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사를 하다가 월등 두지마을로 귀촌한 임춘란 씨는(59세) 꽃동네 월등에서 맞이하는 봄이 여느 때의 봄보다 화려하다. 문만 열고 나와도 천지 사방에 붉고, 노랗고, 분홍빛 도는 꽃이 만발하고, 연두빛 새 잎이 물들어 있는 곳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하루 하루 지내는 것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수행하며 사는 삶이 부족함 없이 충분히 만족스럽다고 한다.
도법스님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불행해서 시름하는 곳을 떠나서는 불교가 이 세상에 있을 필요가 없다. 인간으로서, 불교 수행자로서 인간답게 불교 수행자답게 살기 위해 세상의 고통과 불행의 소리를 듣고 고통과 불행을 벗어나서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응답해야 하는 것이 인간이 해야 할 일이고, 수행자가 해야 할 일이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 화쟁을
죽도봉 현충탑 앞에서 만난 여순사건 유족회 최정수 씨는 “지난 일인데, 지금 갈등할 필요가 뭐 있어? 죽은 사람은 이미 갔으니, 역사로 기억하고 국민이 화합하며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순 사건으로 부모를 잃고 살아온 그의 세월을 들어보자. 그가 어머니에게 들은 이야기를 종합하면 아버지 최행순 씨는 좌익활동을 한 적은 없었다고 한다. 아버지는 낙안에서도
지난 4월 5일(토)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스님이 좌와 우, 진보와 보수로 갈라진 우리 사회를 ‘화쟁정신’으로 치유하고 보듬어, 공존하고 협력하는 사회로 만들자며 100일 순례에 나선 34일째, 순천을 순례했다.순례단 일행은 오전 9시 30분, 팔마체육관 뒤 동쪽에 자리한 여순사건 위령탑에 집결해 헌화한 후, 순천공고 박병섭 교사의 “이곳은 여순사건과 직접
“1999년 4월 3일로 기억하거든요. 자고 일어나니까 껌껌한 거예요. 저녁에 잤으니까 새벽인 줄 알았어요. (여동생에게) 불좀 켜라 그랬더니, 오빠 불 켜졌어. 그러는 거예요. 아 눈이 안 보이는구나 느꼈어요. 눈앞이 캄캄했죠.”그날 이후로 최삼 씨는 더 이상 앞을 볼 수 없었다. 베체트포도막염이라는 희귀병이 최 씨의 시신경을 손상시켰다. 그때 그이의 나
“송기득 교수라는 분이 어떤 분이냐?” 묻는 전화가 왔다. 광장신문 옆에 있는 건물, 현대자동차 판매점에서 24년하고도 1개월째 영업을 하고 있는 구독자 박형종 씨다. 그는 송기득 교수의 ‘인생송별회’를 읽으며 “노년에 아내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하는 것을 보며 감동을 받는다. 나도 아내가 누워있다면 그렇게 수발할 수 있을까? 그런 경우가 생긴다면 아내를 멋지
노인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지독한 외로움이라고 한다. 100세 시대가 열렸다고 오래 산다고 좋아했던 때도 잠시, 준비되지 않은 고령화 사회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가고 노년의 삶을 어떻게 잘 살아갈지도 막연한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는 분을 이번주 고미사 주인공으로 소개한다. 승주 마을 어르신들과 벗이 되어주고 있는 박철수씨(43세)다. 젊은 나이에 참 고
600년 역사를 지닌 여수시 율촌면 산수리 봉두마을은 봉황이 날개를 펴고 마을을 감싸고 있는 형상 때문에 봉두라고 불리고 있다. 앵무산 기슭에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 1970년 초반부터 설치한 고압 송전탑 20기와 고압 송전선로에 둘러싸여 있다. 200여명의 주민들은 고압 송전선로의 전자파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재산상 피해도 크다. 뿐만 아니라 불임
장바닥에는 사람이 있어야 돼! 그래야 장바닥이제!“요란하게 메구치고, 노래 부르고, 시끄럽게 하는데 혹시 장사하는데 불편하지 않으세요?”“워메! 불편한 장이 어딨당가? 모름지기 장바닥에는 사람이 있어야 돼. 그래야 장바닥이제.”장흥군 용산면 오일장인 용산장터에는 한 달에 한 번 왁자지껄 북새통을 이룬다. 귀농, 귀촌한 사람들이 자신들이 가꾼 농산물과 수공예
저는요...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최동주라고 합니다. 고등학교에 올라와 보니 중학교때와는 또 다른 분위기에서 많은 아이들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는 나보다 훨씬 뛰어난 아이들도 많고, 또 남다른 재능을 가진 아이들도 많고 이렇게 다양한 아이들을 만나면서 자꾸만 나 자신의 모습과 비교가 되었어요. 저 역시도 중학교 때까지는 제법 잘한다
이번주 고미사의 주인공은 연극배우이자 실버인형극단 명예단장 김효승씨(64년생)입니다.그는 연극배우 겸 연출, 인형극 전문 강사로 30년을 넘게 활동하고 있다.광주, 여수 mbc 성우와 프로그램 mc로 활동도 하였고 한국방송공사 기획프로그램 대상 수상, 전국연극제 연기상 수상, 성웅 이순신 대역 등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런데 그는 유명세를 거부하고,
여종현 선생은 1958년 생(만 56세)으로 명예퇴직을 했다가 현재 전남자연과학고에서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농업교사이면서 식품 가공 분야 교육을 맡고 있다. 학생들은 식품가공을 좋아할 것 같지만 관심 없어 하는 아이들이 더 많은 편이다. 젊고 생기발랄한 교사가 아니어서 학생들과 친하게 지내지 못하는 그에게 학교에서 담임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했다.
바지에 똥을 싸다 초등학교 4학년인 한 학생이 있다. 그 학생은 고향인 순천을 떠나 광주에서 ‘유학’중이었다.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갑자기 똥이 마려웠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용변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집에 도착해 용변을 보기 위해 화장실 앞 계단을 올라서는데 그만 똥을 막고 있던 한쪽 근육이 풀려 버렸다. 결국 똥을 싸버렸다. 이
“이 사건을 보면서 저는 광장신문에 누군가 미안하다는 내용의 글을 실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고를 당한 학생, 그 부모, 그 교사, 관련된 학생들, 그리고 그 사건을 불안한 마음으로 쳐다보고 있는 우리들 모두는 폭력교육이라는 이 잘못된 제도의 희생자들입니다. 그러니, 이런 폭력을 가한 것에 대해 누군가 미안하다는 말을 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우
저는요...저는 고등학교 1학년 정인지(가명)라고 합니다. 저희 집은 좀처럼 대화가 없어요. 식구들이 내성적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오빠도 고3이어서 공부하기 바쁘고 모두들 집에 와서도 서로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필요한 경우에만 무엇이 필요하다 무얼 좀 해달라고 요구할 뿐이지 그 이상의 대화는 없어요. 얼마 전에 친구 집에 놀러 갔었는데 그 친구는 엄
지역에 민의를 대변하는 언론이 생긴다는 말에 선뜻 조합원이 된 양동채 씨는 요즘 매일 봉화산 둘레길을 걸으며 몸이 회복되어 가는 것 같아 즐겁다고 한다. 몇 년 전 심장조형술을 해서 많이 걸으면 가슴이 아파 운동을 많이 할 수 없는 형편인데, 봉화산둘레길이 생기고부터는 멀리 갈 이유가 없어졌다. 그는 “봉화산 둘레길이 시민건강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 향후
고미사 주인공들의 삶은 “당신이 있어 내가 있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어울림 삶의 철학이 바탕이 되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남편, 어머니, 이웃, 친구가 있어 내가 있다고 하는 고미사 주인공들의 잔잔한 삶의 일상을 엿보며 더불어 삶의 감동을 느끼는 게 고미사인 것 같다. 지난주 추천된 차옥주님은 고위 공직자의 아내로서 드러나는 걸 겸손해 하
광장신문에서 라는 책이름을 보는 순간 반가웠다. 부모님 고향은 함경북도 명천군이고, 북한에서 태어난 큰언니는 생사도 모른다. 이산가족이면서도 그동안 통일 문제에 대해 외면했다는 자책감도 들었다. 그러나 내 무의식 속에는 이산가족의 한이 서려져 있었던 것일까? 순천전자고등학교 역사 교사 정경호 씨가 쓴 는
순천생활협동조합에서 활동하다가 iCOOP 생협연대에 취직해서 6년째 일하고 있는 최숙지 씨는 순천에 협동조합으로 신문을 만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독자가 됐다. 순천언론협동조합이 시작되며 야심차게 준비했던 송기득 교수의 ‘서양철학사상사’ 강의를 듣고 싶었던 그녀는 신문이 오면 가장 먼저 ‘인생송별회’를 펼쳐본다. 아내에게 지극 정성을 다하는 송기득 교수의 모습
김은영 씨의 삶의 바탕이 되어 준 어머니를 기리며 이번 주 고미사의 주인공은 어머니 품 같은 최경은(54세)씨를 소개합니다. 그는 사람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 그는 요즘 사람들이 잃어가고 있는 밥상머리 마음 나눔의 자리를 자주 연다. 따뜻한 밥과 반찬 몇 가지면 되는데 뭐가 어렵냐 하며 환하게 웃는 모습만으로도 어머니 품을 느끼게 한다. 그는 엄마 마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