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당고 뇌사 학생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사건을 보면서 저는 광장신문에 누군가 미안하다는 내용의 글을 실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고를 당한 학생, 그 부모, 그 교사, 관련된 학생들, 그리고 그 사건을 불안한 마음으로 쳐다보고 있는 우리들 모두는 폭력교육이라는 이 잘못된 제도의 희생자들입니다. 그러니, 이런 폭력을 가한 것에 대해 누군가 미안하다는 말을 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에게 평화가 옵니다. 

저부터 하겠습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사고를 당한 학생에게, 그 부모님들께 정말 미안합니다. 이 망할 놈의 폭력교육 시스템을 개선하지 못하고 미적거려서 정말 미안합니다. 사건을 목격하고 불안 해 하는 학생들에게 미안합니다.  진실을 말한 사람, 슬픔을 겪은 사람들을 제대로 보호해 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관련된 교사에게도 미안합니다. 타율적인 자율학습은 진즉에 고쳤어야 하는데, 그걸 못 고쳤기 때문에 관리하시느라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미안합니다.

이런 사건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은 학교,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학교 교육을 염원하며 교육의 총체적 문제를 개선하고 개혁하는 교육주체들의 교육공동체적 역할을 제안합니다.”

위 글은 순천언론협동조합 다음 카페에 장용창 조합원이 올린 글입니다.

지난 2월 18일에 뇌사 상태였던 금당고등학교 학생이 22일간 사경을 헤매다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이번 주 고미사는 송세현 군의 죽음 앞에 우리 모두가 죄인임을 고백하며 미안함을 고합니다. 세현 군의 죽음은 교육의 본질을 잃어버린 학교교육이 부른 참사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습니다. 그릇된 사회문화 풍토와 보충수업, 자율학습 등 무한 입시경쟁과 학교현장의 관행적 체벌과 학생인격 경시가 참사를 불러들인 원인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교육이 문제다고 한탄만 하고 교육문제를 학교에만 전가하고 서로 탓 만 하였던 우리의 잘못을 생각하며 미안합니다. 
 

박소정 시민기자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