에 대해 말씀을 드릴까 합니다. 지금 살아 있는 사람 중에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하는 바이런 케이티라는 할머니가 말하기를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믿고 있는 거짓말 중에 “나는 돈이 더 필요하다”가 있답니다. 혹은 “행복하려면 돈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라는 믿음도 비슷하죠.
비폭력대화가 말을 예의 바르게 하는 거라고 착각하는 부모들이 자주 아이들에게 이런 부탁을 합니다. “다음부터 영어시험 백점 받아줄래?,” “자기 전에 양치질은 꼭 하는 게 어떨까?” “니 일은 니가 알아서 해줄래?” 비폭력대화에서는 “말을 듣는 사람이 지금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만을 부탁하자고 권장합니다. 즉 제대로 된 부탁에는 4가지 요
공감대화라는 것이 아는 것과 하는 것이 달라서, 비폭력대화에선 연습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지난달 비폭력대화 모임에서 있었던 사례를 가지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공감대화에 대해 설명한 다음 둘씩 짝을 지어 연습을 해보라고 했습니다. 부부가 있었는데, 연습이 끝나고 느낌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더 답답하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물어봤습
최근에 제가 하고 있는 독서모임에서 한병철 님이 쓴 ‘피로사회’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20세기 철학을 탄탄히 익힌 철학자가 21세기 사회를 통찰한 책인데, 이것이 비폭력대화에 대한 고민도 깊게 해주는 점이 있어 말씀을 좀 드리려고 합니다. 이 책의 내용인 즉, 지금의 사회는 우리 모두를 피로하게 만드는 피로사회이며, 우리 모두를 잠재적인 우울증 환자로 만드
오늘은 청소년님들께 외로움에 대해서 말씀을 좀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자기 고민을 쓰고 나누는 인터넷 카페를 가끔 보는데, 많은 분들이 외롭다는 고민을 많이 적어 놓습니다. 외로움은 청소년 여러분들만이 아닌 21세기 대한민국 사회의 모든 사람들이 겪는 고통일 것 같습니다. 중고생들은 학업 경쟁한다고, 대학생들은 취업 경쟁한다고, 어른들은 회사 안에
며칠 전에 저는 어떤 모임에서 비폭력대화 강의를 하다가 자해를 한 적이 있다는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에 자기가 자해를 한 적이 있었고, 죽음까지 생각할 정도로 심각했었는데, 지금은 좀 나아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도 힘든 일이 있을 때면 “내가 내 몸을 다시 다치게 할까봐 무섭다”고 합니다. 무엇이 가장 힘들었냐고 물었더니, 자
비폭력대화를 다른 말로 공감 대화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비폭력이니 공감이니 하는 말들이 죄다 낯설고, 왠지 서양 사람들이나 쓰는 말인 것 같아 어색하다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래서 오늘은 황희 정승 이야기로 설명을 좀 드려볼까 합니다. 제가 배운 초등학교 교과서에 다음과 같은 황희 정승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개똥이와 쇠똥이라는 머슴 둘이 서로 자
아이들과 대화가 잘 안 되는 첫 번째 이유가 부모 스스로 마음속으로 결론을 이미 정해 놓고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아이들이 무슨 말을 해도 부모는 자기 결론을 아이들에게 설득만 하려고 할 뿐, 아이들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지요. 설령 아이들의 말을 듣더라도, “그래, 알겠는데, 하지만...” 하면서 또 자기 얘기만 강요하죠. 그러니까 아이들은 이런
비폭력 대화가 전략적 사고와 깊은 관련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비폭력대화라는 제목만 보고, 말을 예의바르게 하는 유교적 태도, 혹은 남을 설득하는 화술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비폭력대화는 말의 문제가 아니라 사고 방식의 문제입니다. 비폭력대화센터에서는 말을 다르게 하는 걸 연습함으로써 생각도 조금씩 바꿔나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데, 저는 먼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