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학교 사회봉사단장을 맡고 있는 김예원 사회복지학과 4학년 (제공=김예원)
순천대학교 사회봉사단장을 맡고 있는 김예원 사회복지학과 4학년 (제공=김예원)

김예원 씨는 순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4학년(20학번)이다. 현재 순천대 사회봉사단장을 맡고 있다. 학과에서 요구하는 봉사활동 시간이나 조건이 없음에도 과내 봉사단장, 학내 봉사 동아리 ‘하모니’ 회장을 맡았을 만큼 봉사에 열정적이다. 그는 “대학교 입학할 때 로망이 해외 봉사였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없어져 버려서 제일 아쉬워요”라고 말했다.

예원 씨는 그동안 시각장애인 인식 개선 활동, 전쟁 피해 아동 모금 전시회, 요양원, SOS어린이마을, 지역아동센터, 농어촌마을 봉사와 대학로 주변 플로깅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 오고 있다.

봉사활동에 관한 예원 씨 마음은 진지하고 또 빈틈없다. 마냥 ‘좋은 일이니까’에 그치지 않고 주변에 미칠 영향과 미래에 일어날 변화까지 고민한다.

대학로 플로깅

“학기 중 시험 기간을 빼고 매주 1시간 반 정도 진행했다. 1시간 반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순천대 주변을 뱅글뱅글 돌면서 쓰레기 줍고 교내도 한 바퀴 도는데 쓰레기가 너무 많다.

특히 담배꽁초가 엄청 많다. 집게로 줍다가 하도 많아서 빗자루 세트를 사서 쓸어 담고 있다. 찾아보니 ‘담배꽁초 인기투표함’이라는 게 있던데 설치해볼까 고려하고 있다.

매주 주워도 늘 쓰레기가 많아서 플로깅 소감으로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치우는 사람 따로 버리는 사람 따로’이다. 하기 싫은 마음도 생긴다. 이런 마음을 다독이기도 쉽지 않다. ‘오늘 우리가 안 주웠으면 쓰레기가 두 배 되지 않겠냐’ 웃으며 말하긴 하는데 기운이 빠지는 것이 사실이다.

참여자들에게 캔 음료, 팩 음료, 비 오는 날은 비닐 우비를 나눠주면서 쓰레기 줍는 사람들이 쓰레기를 만드는 현실이 모순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김예원 씨는 SOS어린이마을 봉사활동을 위해 계획서를 작성하여 봉사단 단톡방에서 단원들과 논의하며 꼼꼼하게 준비한다. (제공=김예원)
김예원 씨는 SOS어린이마을 봉사활동을 위해 계획서를 작성하여 봉사단 단톡방에서 단원들과 논의하며 꼼꼼하게 준비한다. (제공=김예원)

SOS어린이마을

“지난해 4월부터 2년째 매주 참여하고 있다. 학기 중에는 초등학생 멘토링, 방학에는 캠프를 간다.

지난해에는 아동의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하다 보니 미숙한 점이 많았다. 올해는 계획서를 작성해 봉사단 단톡방에서 돌려보면서 아이들이 잘 집중할지, 진행이 매끄러울지 등을 단원들과 논의하며 꼼꼼하게 준비한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잘 따라주지 않아서 힘들었다. 지금은 아이들과 좀 친해져서 우리 말을 조금 더 들어준다. 이렇게 친밀감이 형성되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활동을 지속하게 된다.”

요양원

“2020, 21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빨래나 잡초 뽑기 등 일손 돕기만 했다. 그때는 빨리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 말벗을 해드리고 싶었는데 코로나가 풀려 막상 어르신을 만나니까 대화도 잘 안 통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다.

요양원에 계신 어르신들은 인지능력이 다소 떨어지신 분들이어서 아이들이랑 비슷하지만 그렇다고 아이들 대하듯 할 수는 없다. 일단 요양원 선생님들을 따라 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말이나 행동 등을 기억해 뒀다가 기회가 생기면 해 본다.

클라이언트를 직접 만나는 일이 가장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회복지학과 전통 봉사활동의 꿈

“작년에 학과 부회장을 맡으면서 우리 학과만의 단체 봉사활동을 구성해 전통으로 잇고 싶었다. 이를 위해 관련 지원사업에 신청하는 등 여러 가지를 준비했지만, 교수님 허락, 회의 등 복잡한 절차를 다 거치지 못해서 결국 추진하지 못했다.”

​예원 씨는 학기중 매주 토요일 대학로와 교내 플로깅에 참여했다. ‘치우는 사람 따로 버리는 사람 따로’라고 말하는 참여자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것도 예원 씨 몫이다. (제공=김예원)
​예원 씨는 학기중 매주 토요일 대학로와 교내 플로깅에 참여했다. ‘치우는 사람 따로 버리는 사람 따로’라고 말하는 참여자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것도 예원 씨 몫이다. (제공=김예원)

예원 씨는 또 봉사활동을 이야기했다. 소록도병원에 봉사활동을 가고 싶다면서 사람들이 안 모일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그 뒤 따라오는 말이 “봉사를 강요할 수 없으니까”라니 크고 너그러운 마음씨다.

봉사가 아닌 활동 중 하고 싶은 활동은 무엇이냐 물으니 “봉사밖에 생각 안 난다”라고 답한다. 중학생 때 처음 시작한 봉사를 지금까지 이어온 이유는 “뭐라 설명할 방법이 없어요. 그냥 너무 자연스럽게 돼서.”

요즘은 부모님조차 예원 씨를 말릴 정도다. 취미도 봉사, 특기도 봉사, 일상이 봉사활동인 예원 씨가 가끔은 자신을 위해서 하는 일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단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분야와 엔지오 활동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예원 씨의 앞날이 기대된다.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