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림 영화관에 가면 머리칼을 휘날리며 바쁘게 뛰어다니는 한 청년을 볼 수 있다. 영화 선정부터 상영일 현장 상황을 살피는 일까지 미디어센터 곳곳에 그의 눈길과 손길이 닿는다. 주영택 순천시영상미디어센터 사업팀 주임(28세)은 지난해 1월 미디어센터에 입사하면서 순천에 돌아 왔다. 경기도에서 다닌 대학에서 영화음향을 전공하면서 영화 ‘영웅’, 디즈니 애니메이션 ‘꼬마 로켓티어’, ‘블루 이’ 등 작품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현재는 미디어센터에서 콘텐츠 제작보다 순천시민에게 의미 있을 작품을 선정하고, 연관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일
음악으로는 물론 곡을 둘러싼 이야기를 알기 쉽게 설명하며 청중에게 다가가는 피아노 연주자. 가요를 피아노로 치며 노는 것이 취미라는 데서 대중(음악)과 소통하는 것이 몸에 밴 사람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유학 시절 ‘마음이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상황’에 그는 들국화의 ‘사랑한 후에’를 찾아 듣고 피아노 앞에서 비틀즈의 ‘이매진’을 줄곧 연주했다. 앞이 캄캄한 현실에 ‘음악보다는 지갑에 들어오는 한 장 지폐가 더 큰 위로’라고 우기면서도 결국 음악으로 버텨낸 김유상 피아니스트. 그가 11년의 미국 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귀국한
김예원 씨는 순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4학년(20학번)이다. 현재 순천대 사회봉사단장을 맡고 있다. 학과에서 요구하는 봉사활동 시간이나 조건이 없음에도 과내 봉사단장, 학내 봉사 동아리 ‘하모니’ 회장을 맡았을 만큼 봉사에 열정적이다. 그는 “대학교 입학할 때 로망이 해외 봉사였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없어져 버려서 제일 아쉬워요”라고 말했다.예원 씨는 그동안 시각장애인 인식 개선 활동, 전쟁 피해 아동 모금 전시회, 요양원, SOS어린이마을, 지역아동센터, 농어촌마을 봉사와 대학로 주변 플로깅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 오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반발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현실과 동 떨어져 있다고 말하는 것일수록 더 현실에 가깝다”고 말하는 문서현씨는 고등학교를 중퇴했다. 어릴 적부터 자유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서현씨에게 고등학교는 규제가 억압이 많아 생활하는데 불편을 느껴서다. 검정고시를 통해 순천대학교 철학과를 진학했지만 현재는 휴학 중이다. “학문을 배우는 곳이라는 대학의 목적이 변질되고 취업이라는 한가지 목표만 가지고 학교를 다니는 모습에 불만이 있었고 사회적으로 20대라면 졸업하고 취업하고 결혼하고, 정상이라고 여겨지
여순항쟁의 도화선 제주 4·3항쟁1947년 3월 1일, 제주도에서 3·1절 기념 시가행진을 구경하던 군중들에게 경찰이 총을 발사하여 민간인 6명이 숨졌다. 당시 제주도는 극심한 흉년에 콜레라가 발병하였고, 사회적으로는 일제에 협력한 이들이 미 군정하에서 다시 경찰로 변신, 부정을 일삼자 민심이 흉흉한 상황이었다. 남로당 제주도당이 경찰의 발포에 항의하여 '3·10 총파업'을 제안하자 제주도 내 전체 직장의 95% 이상이 파업에 동참했다. 놀란 미군정은 군정 수뇌부를 교체하고, 육지에서 경찰병력과 극우단체인 서북청년단을 대거 동원했다
특성화고 학생들과 함께하는 노동인권 수업 중에 이솝의 ⌜개미와 베짱이⌟를 각색해 보는 활동이 있습니다. 그들의 노동관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지요. 성실하게 일한 개미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일하지 않고 노래하며 논 베짱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먼저 이렇게 개미가 베짱이를 잔인하게 죽이는 결말입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장르이지만 수업 중에 마주하기에는 상당히 당혹스러운 장면입니다. 베짱이에 대한 개미의 분노와 증오가 소름 돋게 생생합니다. 왜 이렇게까지 개미는 베짱이가 미운 걸까요? 베짱이가 개미를 무시했기 때문입니다. 이야기인즉
[편집자 주]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영역에서 한국이 요동치고 있다.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은 어떤 상황인가? 청소년이 겪는 한국의 본모습은 무엇인가? 이를 알아보기 위해 전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에서 오랫동안 청소년을 만나고 같이 부대낀 김신 활동가의 글을 연재한다.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장흥군에서 최근 청소년 노동인권의 지평을 넓히기 위한 흥미로운 조사가 있었습니다. 일하는 청소년의 노동인권 실태와 함께 일반 청소년의 노동인권 의식을 알아보는 조사였는데, 이는 지난 2019년 말 제정된 ‘장흥군 청소년 노동인권 증진 및 보호 조례’에 따라
순천의 3.1운동서울에서 일어난 3·1 만세시위는 1919년 5월에 이르러 전국 각지로 퍼져갔다. 순천에서는 천도교 순천교구의 김희로·강형무·문경홍 등이 독립선언서를 접하면서, 3·1운동이 시작되었다.1919년 3월 16일 순천 예수교 청년회원 수백 명은 매곡동 난봉산에 모여 만세시위를 시도했다. 1919년 4월 7일 순천면 장날 상사출신의 박항래는 순천읍성 남문 연자루 위에서 조선독립을 외치다 체포되었다.조직적인 만세운동동초면(현 낙안면) 신기리와 낙안면 하송리에서는 조직적으로 시위를 준비했다. 신기리의 전평규는 안용갑·안응섭과
[편집자 주] 본지는 기획시리즈 ‘순천 청년들이 사는 진솔한 이야기’(청사진)을 연재한다. 순천에 사는 청년, 순천을 떠난 청년, 순천으로 온 청년들을 만나 살아가는 이야기를 싣는다. 열 일곱번째로 스타벅스 직원 백종향 씨(30)를 인터뷰했다.청년 하면 어떤 키워드가 떠오르는가? 불의를 못 참는 태도? 공정 추구? 불안과 빈곤?뜨거우면서도 차가운 존재, 청년은 어울리지 않는 개념들이 그 안에 섞여 있다. 이러한 청년의 특성과 딱 맞는 사람이 바로 백종향 씨다.대학생 시절 종향 씨는 적극적인 사람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학교와 학
한 사회의 경제적 양극화가 심화할수록 또 소비 중심의 사회로 바뀔수록 청소년의 경제활동 참여 비율이 올라간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도 일하는 청소년이 매년 늘고 있고 그 나이 또한 낮아지는 추세입니다.실제로 마트, 편의점, 식당, 주유소, 카페, 배달서비스, 옷 가게를 비롯한 대부분의 일상에서 일하는 청소년들을 흔히 만날 수 있습니다.이들 청소년은 일명 '알바'라고 불리지만 임금을 목적으로 자신의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는 '노동자'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청소년 노동자를 온전한 노동자로 바라보지 않거나 곱지 않은 시선으로
장채열 전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소장의 순천시사 기고글을 나누어 지면에 연재한다. [편집자주]고려말 주자학이 도입되면서 고을 수령과 양반가들은 무속·불교적 제사를 배격하고 사우(祠宇)를 건립하여 제향을 올리기 시작했다. 사우에 모시는 인물은 그 지역 출신 중에서 공이 있거나 절개·효행으로 모범이 되는 사람, 혹은 귀양 온 유명한 신하이거나 충의지사들이었다. 조선왕조는 유교를 받들어 사우의 설립을 장려하였다. 또한 교육기관으로 성균관과 향교를 설립하여 유학을 적극적으로 보급하였는데 15세기 후반부터 이러한 공교육은 점차 쇠퇴하고 사학
[편집자주] 본지는 기획시리즈 ‘순천 청년들이 사는 진솔한 이야기’(청사진)를 연재한다. 순천에 사는 청년, 순천을 떠난 청년, 순천으로 온 청년들을 만나 살아가는 이야기를 싣는다. 열여섯 번째로 김현빈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따뜻한 사람이고 싶어요.”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사람의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이야기하는 청년이 있다. 순천대 학생회와 사회 활동을 해왔던 김현빈 씨는 사람들이 깊은 생각에 빠지는 글을 쓰고 싶다고 말한다. 깊은 고민을 해야 삶에 여유가 생긴다는게 그의 철학이다. 현실에 치여 자신을 돌아보는
장채열 전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소장의 순천시사 기고글을 나누어 지면에 연재한다. [편집자주]낙안읍성을 축조한 김빈길(金贇吉) 장군조선 초기에도 경상도·전라도 해안에는 왜구가 침입하여 피해가 끊이지 않았다. 이 시기에 서남해안을 지키는 낙안군 옥산 태생의 김빈길(1369~4105)이 있었다. 김빈길은 1394년(태조3) 왜구가 침입하자 스스로 의병을 일으켜 멸악산 아래서 왜구를 무찌르고 남해와 사천 앞바다까지 추격하여 대 승리를 거두었다. 그후 전라도 수군절도사로 임명된 김빈길은 왜구와 맞서기 위해 1397년 사재를 털어 군민들과
[편집자주] 본지는 기획시리즈 ‘순천 청년들이 사는 진솔한 이야기’(청사진)를 연재한다. 순천에 사는 청년, 순천을 떠난 청년, 순천으로 온 청년들을 만나 살아가는 이야기를 싣는다. 열다섯 번째로 공공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공공씨? 복희씨, 신농씨 같은 걸까? 틀렸다. 공유, 공생, 씨앗의 첫 글자들을 따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세대도, 직업도 다른 세 사람이 만나 다만 즐거움을, 돈이 아니라!, 모의한다니.세 사람은 지난해 순천문화재단에서 진행한 베리굿즈기획단에 참여하면서 처음 만났다. 그들은 ‘치킨’팀에서 ‘어디갈대있어’ ‘순
[편집자주] 본지는 기획시리즈 ‘순천 청년들이 사는 진솔한 이야기’(청사진)를 연재한다. 순천에 사는 청년, 순천을 떠난 청년, 순천으로 온 청년들을 만나 살아가는 이야기를 싣는다. 열네 번째로 이원호(25세)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누구나 '청년'인 시절을 통과한다. 그 시절을 통과하는 방식도 제각각이다. 나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어떤 일에 몰두할 수도, 현실에 자족하며 나만의 속도로 인생을 즐기기도 한다. 여기 '청년'이라는 정체성을 자신에게만 투영하기보다 '우리'라는 프리즘을 통해 '청년'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는 이가
옛사람들은 순천을 《의향(義鄕)과 예향(禮鄕)의 고장》이라 하였다. 국난을 당해서는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지킨 충의 지사의 고장이며 또한 판소리 등 예술이 성행했던 사람 사는 고장이다. 풍속은 화려하며 의협심은 남다른 고장이다. 본 글을 읽으면서 순천을 이해하고 순천인의 자부심을 가지기를 기대한다. _신근홍 순천시사편찬위원회 상임이사 성황신 김총(金惣)1618년(광해군10) 이수광 순천부사가 편찬한 『승평지』에는 김총이 상주에서 태어나, 여수 등 서남해 방위의 공을 세워 비장(裨將)이 되고서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을 섬겨 관직이 인가
[편집자주] 본지는 기획시리즈 ‘순천 청년들이 사는 진솔한 이야기’(청사진)를 연재한다. 순천에 사는 청년, 순천을 떠난 청년, 순천으로 온 청년들을 만나 살아가는 이야기를 싣는다. 열세 번째로 정신병원 간호사인 황수빈(25세)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순천과의 인연은?부끄럽지만 대학을 입학하기 전까지 순천과 순창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무지했다. 19년을 서울에서 살았고 부모님 또한 경상도가 고향이다. 순천으로 대학을 간다고 하니 (서울) 친구들이 답답해서 어떻게 살래. 하며 서울에 있는 전문대라도 가라고 하더라. 하지만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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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본지는 기획시리즈 ‘순천 청년들이 사는 진솔한 이야기’(청사진)를 연재한다. 순천에 사는 청년, 순천을 떠난 청년, 순천으로 온 청년들을 만나 살아가는 이야기를 싣는다. 열두 번째로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대학생 샤흐조다(샤조, 24세)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샤조 씨를 처음 만난 것은 풍덕동의 한 치킨집이다. 주문을 받고 치킨을 내 주는 그가 궁금했다.그는 어려서부터 한국을 좋아했고 한국에서 살고 싶었다.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있는 집 근처 한국어학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2017년에 순천대학교 어학당에서 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