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아 소설가장편소설 , 외 다수 앳된 얼굴의 여자가 깍지 낀 두 손을 머리 위에 올리고 무릎을 꿇고 있다. 흰 저고리에 먹색치마를 입은 여자에게 돌쟁이 아기가 꼭 달라붙어 있다. 아기는 무엇을 본 것일까. 세상 태평해야 할 아기 얼굴이 공포로 얼어붙어 있다. 아기는 본능적
임수연 기자 어제인 6월 20일 목요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순천대학교 약학대 신관 죽호홀에서 여순10·19 유족 증언록 『나 죄 없응께 괜찮을거네』 출판기념회인 '여순10·19 유족 증언 본풀이 마당'이 개최됐다. 순천대학교 여순연구소 주최로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관계자 외에도 여순 유족을 비롯 고영진
임수연 기자 이달 12일 수요일 오전 10시 30분 순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여순사건재심대책위원회(이하 여순재심대책위)의 주최로 열린 ‘여순사건 재심 재판의 쟁점 기자 간담회 및 시민 설명회’에서는 ‘당시 실재 군사재판은 있었는가’, ‘민간인 체포·구금은 정당했는가’, ‘공소기각판결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를 주제로 주철희 역사학자(여순항쟁 연구가)의 근
임승관 민족문제연구소 전남동부지부장[특별기고] 4월 29일 여순항쟁 재심재판 방청기 역사의 가르침은 단순하다. ‘비극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는 것. 여순항쟁의 가르침도 여기서 벗어나지 않는다. 여순항쟁은 제주도민에 대한 토벌 명령을 거부한 국군 14연대의 봉기에 지역민이 합세하면서 시작되었다. 국가는 법에도 없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토벌군을 파견해 진압에 성
최성문 편집위원 여순사건재심대책위원회(이하 재심대책위)는 오는 6월 24일(월) 오후 2시 광주지법 순천지원 316호에서 열릴 여순사건 재심 재판부(재판장 김정아 부장판사)에 제출할 의견서를 각계각층으로부터 취합하고 있다. 여순사건 재심재판의 쟁점은 1948년 여순사건 사건 직후 군경에 의한 체포, 구금의 불법성과 사형
서평 『우린 너무 몰랐다』(도올 김용옥, 통나무, 2019) 1. 박학다식하기로 소문난 도올 김용옥 선생이 무엇을 몰랐다고 그리 통탄하는가? 도올 선생은 이렇게 고백한다. “나는 어릴 때부터 “여순 반란”이라는 말을 뇌까렸다. 나는 “여순이 여수와 순천의 합성어라는 것도 몰랐다. 그리고 “반란”은 “여순의 빨갱이들이 무고한 양민을 대창으로 마구 찔러 죽인
인터뷰 『사람 아직 멀었다』의 저자 송기득 선생을 만나다 1. 요즘 건강은 어떠신지요? 나이가 들어서인지 몸에서 여기 저기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군요. 젊어서 몹시 앓은 결핵의 후유증인지 심한 두통과 불면증이 평생 따라다니고 있지만 잘 견디고 있습니다. 치통이 심한데 지금 뇌경색 증상이 있어 약을 먹
[여순10·19와 문학 10] 정지아는 1965년 전남 구례에서 출생했다. 작가의 부모는 딸의 이름을 지리산과 백아산을 합쳐 지아(智我)라고 지었다. 1990년 빨치산 부모님 이야기를 소설화한 『빨치산의 딸』을 펴내 큰 반향을 일으켰으나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판금 조치를 당하고, 이후 수배생활을 했다. 작가들은 대개 한 개인의 삶에 대한 회한을 문학적 소재로
알려두기 : 필자는 여순사건이란 명칭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재판을 대체로 ‘여순사건 재심개시 결정’이라고 하였기에 독자의 혼동을 줄이고자 여순사건이란 명칭을 차용했다. 2019년 3월 21일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내란 및 국권문란죄 혐의로 사형을 당한 장환봉 씨 등 3인의 유족(장경자, 신희중, 이기화)이 제기한 재심신청에 대해 최종적으로 재심개시
가난한 내가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내린다 (백석, 중에서) 막차를 타고 내린 구례에 비가 내린다. 얄궂게 스쳐가는 비다. 가는 빗살이지만 한기가 느껴진다. 그냥 걷기로 하자. 이 깊은 밤 서시교 난간을 비에 스며들 듯이 타고 넘어가 보자. 나는 자전거를 타러 이곳에 왔다. 자전거로 지리산의 봉긋한 산자락을
나 죄 없응께 괜찮을 거네 ‘그녀’의 아버지 조영두는 여순사건 발발 당시 승주군 상사면 서정리 518번지에서 거주하였다. 1948년 11월 5일 마을에 14연대 군인 2명이 들어와 젊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좌익단체 가입을 권유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손이 귀한 집의 아들이었다. 할머니는 외아들인 할아버지와 결혼 후 10년이 지나도록 아이를 갖지 못했고, 2
지리산은 시대와 역사에 대한 역설과 비극을 함의하고 있는 공간이다. 지배권력에 대해서는 저항과 비타협의 자세를, 핍박받는 민중에 대해서는 포용과 모성의 태도를 보여주었던 공간이 바로 지리산이다. 지리산은 겉으로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선을 가지고 있지만 안으로는 고결한 열정만큼의 둔중한 무게를 갖고 있다. 하여 지리산은 소통과 상생의 산이면서 비판과 저항의 거
제주4·3과 첫 만남 ; 제주4·3의 두 가지 모습 작년 5월, 제주4·3에 대한 부채의식 때문인지 개인적으로 제주에 갔었다. 제주4·3 70주년 기념행사가 집중되었던4월이 지나서인지 공항에서는 제주4·3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고, 관광안내소에도 순례길을 소개하는 소책자도 보이지 않았다. 제일 먼저 내비게이션에 의지해 ‘학살터 빌레못굴’ 찾아갔다. 분명 내
0207(목) 박병섭 교사(순천여고)-순천대학교 여순연구소, 이기용 유족 증언채록 및 서면일대 유적지 답사 지난 7일(목) 오후 2시부터 순천대학교 여순연구소는 여순10·19사건 전문가 박병섭 교사(순천여고)를 초빙해 여순10·19사건 현장 답사 및 유족과의 만남으로 콜로키움을 진행했다. 박병섭 교사와 유족 이기용씨의 안내로 순천시 서면 지본마을 일대와 노
인터뷰기사 “세상에, 도롱에서 어린애 데리고 끌려간 사람은 니 애미밖에 없었다.”아버지와 어머니는 여순사건 당시 도롱 마을에서 월전 지서로 끌려가 조사를 받은 후 순천경찰서로 이송되었다. 그때 돌잡이인 그녀도 같이 끌려갔다. “동네 사람들이 밥을 해서 경찰서로 날랐대요. 음력 섣달 스무이레, 그날,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
여순10·19와 문학8 소설 「전짓불 앞의 방백」에서 ‘전짓불’은 하나의 유사 불빛이다. 빛은 신이나 이성 혹은 진리의 말과 같은 인간이 절대적인 가치를 부여하고자 하는 것들의 상징이다. 그것은 세상을 밝히는 것으로, 세상을 이끌어 가는 사회·정치·역사적 진실들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권력이나 이데올로기가 내세우는 당위나 명분들이 폭력적으로 세상을 획
여순10·19와 문학 7 1962년 산문시대 1호에 처음 발표된 「건(乾)」은 반공이데올로기가 만연하였던 당대에 드물게 ‘빨치산’의 죽음을 서사의 중심에 내세우고 있다. 이는 이전의 김승옥 작품과는 다르게 전쟁(역사)이 성장서사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건(乾)」은 도시를 습격하던 중에 죽은 빨치산
지난 1월 3일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의원이 ‘여수·순천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안(이하 여순10·19특별법)’을 발의함으로써 20대 국회에는 총 5개의 여순10·19특별법이 계류 중에 있다. 여순10·19특별법의 법안 내용 분석, 절차 과정, 제주4·3특별법과 비교 등 상세하게 다루어야 할 점이 많지만 이번 호는 여순10·19
*1/10(목) 여수시의회 여순사건특위, 「여순사건특별법」 제정 촉구 토론회여수시의회 여순사건특별위원회(위원장 전창곤)가 지난 10일 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여순사건 관계 유족회, 시민단체 등 50여명을 초청해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이오성 (사)여수지역사회연구소 시민정책위원장과 강정희 전남도의회 여수·순천10·19사건특별위
양영제의 장편소설 은 귀향의 내적 형식을 빌려 1948년,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70년전 발생한 여순사건의 실체, 특히 정통성을 상실한 국가 권력이 무고한 민간인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비극적 양상을 형상화해내고 있다. 이 작품은 여순사건에 대한 그동안의 침묵을 깨뜨리고 여순사건과 국가폭력의 문제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해냈다는 점에 큰 의의를 갖는다. 여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