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 시리즈의 핵심이자 결론을 바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서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해야 할 것인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말씀드릴 것입니다.앞서 우리는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가 우리들의 여러 활동들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우리가 자동차를 탈 때, 건물을 따뜻하게 하거나 차갑게 하기 위하여 냉난방기를 돌릴 때, 공장에서 물건을 생산할 때, 그리고 전기를 생산할 때, 우리는 온실가스를 배출합니다. 그리고 그런 온실가스가 기후변화를 일으킵니다.그러므로 우리의 질문은,
정지선을 막 넘자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었다. 힐끗 주위를 살피고 사거리로 들어섰을 때 클랙션을 세게 때리며 진짜 갖고 싶은 외제차가 달려들었다. “야이, 거지 쌔꺄. 디질라고 환장했냐.”“X새끼, 쌩까고 있네.”핸들을 인도 쪽으로 꺾으며 욕설을 날렸다. 간발의 차로 피했다. 행인들 비명소리를 뒤로 하고 준영은 유유히 속도를 높인다. 세 개의 겹치기 주문에 배달통이 꽉 차 있다. 밀리지 않아 다행이다. 주문자들은 10여 분 늦었어도 도로 사정이 나빴다며 먼저 사과하면 대개는 봐주고 넘어가지만, 음식물이 흘렀거나 식어버리기까지 했으면
올 한 해 저는 광장신문에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행동에 대해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기체들에 대해 알아볼 것입니다. 어떤 기체들이 있으며, 인간의 어떤 활동에서 그것들이 나오는지를 알아볼 것입니다.우선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기체들은 온실가스라고 부릅니다.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기체라는 뜻이죠. 온실효과는 비닐이나 유리를 씌운 온실이 열에너지를 담고 있는 것처럼, 기체들이 지구에 들어온 태양열을 담아두는 효과입니다. 이런 기체에는 이산화탄소와 메탄, 아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황 등 6가지가
기후변화는 인간을 멸종시킬 만큼 심각한 문제인데, 왜 사람들은 그에 걸맞은 충분한 행동을 하지 않을까요?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서 오늘은 하와이 인구 변동의 사례를 설명하려고 합니다. 지구도 섬처럼 하나의 닫힌 공간이기 때문에, 하와이라는 섬에서 이미 벌어졌던 사건으로부터 배울 점이 있기 때문입니다.이 그래프는 1780년 이후 2010년까지 하와이의 인구 변동을 보여줍니다.1 1780년에 약 30만 명이었던 인구는 140년이 지난 1920년에 24,000명으로 줄어듭니다. 기존 인구의 92%인 276,000명이 줄어든 것입니다.기존
담임에게서 연락이 왔다. 비대면 졸업식을 하게 될 수도 있을 거라더니 역시나 예상대로 됐다. 2.5 단계로 상향 조정되어 1, 2학년 대표 학생들 참석도 없애고 졸업생 중 학생회 임원과 수상 대상자 가운데 최소 인원만 참석하는 랜선 졸업식으로 바꿨단다. 불참 졸업생들에게 졸업장과 상장 등을 학교에서 일괄 우편 발송한단다. “참석해야지. 공로상도 받고.” “공로상을 제가요?” 으레 학생회장에게 주는 상이지만 대외적으로 학교를 빛낸 공적이 아주 많아 기우 또한 받게 된 거라며 추켜세운다. 기우는 비대면으로 치러진 전통 있는 전국 학생미
오늘은 기후변화가 정말 심각한 문제인지 알아볼 것입니다. 제가 올 한 해 동안 쓰려는 기후변화 칼럼들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개인들이 할 수 있는 행동을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 효과적이지 못한 행동으로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다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지난번 소개한 한살림의 캠페인처럼 말이지요. 혹은 청소년 중엔 쓰레기 분리수거를 잘하면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잘 몰라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기후변화가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봤다. 그런데 이뤄졌다. 회사 내 동아리는 이형기 대리와 주 과장이 주축인 ‘가투’가 그나마 활성화되어 있다. ‘가치 있게 투자한다’는 주식투자 동아리다. 회사는 동아리 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으나, 기대만큼 활발하진 않다. 이 대리가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주식시장이 강세장인 터 공부 필요성이 있다며 회사에 일타강사를 초빙 요청했다. ‘가투’와만 좌담 형식으로 초일류 컨설턴트와 만나게 되었다. 파격이라 여겼지만 회사 논리는 분명했다. 복지 에센스라는 거였다.“열두 분 앞에서 강의하기는 첨입니다. 대기업이라지만
이번호부터 16회 연재로 장용창 환경이야기 기획시리즈를 시작한다. - 편집자 주 -광장신문 기후변화 행동 칼럼을 시작하는 이유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 개인적인 행동을 하자고 제안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살림은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5가지 생활 실천을 하자고 제안하면서, 사람들에게 서명을 받았습니다. 그 다섯 가지란 다음과 같습니다. (1) 국산, 채소 위주로 남김없이 먹는다. (2) 일주일에 하루는 만보를 걷는다. (3) 종이컵 대신 텀블러, 휴지 대신 손수건을 사용한다. (4) 쓰레기는 줄이고, 재활용, 재사용
정미경은 2004년 신춘문예에 소설로 등단하였다. 현 순천대학교 여순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순천대학교에서 현대문학을 강의하고 있다.「평화고물상」은 1970년대 순천의 공마당을 배경으로 여순사건 피해자인 어른들의 아픔을 지켜보면서 반공교육을 받는 11살 소녀의 성장담을 다룬다.이즈음 엄마는 점점 대범해져서 그 곳에서 머무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며칠 전 그 곳에 들어간 엄마가 좀체 나오지 않았다. 곧 공떡 할머니가 돌아올 시간이었다. 공떡 할머니가 금방이라도 나타날 것 같아서 겁이 났다. 나도 모르는 사이 그곳으로 들어갔다. 아니
나는 눈가에 배어나오는 눈물을 찍어 누른다. 이상한 일이다. 그들이 내는 가위소리는 들을 때마다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그 속에서 엿가락처럼 끈적끈적한 무엇이 묻어나온다. 엄마는 가끔 ‘산다는 것이, 참……’ 하고 홀로 읊조린다. 엄마가 저 소리를 듣는다면 산다는 것은 저들이 내는 가위소리처럼 신명나면서도 별순이 집 장판에 들러붙어 있는 엿조각처럼 끈적끈적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말수가 적은 엄마가 사람들에게 덤비듯이 나를 착하다고 항변할 때 나는 못마땅하다. 그 말 속에는 엄마처럼 살아야한다는 뜻이 담겨있는 것 같다. 엄마는
국립순천대 인문학술원이 주최한 여순사건 72주년 기념학술대회의 ‘여순사건 연구현황과 진상규명의 성과·과제’에서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이영일 이사장이 발표한 내용이다. 편집자 주여·순사건 특별법은 16,18,19,20,21대 국회에서 20년 동안 표류 중이었다. 그러다 최근 21대 국회에서 125명의 과반수의 국회의원이 공동발의를 했지만 몇 가지 되짚어 볼 점이 있다.먼저 민주당의 당명 과제와 당론에서 광주 5.18, 제주 4.3은 포함되어 있지만 여순은 빠져있다. 또하나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화위)의 2기 출범을 불과
정미경은 2004년 신춘문예에 소설로 등단하였다. 현 순천대학교 여순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순천대학교에서 현대문학을 강의하고 있다.「평화고물상」은 1970년대 순천의 공마당을 배경으로 여순사건 피해자인 어른들의 아픔을 지켜보면서 반공교육을 받는 11살 소녀의 성장담을 다룬다.나는 하늘을 올려다본다. 한겨울의 하늘은 살얼음 얼은 호수 같다. 혹은 성에 잔뜩 낀 유리창이거나. 바늘 끝이라도 닿으면 쩌어억 금이 가 금시 유리구슬 같은 파편을 쏟아 내릴 듯하다. 출근길 등굣길을 재촉하는 걸음들로 분주했을 공마당은 잠시 숨을 돌리며 휴식
시골학교에서는 매일 아침 애국조회를 했다. 국민의례를 마치면 우리는 박정희 대통령 노래를 불렀다. 일하시는 대통령 이 나라의 지도자 삼일정신 받들어 사랑하는 겨레위해 오일육 이룩하니 육대주에 빛나고 칠십 년대 번영은 팔도강산 뻗쳤네 구국의 새 역사는 시월유신 정신으로.반란군이 그 괴뢰군과 같은 것일까. 엄마의 말투로 보아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냥 내뱉는 것 같지는 않다. 문득 참샘 가는 길, 미로와 같은 좁은 골목 으슥한 길에서 어느 집 시멘트 담장에 페인트로 쓴 반공방첩이라는 글자들을 검정 페인트로 덧칠하던 미친 청년이 불쑥 떠오
“네 엄마가 나와 이렇게 만나는 사실을 알고 있니?”뜨끔했다. 머뭇거리는 사이 별순은 같이 집에 가서 엄마에게 말해줄 수도 있다는 엉뚱한 소리를 지껄였다. 마을 사람들이 평화고물상을 얼마나 꺼려하는가 하는 것을 모르지 않을 터였다. 나는 펄쩍뛰었다. 호락호락 별순의 말을 따를 수는 없었다. 공마당에서 우등생으로 군림하는 내가 그깟 영화 때문에 별순 따위에게 굴복 당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나는 다만 땅거미가 짙어가는 것을 초조하게 바라보면서 엄마를 생각할 뿐이었다. 그때 별순이 다가와 내 귀에 속삭였다.“오늘 밤 그 작자를 죽일
진행ㆍ사진 : 최성문 편집위원지난 20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이하 과거사법) 개정안이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했다. 이번에 통과된 과거사법은 형제복지원·서산간첩단 등 인권 침해 사건들이 부각되어 상대적으로 여순항쟁은 조명을 받지 못했다. 더욱이 이번 총선에서 전남 동남권에서 당선된 국회의원 전원이 ‘여순10·19 특별법’(이하 특별법)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워 특별법 제정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황에서 과거 사법과거사법 통과는 지역 사회에 혼란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한 유족들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순항
왜곡과 폄훼의 새로운 양상자유연대라는 단체가 있다. 이 단체의 대표가 80년 오월 광주 계림동의 중학생이었다고 자신을 밝히는 김상진이다. 이 작자는 5·18가짜론과 과잉 국가 유공자 예우론을 주장한다.음모론으로 교묘하게 사람들의 심리를 자극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명단을 까라, 공적조서를 공개하라며 오월을 조롱하고 모욕한다. 이들은 5월 16일과 17일, 옛 전남도청 앞 광장과 금남로 거리에서 집회를 갖겠다고 신고서를 제출했다.‘5·18 민중항쟁 제40주년 기념 행사위원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기념행사를 취소하겠다고 밝힌 뒤이
밤중에 문자가 떴다. 청첩장이다. 추근대더니 이제 떨어졌네, 했다. 시원섭섭한 마음을 죄 내려놓을 순 없겠다. 임 팀장이 올 초, 홍보부서로 오고부터 한 달에 두 번 티타임을 갖곤 했다. 임 팀장은 부서원들도 느낄 만큼 내게 관심을 표명했다. 추행이니, 하는 따위는 아니었지만 일면 작업이라 여기기에 충분할 만큼 추근댔다. 3년째 업무계약 체결을 한 프리랜서
뚜벅뚜벅 앞서 걷는 별순의 뒤를 종종 걸음으로 따라 걸으며 왜 언니들이 집을 나갔느냐고 물었다. “우리들이 보는 앞에서 엄마에게 또 쇠파이프를 휘둘렀어. 다신 안 그러겠다고 무릎을 꿇고 혈서까지 썼던 작자야.” 그 작자는 별순의 아버지를 말하는 것이다. 별순은 화가 날 때 아버지를 작자라고 한다. 별순은 작은언니 대신 엿물을 고아야 하고, 큰언니 대신 제과점과 만화방, 그리고 극장에 엿 배달을 가야 한다며 투덜거렸다. 극장이라는 말에 나는 솔깃해졌다. “엄마가 하면 되잖아. 네 엄마는 왜 일을 하지 않는 거야?” 온몸에 멍이 든 채
여순사건 재심 선고가 내렸던 지난 1월 20일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형사부 재판정에서는 기쁨의 함성이 터졌고, 재판정을 나서는 유가족, 시민단체 방청객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더 일찍 명예 회복을 하여 드리지 못한 점을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면서 김정아 재판장 과 배석 판사, 한대웅 검사와 배석 검사가 함께 일어나서 국가를 대신하여 울먹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