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섭 -고용노동부 순천민원실 취업지원팀장


 
김성섭 - 고용노동부 순천민원실  취업지원팀장

▶ 월요일 - 몸이 분주한 아침, 마음은 더 바쁩니다. 팀장님은 광주에서 순천사무실로 출근을 해야 하니까요. 러시아워가 시작하기 전에 도심을 벗어나 고속도로로 진입하기 위해 일찍 서둘러야 합니다. 바쁜 한 주가 시작되었네요. 순천에 도착하면 월요일 업무를 시작하고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월요일은 후다닥 흘러갑니다. 퇴근 후 숙소로 향한 팀장님은 침대에 누워 몇 권의 책을 읽으며 잠을 청합니다. 팀장님 고향은 광주입니다. 가족들도 모두 그곳에 있습니다.

주중에는 순천에서, 주말에는 가족이 있는 광주 집에서 생활하는 주말부부입니다. 아내의 잔소리 들을 일이 적다는 장점도 있지만, 부쩍 성숙해져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함께하지 못하는 것은 단점이라고 합니다.

▲ 월요일 - 한 주 가 시작했다.


▶ 화요일 - 화요일 아침도 여유롭지는 않습니다. 어제 지나왔던 순천~광주 간 고속도로를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광주 출장이 있는 날이지요. 광주에 가면 사업장을 관리점검 합니다. 2주에 한 번씩 하는 인문학 강의도 스케줄에 포함되어 있네요. 팀장님이 강의를 하신답니다. 격주로 이루어지는 강의지만 꾸준히 빠지지 않고 참여해주는 4명의 수강생이 있어서 팀장님이 하는 많은 일중 가장 특별하고 매력 있는 모습일 것 같습니다.

▶ 수요일 - 오늘은 사무실에서 하루를 보냅니다. 직원들에게 민원인 응대. 접견 교육을 해야 하고, 직접 민원업무도 합니다. 팀장님은 고용노동부 소속 공무원입니다. 직장에서 힘든 일을 겪고 있는 분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업무를 합니다. 예를 들어 실직, 임금체불 또는 국가 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단체의 업무를 지원하는 일을 합니다. 팀장님이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힘든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실업급여를 받던 한 민원인이 폭행사건의 피해자가 되어 언어장애가 왔는데 설상가상으로 재취업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실업급여 기한마저 끝나게 되었답니다. 더 이상 도움을 주지 못했던 안타까운 상황이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고 합니다. 저마다 폭폭한(마음 답답한) 사연을 담고 온 민원인들과의 업무를 마감한 팀장님의 하루는 또 이렇게 지나갑니다.

▲ 수요일 - 오늘은 사무실에서 보냅니다.


▲ 목요일 - 오늘은 불금전야입니다.
▶ 목요일 - 노동조합의 워크샵이 있는 날입니다. 팀장님은 공무원노동조합 순천지회장입니다. 순천의 다양한 단체에 가입하여 멘토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언협, 지역화폐, 향림장학회에서 오히려 배우는 게 많다고 합니다. 목요일 밤은 이곳에서 만난 좋은 인연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마무리합니다.


▶ 금요일 - 한 주 간 업무의 마지막 날이네요. 민원실은 마치 대합실 같은 곳입니다. 오늘도 미처 준비하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캐릭터를 경험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가슴 아픈 사연을 쏟아냅니다. 그럴 때는 같이 슬퍼집니다. 어떤 사람은 실업급여를 환급해야하는 상황이 되자 다 죽이겠다며 한바탕 소동을 피우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같이 지칩니다. 하지만 팀장님은 “사람이 악한 게 아니라 상황이 악이었다”고 말합니다. 인문학 강사님이라서 일까요? 아니면 오늘이 금요일이어서 일까요? 몸도 마음도 가벼워집니다.
이제 순천에서의 일주일을 마감하고 가족이 기다리는 광주로 향합니다.
 
▲ 금요일 - 이제 집에 간다. 그래서 항상 불금이 없습니다.

▶ 주말 주말엔 아내, 아이들과 함께 보냅니다.

팀장님에게 순천이란 어떤 곳일까요?

집과 멀리 떨어져 직장이 있는 곳, 내가 발령을 원해서 온 곳, 숙소가 있는 곳, 크고 작은 단체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멋진 곳, 고향만큼 애정이 가는 곳이랍니다.

20년 공직생활 경력이니, 이제는 좀 여유를 누릴 수도 있겠지만 그는 아직 안정보다는 변화를 주도하는 조금 다른 모습의 팀장님입니다. 그리고 이제 금요일 퇴근길에는 환한 미소의 아빠 김성섭입니다.

포근한 주말 잘 보내시고 월요일 아침에 고용노동부 순천민원실, 그곳에서 팀장님으로 다시 뵐게요.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