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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일이다. 작은 공원에 있는 공중화장실에서 손을 씻는데 깜짝 놀랐다. 공중화장실 화장지가 없어지지 않는 건 한참 되었고, 간혹 따뜻한 물이 나오는 화장실도 있다. 그런데 손을 씻고 옆을 보니 핸드타월이 있는 게 아닌가. 공항이나 백화점 화장실에서 본 핸드타월이 동네 공중화장실에도 놓여있다니...한국의 화장실 수준은 단연 세계 최고다. 공중화장실이 이곳저곳 많기도 하며 거의 다 무료다. 세계 웬만한 나라에선 돈을 줘야만 들어갈 수 있다. 프랑스에선 화장실을 찾기가 힘들다는 말을 처음 듣고 참 의아했다. 요즘 한국에서는 개똥
광장에書
이정우 편집국장
2022.07.2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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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 전부터 ‘혁신학교라’는 이름으로 공교육 내에서 새로운 교육적 시도가 다양하게 일어났다. 각자 입장에 따라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다른 어떤 흐름보다 기대감도 있었고 이전과 다른 다양한 사례와 연구들이 줄을 이었다.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경기도의 남한산초등학교와 같은 사례는 전국적으로 영향력이 컸다. 이전까지 자기 교과와 교실에 머물러있던 시도들이 협력적 구조로서 학교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그러나 이런 흐름이 교육부나 시도교육청의 하향식 행정으로 시작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장 교사들의 자발적
광장시론
이형민 순천여자중학교 교사
2022.07.2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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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음 산속에 있는 토굴 같은 집이 참 좋다. 갖가지 푸성귀도 풍성하고, 이런저런 꽃이 피어 있으며 시원하기조차 하다. 낡은 대나무 의자에 앉아 앞산을 바라보고 있으면 멍해지며, 그야말로 멍 때리는 기분에 젖어 든다. 요즘처럼 폭우가 잦은 날이면 잠시 비가 갠 사이로 산 아래에서 올라오는 운무가 앞산을 온통 덮는 풍경을 보며 아, 구름 속에 있구나, 하는 걸 느끼게 한다. 호사스러운 기분에 빠져들며 이런 황홀경 속에 살아도 되나, 싶을 만큼 흥겹기도 하다.산속에 돌집을 지은 지가 꽤 된다. 가족들과 함께 지내기도 하지만 가족의 지인
광장칼럼
한상준 소설가
2022.07.2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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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도 어느덧 이순(耳順)에 가까워지고 있다. 공자께서는 이순은 귀가 순해져서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말을 객관적으로 듣고 이해할 수 있는 나이라 하셨다. 60은 최고의 경지에 도달하는 과정에 이르고 있다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평생을 장애인으로 열심히 살아왔지만, 요즘 가끔 사는 일이 결코 녹록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나는 타인들의 시선폭력과 차별의 언사(言辭)에서 어느 정도는 자유롭다. 그런데 언제부터 장애인이라고 비하(卑下)하는 말과 놀림에서 초연해진 것일까? 아니 사실은 지금도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광장칼럼
김승환(장암한문서예학원장)
2022.07.0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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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르면 하늘이 다르다. 산 아래에서 보는 구름과 산꼭대기에서 보는 구름은 모양이 다른 만큼 느낌의 차이도 크다. 산 아래의 먹구름은 발걸음을 재촉하게 하지만, 산꼭대기에서 내려보는 운무는 포근한 솜이불처럼 보송보송하다.보는 시간과 위치에 따라 자연이 다르게 보이듯 사회도 마찬가지다.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추진 중인 아파트 건설 사업도 시간과 위치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예전에는 봉화산을 파헤치는 자연 파괴적이고 반서민적인 사업이라고 대놓고 반대한 사람이 근래에는 순천에 아파트가 부족하다며 아파트를 많이 지어야 한다고 내놓고 외친
광장에書
이정우 편집국장
2022.07.0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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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하여 너는 남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내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는냐?...위선자여, 먼저 내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7장 3~5절인간은 하나같이 독선적이고 위선자라는 오래된 진실이 있다. 나만은 내로남불 하지 않는다고 자만하지 말라. 오히려 자신이 영리하고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더 큰 들보가 눈 안에 있으니.먼저 인간이 위선자가 쉽게 되는 까닭은 이렇다. 척추동물은 뇌 크기에 따라서 사회집단의 크기가 정해진다(던버의 수, 인간의 경우 약 150명) 그러나, 인간이 점점 더 큰 집단을 이루
기고
큰봄까치
2022.05.0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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