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5일, 우리 학교 3학년 전체 학생들이 순천의 한 영화관에서 ‘태일이’ 라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았다. 이 영화는 12월 1일 개봉 예정이지만, 우리 학교 학생들은 개봉 전 특별 상영을 통해 영화를 관람하였다.고 전태일 열사를 학교에서 처음 접하게 된 건 역사 수업 때였다. 역사 교과서에는 1970년 고 전태일 열사의 분신이 한 문장으로 언급되어 있었다. 그리고 국어 시간에 한 학기 한 권 읽기 활동을 하게 되었을 때, ‘전태일, 불꽃이 된 노동자’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그 책을 펼친 순간 고 전태일 열사에 대해 관
“농민은 우리의 식량안보를 책임지는 공직자입니다.”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국민에게 공언한 농업에 대한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에 취임하고는 100대 국정과제 중에 농민들의 절박한 요구는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5년 임기 중 몇 달 남지 않은 지금 대한민국에 농업·농촌·농민은 그림자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최근 요소수 사태로 국가가 휘청일 정도로 충격이 컸습니다. 우리나라가 기술력이 없어서 요소수 파동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값싼 수입산에 의존하다가 보니까 국제적 수급 불안정이 국내경제 전반에 타격을 입힌 것입니다.여기서
가족과 함께 종종 찾았던 순천만 습지와 국가정원의 아름다움은 늘 기억 속에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2019년 순천에서 가졌던 강연이 인연이 되어 오랜 기간 순천시에서 겪고 있는 폐기물 처리 문제와 관련하여 여러 관점에서 논의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은 어쩌면 또 하나의 소중한 인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 2009년으로 돌아간다면 SRF를 다시 선택하시겠습니까?지금 만약 시계를 거꾸로 돌려 순천자원순환센터를 준비하던 당시로 돌아간다면 'SRF(고형연료화)' 사업을 다시 선택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신재생에너지로 둔갑했던 S
지역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적 자원의 공정한 분배와 배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공적 자원을 두고 지역 토호세력의 비리와 문제점은 시대가 바뀌고 지방자치단체장이 바뀌어도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지능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 할 수 있다.이 토호세력의 속성은 보수도 진보도, 좌파도 우파도 아닌 보따리 하나 들고 ‘이리 기웃 저리 기웃’거리는 기회주의 전형으로 자신들에게 이익이 될 만하면, 힘이 있는 쪽에 빌붙어 온갖 이권에 개입하여 비정상적으로 각종 경제적 이득과 부를 축적하는 자들이라 할 것이다.이들 토호세력은 지역
‘순천시 교육환경 개선 및 지원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이하 교육 지원 조례)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지난 순천시의회 문화경제위원회에서 1차례 보류됐지만, 여전히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교육 지원 조례를 발의한 박혜정 시의원은 명확한 근거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뇌물 상납’ 문제를 꺼내들어 순천시내 초·중·고 교장단을 적으로 돌렸다. 분노한 교장단 등은 박 의원과 함께 조례를 준비한 순천풀뿌리교육자치협력센터 등을 향해 칼을 빼들었다.본질은 놔두고 감정만 남은 꼴이 돼 교육 지원 조례 통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조례는 각급 학
코로나19 팬데믹이 우리의 삶터와 일터의 일상을 크게 바꿔놓았다.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사회에서 노동자, 농민, 서민, 빈민, 학생, 청년, 중소영세업자에게는 고스란히 피해가 발생하여 소중한 목숨을 잃고 있다.불평등하고 불공정한 일이 하나둘인가?홈플러스는 MBK파트너스라는 투기자본이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참으로 이상하다. 장사가 잘 된 멀쩡한 지점을 뻥튀기해서 따로 팔아 넘긴다. 그리고 장사가 잘 되지 않은 지점은 안된다고 팔아 넘긴다. 말그대로 악질 투기자본이다. 이게 어찌 회사인가? 홈플러스내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학습중심 현장실습’에서 왜 죽어야 합니까?지난 10월 6일 여수 웅천 요트장에서 여수해양과학고 3학년 故 홍정운 학생이 현장실습 도중 사망한 참담한 일이 일어났다. 2017년 제주에서 현장실습 중이던 故 이민호 학생의 희생을 계기로 산업체 파견형 현장실습을 폐지하고, 현장실습 교육 프로그램에 따라 안전관리 등이 가능한 ‘학습중심 현장실습’으로 바뀐 지 불과 4년 만에 다시 현장실습생의 사망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교육부가 내건 새로운 대책인 ‘학습중심 현장실습’은 이미 현장 곳곳에서 ‘교육이 아닌 또 다른 저임금 노동’임이 확인되고
외국 동영상 사이트 ‘넷플릭스’에서 우리나라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오래된 추억 속 문화가 세계로 파고들고 있다. 가히 돌풍이다.여기서는 굳이 ‘오징어 게임’ 내용까지 언급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문제는 드라마보다 현실이 더 ‘오징어 게임’ 같다는 데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소상공인은 이미 폐업했거나 폐업에 내몰리는 생존 위기이다.노동자는 무급휴직과 해고 등으로 내몰리고 있고, 비정규직 노동자는 대물림되는 현실까지 와있다. 최근 새롭게 생겨난 ‘플랫폼 노동자’라는 노동자도 있다. 온라인 기반
지난 2020년 12월, 순천시는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되어 관내 동 지역과 면 단위에서는 해룡면과 서면이 조정대상 지역으로 포함됐다.'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제4조 제5 항에 의하면, 시장은 투기 방지를 위해 필요한 경우에 입주자 모집 공고일 현재 해당 주택건설 지역 내 일정 기간 거주하는 자에게 주택을 우선 공급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순천시는 주택공급 질서 교란을 방지하고 외지 투기 세력의 유입을 최소화하여 일반 시민의 내집 마련 기회를 확대하고자 선제적으로 인근 지자체보다 앞서 ‘공동주택 우선 공급 대상 지정 고시’를
민주노총 총파업대회가 열리던 지난 20일, 고 홍종운 학생을 추모하는 리본을 달고 대회에 참가하였다. “학생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현장실습을 폐지하라!” “안전한 노동권을 보장하라!” 고 홍종운 군의 죽음은 노동자와 노동자가 될 어린 학생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무관심이 불러온 참사였다. 안전장비도 없이 혼자서 잠수작업을 하도록 방치된 고등학생이 어두운 바닷속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고 홍종운 군의 부모님과 가족들의 심정은 얼마나 슬프고 원통할까! 마음이 너무 아프다.국가보안법폐지 전국대행진단(이하 대행진단)이 10월 5일 제주평
순천만가든마켓(주)은 순천시를 정원산업의 거점 도시로 만들기 위해 순천만 국가정원 부근에 국비 37억 원, 도비 19억 원, 시비 237억 원 등 총액 284억 원을 들여 순천형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연면적 3,935㎡(약 1,200평) 규모로 국내 최초 정원자재 및 정원수 판매장과 공판장 그리고 사무동을 갖추는 사업이다. 운영 방법은 순천시가 10억 원을 출자해 시민주주를 모집하고, 창립총회를 열어 이사회 구성과 정관을 승인한 후 법인을 설립하게 된다.그동안 순천만가든마켓 추진 과정은 순탄하지
도심이나 교통이 혼잡한 곳에는 가끔 일방통행로가 설치돼 있다. 제대로 안내가 되지 않을 경우 역주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일방통행로는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해준다.그런데 사람과 사람 사이, 조직(단체)과 조직(단체) 사이에는 일방통행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널려 있다.과거 민주정부라는 김대중 정권이 들어서기 전인 1980년대 말, 90년대 초까지 정부가 일방통행으로 처리하는 일이 많았다. 우리는 이런 정부나 정권을 ‘독재정부’ ‘독재정권’이라고 부르기도 했다.그런데 순천시 행정 곳곳에 ‘일방통행’이 드러나고 있다. 현 시장
이재용 가석방은 문재인 정부 약속을 스스로 훼손한 재벌 특혜입니다.박근혜 적폐세력 국정농단 중심이었던 이재용은 삼성 불법승계를 부인하고, 현재 삼성물산 불법합병, 프로포폴 투약혐의 등으로 재판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현행범을 풀어준 것입니다. 대통령이 나서지 않고 법무부 장관을 통해 가석방이라는 꼼수로 이재용 특혜를 진행했습니다.이재용 가석방은 문재인 대통령 스스로 촛불국민과 했던 약속을 저버리는 행위입니다. 후보시절 재벌총수의 중대한 경제범죄에 대해 사면은 물론 가석방 특혜도 부적절하다 언급했고, 적폐청산과 재벌개혁을 주요한 과제로
전라남도의회는 지난 9월 10일 신민호 의원이 대표 발의한 ‘전라남도 일제강점기 식민잔재 청산 및 연구활동 지원 조례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이 조례는 전남에 남은 일제 잔재 청산과 연구활동을 지원하는 것으로, 식민잔재 실태조사, 식민잔재 청산연구, 일제식민잔재청산활동위원회 설치, 식민잔재 청산활동에 필요한 재정 지원 등이 주요 내용이다.1948년 친일파 청산을 위해 창설한 반민특위가 친일세력을 등에 업은 이승만에 의해 단 한 명의 친일파도 처단하지 못한 채 강제로 해산되었다. 이후 현대사는 흑백이 바뀌어 왜곡으로 켜켜이 쌓인
지난 7월에 열렸던 순천시의회 제253회 임시회에서 이영란 의원은 장대공원 일원을 여순사건 역사공원으로 조성하자는 제안을 했다. 그런데 장대공원 일원은 순천시가 청년, 신혼부부 등 주거 취약계층에게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140가구 규모의 임대아파트 건립을 추진하려는 곳이다.이 의원에 따르면 장대공원 일원은 여순사건 발발 직후 봉기군과 진압군(경찰) 사이에 처음으로 치열한 접전이 있었고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던 곳으로서 지역사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으므로 최근 국회를 통과한 여순사건특별법의 취지에 따라 역사공원을 조성하는
지금 당장 수서행 KTX 운행이 가능합니다. 더 이상 기다릴 이유가 없습니다.낭만과 추억을 떠올리는 교통수단하면 철도를 얘기할 겁니다. 거대한 장치산업인 철도, 전국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국민의 발을 자임하는 철도, 전국을 하루 생활권으로 만들어내는 철도,이 모든 것이 가능한 이유는 국가기간산업인 철도공사이기에 가능했습니다.1997년 IMF을 통하여 철도산업이 전면 개방되면서 자본과 권력, 정치권의 희생양으로 이용되면서 끊임없이 철도민영화가 시도되었지만, 국민들이 막아냈습니다. 하지만 박근혜 정권 시절인 2013년에 철도경쟁체제라는
지난 7월 말 순천만 갯벌이 ‘한국의 갯벌’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그런데 순천시는 지난 30여 년 전부터 쓸모없는 것으로 여겨 훼손하려다 시민들이 끈질기게 싸워 보존한 순천만 갯벌과 습지를 행정이 이룬 성과로 독차지하려 한다.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지만, 시민들에게 무엇을 하면 좋을지 물어볼 염사는 없는 듯하다. 등재되자마자 보도자료를 통해 통합관리체계 구축이라든지, 탄소중립·유산관광 코스 육성이라든지, 통합 세계유산센터 건립 같은 겉으로 보일 수 있는 개발이나 사업에만 눈독을 들인다.이는 사실 지난 7월 2
2020년 8월 8일 섬진강 물 폭탄 과다방류로 인한 수해 참사 그날로부터 1년하고도 수일이 지났음에도 배상은커녕 수해 원인조차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환경부는 수해 직후 '댐관리조사위원회'를 일방적으로 구성하여 근본적인 수해 원인 규명을 외면한 채 댐 관리 매뉴얼의 적정성만을 살피는 댐관리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그해 10월까지 강행하였습니다. 피해 주민의 거듭된 주장과 항의에 따라 지난해 10월 23일에야 '주민참여형 수해 원인 조사협의회'로 확대 개편하겠다고 보도자료를 발표하였습니다.그 후로도 조사협의회의 운영규칙, 과업
지난 7월 26일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순천만 갯벌을 비롯한 신안 갯벌, 서천 갯벌, 고창 갯벌이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s)'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지구 생물 다양성의 보존을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서식지 중 하나이며, 특히, 멸종위기 철새의 기착지로서 가치가 크므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가 인정된다”라고 평가했다.한국 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30여 년 전부터 본
이영아 고양신문 대표의 강연을 듣고지난 7월 19일, 짧은 장마로 인한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토요일 오후였다. 순천 YMCA 3층에서 순천언론협동조합 강성호 이사장과 조합원 그리고 이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열띤 강연을 들었다.이날 순천언협에서는 이영아 고양신문 대표(바른지역언론연대 회장)를 ‘지역신문의 새로운 길: 시민의 삶과 친밀한 미디어 플랫폼’이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하였는데, 코로나19로 인한 수도권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부득이 Zoom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었다.이날 이 대표는 고양신문의 운영 현황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