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동영상 사이트 ‘넷플릭스’에서 우리나라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오래된 추억 속 문화가 세계로 파고들고 있다. 가히 돌풍이다.

여기서는 굳이 ‘오징어 게임’ 내용까지 언급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문제는 드라마보다 현실이 더 ‘오징어 게임’ 같다는 데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소상공인은 이미 폐업했거나 폐업에 내몰리는 생존 위기이다.

노동자는 무급휴직과 해고 등으로 내몰리고 있고, 비정규직 노동자는 대물림되는 현실까지 와있다. 최근 새롭게 생겨난 ‘플랫폼 노동자’라는 노동자도 있다. 온라인 기반 플랫폼으로 노동이 거래되는 현실이다. 법도 제도도 정비되기 전에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

농민은 코로나19 탓에 소비가 줄면서 생산까지 타격을 받게 됐다. 기후위기에 이은 식량위기 조짐까지 나온다. 이미 우리나라 최대 농산물 수입국인 중국에서는 채소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이제 무엇하나 위기 아닌 것은 없는 세상이 됐다.

이런 상황에 노동자들은 지난 20일 총파업에 나섰다. 전국 16곳에서 파업에 나선 인원은 민주노총 추산 26만여 명, 당시 전남지역에서도 전남도청 앞에 4천여 명이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순천에서는 점심시간 1시간 파업에 나선 공무원노조와 현대제철 비정규직노동조합, 현대제철 순천단조 비정규직노동조합을 비롯해 3천여 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총파업 결의대회에 1천2백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절규했다.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사회, 코로나19 재난시기 일자리 국가책임제 도입, 차별의 온상 비정규직 철폐 등을 외쳤다.

하지만, 이런 노동자들의 아우성은 곧바로 ‘불법집회’라는 딱지로 매도됐다. 이미 지난 9월 방역지침 등을 이유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을 구속시킨 것과 판박이다. 소상공인, 노동자, 농민 등 서민들에게 이미 현실 자체가 ‘오징어 게임’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집회를 불법으로 모는 것과 달리 운동경기에는 수천 명이 몰리고, 지자체에서는 순천처럼 대규모 K-POP 공연을 여는 등 다른 세상이다. 이것이 차별이다. 불평등이다. 바로 ‘오징어 게임’이다.

순천시는 이해관계 단체 가운데 소상공인 단체를 배제한 채 직접 출자해 지분 50%을 가진 농업회사법인 순천만가든마켓㈜를 출범시켰다. 배제된 소상공인들은 앞으로 존폐 위기에 내몰린다. 눈을 가리고 오직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 같다.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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