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해룡면 농주마을에서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을 향해 걸어 들어가면 구동마을이 나온다. 도로에서는 보이지 않은 동네라서 ‘안 터’라고도 부른다. 구동마을에는 수명을 짐작할 수 없을 만큼 오래된 나무 한 그루가 있다. 이 마을 채창석 이장은 뭔가 귀한 곳을 보여주 듯 커다란 돌과 돌 사이에 자리 잡은 오래된 팽나무로 안내했다. “이런 나무 보지 못하셨지요?”
새천년에 들어선지 벌써 16년 지났습니다. 1999년 12월 31일에서 2000년 1월 1일로 들어오던 그 24시간을 기억하시나요? 그 때를 기억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웬만한 사람들은 다 기억할 것입니다. 그때 우리가 어떻게 지냈나요? 다 ‘새천년, 새천년’ 했어요. 영어로 ‘New Millennium’ 이런 말을 많이 썼어요. 이제부터 천년이 새롭
우리는 순천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아이들은 자기가 사는 고장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을까? 다른 동네 친구를 사귈 때 자신의 고장에 대해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먼저 우리 동네 구석구석을 누비며 알아볼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순천의 숲과 바다에는 수많은 생명이 살고 있지만 서로 관심 두지 않고 각자 살아갈 뿐이다. 사람들이 세계 곳곳을 여행하려고
김성섭 - 고용노동부 순천민원실 취업지원팀장 ▶ 월요일 - 몸이 분주한 아침, 마음은 더 바쁩니다. 팀장님은 광주에서 순천사무실로 출근을 해야 하니까요. 러시아워가 시작하기 전에 도심을 벗어나 고속도로로 진입하기 위해 일찍 서둘러야 합니다. 바쁜 한 주가 시작되었네요. 순천에 도착하면 월요일 업무를 시작하고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월
7월 2일(토), 아침부터 비가 내려 서늘했는데, 순천만에코촌은 열기로 가득했다. 회장을 가득 메운 청년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누가 먼저 알아주지 않는다면 직접 목소리를 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아니냐는 고민으로 순천시에 도입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청년 정책을 제안하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이름만 대학로, 순천대 주변 상권순천대 주변은 식당 외에
희망순천 아이디어 페스티발 청년X순천순천시는 매년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여는데, 올해 5회 째이다.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협력, 공동)의 의미를 갖고 있는 이 행사는 올해 청년을 대상으로 ‘제5회 희망순천 아이디어 페스티발 청년X순천’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진행한다. 지난 5월 25일 순천시 천태만상 창조센터에서의 발대식을 시작으로 청년 활
녹색당, 밀양 송전탑 투쟁 현장을 다녀오다지난 주말, 녹색당의 전국 당원들이 밀양에 모이는 전국당원한마당에 참가하였다. 녹색당의 전국당원한마당 행사 장소가 밀양이었던 것은 신고리 원전에서 생산한 전기를 송전하기 위한 765kv 송전탑 건설이 2007년에 승인된 이후 주민들의 힘겨운 싸움이 밀양에서 지속되었기 때문이다.당원 한마당의 둘째 날 오전, 당원들은
사랑어린배움터 = 함께 어울려 놀면서 크는 집함 께 -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소외되거나 따돌림 받는 사람이 없는어울려 - 세상 만물이 한 몸이라는 것을 깨닫고, 내 중심이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어울려 주는 것을 배우는놀면서 - 재미있게 놀이하면서 사회생활을 하는 법, 난관에 부딪쳤을 때 뚫고 나가는 법, 공동의 문제를 푸는 방법들을 배우는크는 집 - 아이들과
뉴요커 마이키가 한국에 온 지 5년이 되었다. 그 사이 결혼도 했다. 한국에 보금자리를 만들게 된 푸른 눈의 새신랑 마이키는 어떤 사연으로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는지 신혼여행 떠나기 직전의 신혼부부를 만났다.▶ 한국에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친구들은 Mickey라고 부르는데 본명은 Michael Hennesy이다. 내 고향은 뉴욕이다. 체육을 전공해서 체육
저는요...형제를 둔 엄마입니다. 둘째가 전문계 고등학교 1학년인데 요즘 등교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학교에는 가야 할 것 같아서 옆에서 채근하면 엄마인 저에게 거칠게 대들기도 합니다. 왜 그러는지 이유를 물어보니 선생님이 싫다고 해요. 선생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게 된 원인은 제 아이의 덩치 큰 신체적 조건 때문이라고 아이 말로는 그래요.
2014년 4월 16일, 대학교에서는 중간고사를 치르던 때였다. 이틀 밤을 꼬박 새고 시험이 끝나 지친 몸으로 들어간 식당에서 ‘여객선 침몰, 전원 구조’라는 자막을 보았다. 별일 아니구나 하며 식사를 이어갔다. 그리고 내가 식당을 나서 집으로 돌아갈 즈음 전원 구조는 오보라고 정정됐다. ‘구조 인력 급파’라는 자막을 끝으로 나는 잠들었다. 멀지 않은 바다
“남들도 모르게 서성이다 울었지. 지나온 일들이 가슴에 사무쳐~” ( 이문세의 옛사랑 중)아내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를 한다.아내의 피아노 소리는 위로가 되고 온기가 된다. 아내와 함께 무대에 설 수 있는 부부가 대한민국에 몇이나 될까? 그림이 참 좋다. 지난달에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오월창작가요제 ‘은상’ 시상 후 부럽다, 축하한다는 등의 시샘어린 칭
순천YWCA가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여성영화제를 열었다. 지난 5월 20일(금)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그리고 싶은 것’ 상영과 권효 감독과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영화 ‘그리고 싶은 것’은 한중일 그림 작가들이 평화를 노래하는 그림책을 함께 만들어가는 중, 권윤덕 작가가 위안부 삶을 살아온 꽃할머니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드는 과정을
저는요...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인 장혜란(가명)입니다. 저는 훌륭하신 부모님, 다정한 오빠 둘과 함께 살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아주 어릴 때 입양되었는데 모르고 있다가 중학교 때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저의 친부모의 사정이 너무나 딱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부모님께 정말 미안하고 친척들 보기도 부끄러웠어요. 그 뒤로 부모님께
우리나라 청년들이 첫 월급으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부모님께 용돈 드리기라고 한다. 예전에는 첫 월급을 받으면 부모님 내의를 사드리는 경우가 많았다. 예나 지금이나 첫 월급이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가는 것은 비슷한 것 같다. 청년들의 취업이 어렵다고 하니 선물 고민은 행복한 고민일 것이다. 순천시 연향동에 사는 은파는 얼마 전 첫 월급을 받았다.
사람은 친밀함을 좋아한다. 하지만 친밀한 사이 일수록 더 많은 상처를 주고받는다. 우리는 주기도 받기도 싫은 상처를 친밀함 속에서 반복한다. 일을 하다보면 내 의견을 고집할 때가 많다. 토론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의 주장이 논쟁과 언쟁으로 변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다수결에 밀리고 큰 목소리에 밀린다. 대부분의 참여자는 자신이 밀리는 쪽이라고 항상 느끼며 억
“와~진짜 재미있다! 우리 동아리 만들어서 계속하자~”보드게임을 배우면서 참여한 어른들의 환호성이다. 몸도 머리도 점점 굳어가는 듯 느껴질 때 만난 보드게임은 색다른 즐거움을 주었다. 우리는 어렸을 때 놀이기구가 없어도 동네 공터에서 자치기, 팔방, 땅 따먹기, 숨바꼭질을 하며 잘 놀았다. 별 의도 없이 잘 놀아도 몸과 마음이 함께 자랐던 옛 시절을 지나
7남매의 장녀로 태어난 한 여인이 있었다. 가난 때문에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한 여인은 어린나이에 노동자가 되었다.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던 여인은 수녀가 되고 싶었지만 부모의 뜻에 따라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하였다. 지독한 가난과 무책임한 남편으로 인해 홀로 가장이 되어야 했다. 그 여인은 여느 사람보다 생각이 깊었다. 상처만 주었던 가족을 걱정했고 이웃과
저는요...저는 대학생인 국민성(가명)입니다. 너무 힘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그동안 계속 병원에 입원해 있었습니다. 교통사고로 많이 다쳤었거든요. 몇 달 전에 저는 친한 친구랑 둘이서 버스를 타고 놀러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갑작스러운 사고여서 어떻게 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 친구는 그 자리에서 죽고, 좀 심하게 다쳤지만
용환 씨는 해룡 신성리 출신 순천 토박이로 순천을 떠나본 적이 없다. 고교 시절 별명이 빼빼이셨던 정치경제 선생님은 늘 꽹과리채를 들고 다니셨다. 선생님은 풍물반을 지도하셨는데 그것은 지휘봉 또는 무기가 되기도 했다. 용환 씨에게는 무기에 더 가까웠다. 머리에 내리꽂을 때 들리는 ‘딱 따다닥’ 소리와 ‘으억’ 신음은 남학생들의 일상이었다. 꽹과리채가 온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