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의/소/리- iCOOP생협연대 최숙지 씨

순천생활협동조합에서 활동하다가 iCOOP 생협연대에 취직해서 6년째 일하고 있는 최숙지 씨는 순천에 협동조합으로 신문을 만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독자가 됐다.

순천언론협동조합이 시작되며 야심차게 준비했던 송기득 교수의 ‘서양철학사상사’ 강의를 듣고 싶었던 그녀는 신문이 오면 가장 먼저 ‘인생송별회’를 펼쳐본다. 아내에게 지극 정성을 다하는 송기득 교수의 모습을 보며, 저렇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일어난다.

평소에 죽음을 생각하지 않고 사는데, 인생송별회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죽음을 생각하게 되는 것도 복이다. 짧은 글이지만 웃음도 나고, 울컥 눈물이 나기도 하는 글이란다. 평상시 전혀 생각하지 않는 죽음을 염두 해 두고 사는 삶은 매 순간을 함부로 살 수 없게 되는 것 같다.

평소 책을 많이 읽고, 문학회 활동을 한 적도 있지만 기사를 쓴다는 것은 아직 엄두를 못 낸다는 그녀에게 친환경 급식에 관련한 글을 쓰면 어떤지 묻자, 눈이 번쩍 뜨인다. 자신이 전문적으로 일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역시 할 말이 많은가보다.

신문에 아쉬운 점이나 제안할 내용이 있는지 물었다. 아직은 없다는데 아무래도 신문을 꼼꼼히 읽는 눈치는 아니다. 하루 종일 업무에 치여서 가장 먼저 인생송별회를 읽고 나머지는 대충 넘기고 만다고 한다. 다른 면에도 재미난 이야기가 많다는 걸 아직 모르다니.

정연희 신통방통 시민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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