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중국에서 우리나라를 ‘동방예의지국’이라 평가했다고 하나 요즘은 그런 수준이 아닌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빨리빨리’ 문화는 빛과 그림자를 가지고 있지만, 예의 부분에서는 많은 그림자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외국인을 상대하다 보면 그것이 명확히 비교된다. 느리지만 정확한 외국인에 비해 우리들은 성급한 기질로 인해 기본예절이 훼손되는 경우를 자주
저는요...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고등학교 1학년인 송재욱(가명)이라고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아마도 중학교 때였던 것 같은데 침울해지고 우울한 기분이 느껴지고 이제는 학교생활도 재미없고 어렵습니다. 사람들에게 이런 나의 모습을 얘기하면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고 그래서 더욱더 힘들고 어렵습니다. 좀 적극적으로 살고 싶은데 막상 그러려면 힘이 들고 그렇
순한 겨울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있는데 갑자기 겨울바람이 매섭게 불어온다. 몸은 추운데 마음은 봄볕을 느낀다. 하지만 아직은 춥다. 허허로운 겨울빛과 봄빛이 함께 한 날, 겨우내 야생초와의 상사병으로 봄을 손꼽아 기다리는 모정 이윤숙(한국화, 문인화가) 화가를 만났다. 화가의 작업실에는 이미 기다림과 설레임으로 따뜻한 기운이 가득 넘치고 있었다.아주 어릴
“광장신문 너무 좋아요. 매주 신문 오는 날 기다립니다. 기다리고 있던 책이 나온 것 같은 기분이에요. 제가 바라는 그림의 포맷을 발견한 기쁨 같은 것이 들어있어요.”순천언론협동조합 조합원인 허명수 작가의 말이다.갑자기 으쓱해진다.신문에 뭐 새로운 내용이 있다고 기다릴까? 가장 인상깊은 기사를 물으니 전부 좋다고 말한다. 그 중 ‘그림 속의 향기’ 지면을
사람들은 누군가를 만나기 전에 그 사람에 대해 여러 가지를 떠 올린다. 순천청년연대에서 주관하는 태백산맥 문학기행단의 단장인 김준희 씨를 만나러 간다고 했을 때, 나는 이름을 듣고 ‘여자 분이구나’ 하는 상상을 했고, 순천청년연대라는 시민단체에 간다는 얘기를 듣고는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상근자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대부분 그런 추측은 실제와 다
지난 주 고미사 주인공 유춘자님이 살면서 가장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하는 분인 남편, 아름다운 부부애의 주인공을 소개하고 싶었지만, 너무 쑥스러워 하셔서 다른 분을 찾았다. 많은 분들이 추천해 주신 이번 주 고미사 주인공은 ‘내가 먼저 가슴으로 당신을 안습니다’는 삶을 실천하고 있는 캘리그라피 재능기부자 김은영 님(48세)이다. 그는 매사에 적극적이며 책임
자신에게 맞는 독서모임을 찾다가 얼떨결에 언론협동조합 조합원이 된 김은경 독자를 만났다. 지역에 맞지 않는 거대담론은 잘 읽어지지 않는다는 그녀는 신문을 본지 한 달 정도지만 신문을 통해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읽으며 순천이 따뜻하게 느껴졌다고 한다. 가장 인상깊은 기사는 휴먼라이브러리 팀에서 소개한 ‘와일드 허니파이’ 기사였다. 학교 근처라 그쪽을 지나
저는요...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1학년인 박정아(가명)라고 합니다. 저는 머리도 별로 좋은 편이 아니고 성격도 어두운 편이에요. 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성적은 중상위권이지만 머리가 나쁘거나 가정환경이 좋지 않은 점들에 대해서 아이들이 알게 될까봐 숨기려고 노력해요. 내가 약점을 숨기기 위해 애쓰고 나의 약점들과 관련된 얘기들이 오갈 때면 기죽고 당황하
우리사회는 이미 다문화사회라고 할 수 있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다문화 결혼이주자들의 문화를 좀 더 이해하기 위해 베트남의 문화를 소개한다.안데르센의 동화 '개미와 베짱이'는 나라에 따라 해석이 다를 수 있다. 우리나라처럼 4계절이 있는 나라에서 개미는 추운 겨울에 대비하여 쉬지 않고 부지런히 일하는 근면함을 상징하는 캐릭터이다. 반면 베짱이는
지난 호 고미사 주인공 문선영 가수에게 고미사가 되어 준 풍덕동 주민자치센터 노래교실 회장 유춘자 씨(60대)를 만났다. 사진처럼 60대 후반의 나이에도 수줍음 많은 소녀 같았다. “아이고, 내가 무슨 한 일이 있다고… 부끄럽네요.” 한사코 손사래를 치시더니, 노래교실 회원들 얘기에 신이 나신 듯 “노래는 평화의 언어예요. 노래 부르는 동안은
“솔찬하시”라는 전라도 말이 좋아 아들 이름을 ‘류솔찬’으로 지었다는 충청도 출신 류정호 씨를 만났다. 24년 전, 순천으로 유학을 오며 줄곧 순천에 살았으니, 이제는 순천 사람이라 해도 무방할 듯 하지만 뼈에 박힌 충청도 사람의 특성 때문에 말 못할 사연이 많다. 그는 순천대학교 앞에서 구직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직업교육을 시키는 파란직업전문학교 교장이다
“내가 일반학교에 근무하는 교사인데도, 일반학교에 보내고 싶은 생각이 안 들어요.”교사들이 식당에 둘러 앉아 나누는 이야기다.현장에 있는 교사들이 불신하는 한국사회의 교육현실. 그에 대한 답답함으로 해마다 대안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월 23일(목) 해룡에 있는 대안학교 사랑어린배움터에 60여 명의 경상남도 중등 교사들이 찾아왔다. 경상남도교육
4년 전 여수에서 순천으로 이사를 와 중앙도서관을 가기 위해 의료원로터리에 있는 포장마차에 들어갔다. 갖가지 튀김과 어묵을 만들어 파는 아주머니께 도서관이 어딘지 물었다. 그 때 아주머니는 ‘저 사람은 얼마나 팔자가 좋으면 도서관을 갈까’생각했단다. 그러면서 당신이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동네 언니들과 겨우내 김발을 짜서 팔았던 이야기를 해주셨다.영하의 추
부르면 부를수록 좋은 것이 노래예요! 30년 전 6대 전속가수 선발대회를 보고 가수의 꿈을 꾸기 시작하여 노래가 삶의 전부가 되어버린 가수 문선영 씨(65년생)가 이번 주 고미사 주인공이 되었다. 마침 문 가수를 만난 찻집에서 문 가수의 신곡 음반 주제가‘가지마라 내 사랑이’흘러 나왔다. 그는 꼭 성공해서 효도하고 싶었는데 하며 지난 해 소천하신 어머니를
딱 맞는 옷을‘거저’얻어가는 기쁨남정동 아랫장 가게 앞. ‘무조건 2000원’이라는 글귀가 눈길을 끈다. 2만원을 주고도 제대로 된 옷을 사기 힘든데, “진짜 2천원 맞아요?” “네. 잘 안 나가는 작은 사이즈 2천원에 싸게 팔려고요.” “그럼 이집에서 제일 비싼 옷 가격은 얼마예요?”하고 묻자 “8천 원? 9천 원 정도가 가장 비싼 옷이에요!”라는 답변이
저는요...저는 중학교 2학년인 상국(가명)이라고 합니다. 친구네 집에 놀러 갔다가 담배를 피우게 되었어요. 한 친구가 담배를 피우면 어떤지 한 번 해 보지 않겠냐고 했거든요. 집에 담배가 있었는데 조금 망설이다가 피우게 되었어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담배를 피워 봤어요. 머리가 어지럽고 메스껍기만 하더라고요. 많이 먹지는 않았지만 술도 나눠 먹었어요. 꼭
한옥 풍으로 디자인하여 전통의 멋과 세련된 분위기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식당 내부. 두 개의 큰 가마솥에서 끓여져 나오는 곰탕의 깊은 향. 훤히 들여다보이는 개방형 주방. 깔끔한 단체복을 차려입은 종업원들의 능숙한 손놀림. 순천 금당지구(근로복지회관 맞은편)에 문을 연 식당 ‘나주곰탕 염대감’의 첫 인상이다. 이 식당은 전통방식의 나주곰탕을 선보이겠다며 지
순천이 'Eco+행복도시'가 되도록 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는 오기순 씨는 34년간의 교직에 있다가 퇴직하고 작년 1년간 정원박람회 홍보와 자원봉사 활동으로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국가나 기업이 하지 못하는 주변의 조그만 일, 시민사회에서 착하게 봉사하는 생활을 영위하고자 하는 그는 환경기자학교에 참여하면서 광장신문 구독자가 됐다. 최근 기사 중 ‘사람과
“이런 작은 능력이라도 있어 우리 유족들을 도울 수 있어 좋고 고맙지요” 매일 낙안면 외서에서 버스를 타고 순천으로 출근하는 여순사건유족회 박병찬 씨(69세)의 말이다. 그는 한 때 순천시 공무원으로 근무했던 경력으로 여순사건 유족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그의 하루는 치매를 앓고 있는 노모를 챙기는 일과 유족들을 챙기는 일로 채워진다. “여순사건으로 남편
“여기는 촌이에요. 오히려 경쟁력은 촌스러움에 있어요.” ‘이야기 현상소 디자인야기’ 범영균 실장(40세)의 말이다. 서울과 비슷한 디자인이 아니라 순천의 색깔을 담은 디자인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그는 진지하게 말한다. “우리는 실력이 안 되니까 촌스럽게 할 수 있습니다.” 범영균 실장은 3년 전 곡성으로 귀향했다가 순천대 조경학과에 편입하면서 처음으로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