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인은 나의 언니 이정순 이었다.
내 모든 것 다 넣어 주리
강물이 흐르듯 가는구나
양떼 줄지어가듯 가는구나
하이얀 꽃들이 오롯이 가는구나
어디 앞에 가는지 그대는 아는가
주님 앞에 가나니 문을 열으소서
마음의 문을 활짝 열으소서
내 모든 것 다 넣어 주리라
아픈 곳 다 쓰다듬어 주리라
우는 자들아 애타는 자들아
나도 애간장 다 타는구나
- 이정순 열사의 시 -
언니에게
- 이옥자 -
쌓인 정을 한아름 안고
가시나요 가시나요 정녕 가시나요
사랑만 남기고 말없이
야속하게 떠나가시나요
밤마다 홀로 기나긴 이별을 준비하며
눈물 속의 진주를
몇 십 말을 꿰어 놓았나요?
밤마다 사랑의 편지를
눈물로 쓰다 얼마나 지웠나요?
언니 보이지 않는 사랑의 탑들을
얼마나 높이 높이 쌓았나요
아! 언니 당신의 뜻 조금만
일찍 알았으면 웃음으로 보낼 것을
정녕 가시나요 가시나요
언니가 원하시던
사랑과 평화 이룩하시려
아낌없이 가시나요
가실 때는 말없이 가셨지만
통일의 그 날에는
오색 무지개 꽃구름 타고 오시어요.
-언니 이정순에게 바치는 글-
양은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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