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가든마켓()은 순천시를 정원산업의 거점 도시로 만들기 위해 순천만 국가정원 부근에 국비 37억 원, 도비 19억 원, 시비 237억 원 등 총액 284억 원을 들여 순천형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연면적 3,935(1,200) 규모로 국내 최초 정원자재 및 정원수 판매장과 공판장 그리고 사무동을 갖추는 사업이다. 운영 방법은 순천시가 10억 원을 출자해 시민주주를 모집하고, 창립총회를 열어 이사회 구성과 정관을 승인한 후 법인을 설립하게 된다.

그동안 순천만가든마켓 추진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 4순천시 순천만가든마켓 출자법인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입법 예고했고, 순천시의회에 10억 원 출자 동의안을 제출했으나 전반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해서 보류됐다. 그리고 527일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는 조경과 화훼농가 그리고 관련단체 의견을 청취하가 위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간담회에서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지만, 꽃집 소상공인과의 소통 부족이 제기됐다. 상생방안 마련을 제안했지만, 61일 순천시화훼문화발전협의회(꽃집 관련 소상공인 등) 50여 명은 순천시청 앞에서 생계위협을 이유로 반대 집회를 열었다. 반면 ()순천정원문화산업발전협의회는 적극 지지를 표명하면서 갈등이 표출됐다.

이런 가운데 시의회는 611일 몇 차례 보류해온 조례를 특정 집단의 이익이 아닌 지역 및 화훼 소상공인과 상생 방안을 요구하는 권고안을 포함시켜 통과시켰다. 출자동의안은 보류했지만 이후 시의회에서 통과됐다.

여전히 꽃집 소상공인들은 생계위협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순천시 정원산업과가 순천만가든마켓에서는 화훼소상공인(꽃집)이 취급하는 식물과 자재를 소매 판매하지 않을 계획(순천시 공문 정원산업과-3567)이라는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꽃집 소상공인들 반발은 지속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순천만가든마켓은 추석 연휴기간까지 포함해 915일 부터는 주주를, 917일부터 24일까지 임원을 모집했고, 주식 배정을 공고하고 주주총회와 법인설립을 앞두고 있다.

순천만가든마켓은 284억의 국비와 도비 그리고 시비로 만드는 시설로 공적 자산이며 순천시가 출자하고 시민 주주를 모집하여 운영되는 방식으로 공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순천만가든마켓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난 6월 순천시의회가 조례를 통과시키면서 특정 집단의 이익이 아닌 지역 및 화훼 소상공인과 상생 방안을 마련하라는 권고를 반영해야 할 것이다. 성공과 이익 뒤에 단 한 사람이라도 생존에 위협을 느껴서는 안 되는 것이 공적 사업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순천만가든마켓 주주총회에서는 상생방안이 포함된 정관을 마련해야 할 것이며, 이사회는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 그리고 상생방안에 대한 향후 계획들을 마련해야만 한다.

꽃집 소상공인들은 여전히 소통이 잘 안된다고 한다. 소통을 위해 노력한 측에서는 억울할지도 모르나 소통은 대화와 만남만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서로의 생각이 반영될 때 비로소 소통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구성될 순천만가든마켓 이사회는 꽃집 소상공인들과의 소통에 주저하지 않기 바란다. 필요하다면 정책간담회 등도 다시 추진해 보길 권한다.

다행히 순천시에서는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시민이 제안하고 추진된 농업회사법인 순천로컬푸드()’ 사례가 있다.

2013년 희망순천 아이디어 페스티벌 정책토론회 공감에서 도농복합도시인 순천시에 도시와 농촌의 상생방안으로 로컬푸드 사업이 제안됐고, 200여 명이 넘는 시민, 공무원, 시민단체 활동가 등이 머리를 맞댄 거버넌스 행정으로 주목받았다. 순천로컬푸드 실현을 위해 뺀질이 봉사단’(정식명 : 먹여주면 밥 값하는 뺀질이 봉사단)을 운영해 무더운 여름 2021일 천리장정으로 직접 농촌 마을 현장을 발로 걸으며 자원을 조사하고 부족한 일손을 도우면서 농촌 마을의 당면한 문제와 해법을 고민하기도 했다.

김석 순천YMCA 사무총장
김석 순천YMCA 사무총장

또 그린순천21, KYC,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등 시민단체와 농민들이 함께 금당지구 버드네공원에서 매주 토요일 로컬푸드 장터를 열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는 장을 만들어 로컬푸드라는 새로운 생활양식을 정착시키기 위한 활동을 전개했다. 이런 노력 끝에 2016년 시민주주를 모집하여 순천로컬푸드를 출범시켰고, 직매장과 농가레스토랑을 운영해 첫해에는 흑자와 2019년에는 농식품부 우수직거래 사업장 7개 곳 가운데 한 곳으로 선정된 바 있다.

순천만가든마켓이 순천로컬푸드 출범 사례를 다시 들여다보고 부족한 소통과 상생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해서 순천시민의 자랑이 되는 사업으로 추진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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