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정책을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는 모습

7월 2일(토), 아침부터 비가 내려 서늘했는데, 순천만에코촌은 열기로 가득했다. 회장을 가득 메운 청년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누가 먼저 알아주지 않는다면 직접 목소리를 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아니냐는 고민으로 순천시에 도입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청년 정책을 제안하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이름만 대학로, 순천대 주변 상권

순천대 주변은 식당 외에는 별 다른 시설이 없다. 시내버스로 3~4개 정류장 떨어진 거리에 원도심 중심상가가 있어 대학 주변의 유동인구는 오후 9시를 기점으로 눈에 띄게 줄어든다. 박물관이나 소극장 등의 문화시설도 부족하다. 학교 주변에서 자연을 즐길만한 공원이 없는 점도 지적되었다.
 

밥 먹고 영화 보고 커피 마시고, 그 다음엔?

문화의 부재 역시 대부분의 청년들이 지적했다. 영화관 이외에는 문화 관련 시설은 부족하다. 동천 주변과 아랫장 주변에 조성된 공원은 교통편이 불편하거나 공원 한 복판을 차도가 관통하고 있어 실제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연극을 보기 위해서는 광주까지 발품을 팔아야 한다. 거리 공연이라도 열었다간 인근 주민들이 시끄럽다며 민원을 넣어 경찰이 제지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교통, 교통, 그리고 교통

청년들이 순천에서 불편을 느끼는 삶의 요소는 다양한데, 하나의 결론으로 귀결된다. 바로 시내버스의 운영에서 모든 문제가 시작된다. 도시의 중심부가 바뀌고 시민들의 주요 거주지 역시 다양하게 변해온 반면 순천시의 버스노선은 수십 년 동안 종전의 노선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시내버스를 타고 연향‧금당 지역에서 순천대로 가려면 45분 정도가 소요된다. 같은 거리를 택시나 자가용으로 이동할 경우 10분이면 닿는 거리이다. 정차역이 바뀌더라도 이를 고지하지 않아 엉뚱한 장소에서 버스를 기다렸다는 경험담은 흔한 일이다. 또 밤 9시 30분 ~ 10시 30분에 운행을 멈추는 것 역시 아쉬운 점이다.

▲ 가장 많은 공감대를 형성한 정책을 발의한 팀에게는 소정의 상금이 주어졌다.

이제 발걸음을 뗀 순천시의 청년 정책은 가장 눈에 띄고, 많은 사람이 불편해 하는 것부터 고쳐나가야 한다. 침체의 연속인 구도심 상권과 이용객이 없는 시내 곳곳의 작은 공원들, 어쩌면 그 근본적인 원인이 대중교통의 불편함이지 않았을까. 시내버스 개혁은 청년들뿐만 아니라 시민 전체에게 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만큼 빨리 실태를 파악하여 대안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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