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창 행정학 박사. (사)숙의민주주의 환경연구소장.
장용창 행정학 박사. (사)숙의민주주의 환경연구소장.

올 한 해 저는 광장신문에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행동에 대해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기체들에 대해 알아볼 것입니다. 어떤 기체들이 있으며, 인간의 어떤 활동에서 그것들이 나오는지를 알아볼 것입니다.

우선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기체들은 온실가스라고 부릅니다.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기체라는 뜻이죠. 온실효과는 비닐이나 유리를 씌운 온실이 열에너지를 담고 있는 것처럼, 기체들이 지구에 들어온 태양열을 담아두는 효과입니다. 이런 기체에는 이산화탄소와 메탄, 아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황 등 6가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온실가스가 전체 공기 중 몇 %를 차지할까요? 0.04%입니다. 즉, 1만 개 중 4개라는 뜻입니다. 공기의 약 78%는 질소이고, 우리가 호흡할 때 꼭 필요한 산소도 21%나 됩니다. 그리고 0.9%는 아르곤이고, 이산화탄소는 부피상 네 번째로 많은데, 0.04%입니다. 나머지 0.1%도 안 되는 비율에 여러 가지 기체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온실가스는 다 합쳐봐도 공기 중 0.1%도 안 되는 것입니다. 0.1%도 안 되는 온실가스들이 이렇게 엄청난 기후변화의 재앙을 가져온다는 것이 믿어지시나요? 바로 그래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온실가스가 기후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이제 이런 온실가스들이 인간의 어떤 활동에서 발생하는지 알아볼까요? 여기서는 주로 온실가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산화탄소를 가지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아주 쉽게 말하면, 이산화탄소는 우리가 에너지를 사용할 때마다 나옵니다.

이산화탄소는 생물계와 무생물계를 영원히 오고 가는데, 이것을 탄소 순환(Carbon Cycle)이라고 합니다. 대기 중에 있던 이산화탄소를 식물이 받아들여 광합성을 해서 영양분인 탄수화물로 만듭니다. 쌀과 고구마 등이 모두 탄수화물 덩어리들입니다. 인간과 같은 동물들은 그런 탄수화물을 먹고 살아갑니다. 동물들이 그 탄수화물을 영양분으로 이용하면 그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데, 호흡을 통해 그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으로 배출합니다. 식물들은 다시 그 이산화탄소를 받아들여 광합성을 합니다.

또한 동물들이 먹이로 먹지 않은 식물 중 일부는 땅속에서 석탄과 석유로 저장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저장되었던 석탄과 석유는 자연적인 산불 등의 과정을 통해 아주 서서히 다시 대기 중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그렇게 무생물계인 대기에서 생물계인 식물로 들어왔다가 다시 대기로 나가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늘 일정합니다. 그래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의 양은 균형을 이룹니다.

탄소 순환과 기후변화
탄소 순환과 기후변화

그런데, 인간이 화석연료를 사용한 이후 저런 균형이 깨어졌습니다. 대기에서 땅속으로 저장되는 이산화탄소의 양보다 땅속에서 대기 중으로 나오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훨씬 많아진 것입니다. 단적인 예로, 인간은 1950년 이후에야 석유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요, 60년만인 2010년까지 석유 매장량의 반을 써버렸습니다. 공룡이 살던 약 2억 년 전부터 식물이 땅에 묻혀 석유로 바뀌는 데 수백만 년 이상 걸렸다는 걸 생각해 보십시오. 그렇게 수백만 년 동안 만들어진 석유를 우리는 거의 1백 년 만에 다 써버리고 있는 겁니다.

바로 그렇게 우리 인간들이 화석연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1800년대 0.03% 정도였던 이산화탄소 농도는 2010년쯤 0.04%로 증가했습니다. 1만 개 중 3개였던 것이 4개로 증가한 게 별것 아닌 듯 보이지만, 기후에 미친 영향은 엄청났습니다. 두께 1mm도 안 되는 얇은 비닐 한 장만 있어도 온실 내부의 온도가 외부보다 엄청나게 높아지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비닐도 석유로 만들어진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온실효과를 이해하기가 더 쉬울 것입니다.

인간은 어떤 활동을 하면서 석탄과 석유를 쓰고 있을까요? 여러분 주변에서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 때, 자동차 등을 타고 다닐 때, 건물에서 냉방이나 난방을 할 때, 그리고 전기를 생산할 때 인간들은 석탄과 석유 등의 화석연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결론은 간단합니다. 이렇게 기후변화는 온실가스 때문에 생기고, 온실가스는 화석연료를 사용할 때 주로 나옵니다. 그러니,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금이라도 줄이면, 더 이상 온실가스 농도가 높아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간단한 방법을 사람들은 왜 사용하지 않을까요? 석탄과 석유의 사용을 지금부터라도 줄여나가면 되는데, 사람들은 왜 이것을 실천하지 않을까요?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앞으로 차근차근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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