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덕동 주민자치센터 노래교실 회장 유춘자 씨
지난 호 고미사 주인공 문선영 가수에게 고미사가 되어 준 풍덕동 주민자치센터 노래교실 회장 유춘자 씨(60대)를 만났다. 사진처럼 60대 후반의 나이에도 수줍음 많은 소녀 같았다.
“아이고, 내가 무슨 한 일이 있다고… 부끄럽네요.”
한사코 손사래를 치시더니, 노래교실 회원들 얘기에 신이 나신 듯 “노래는 평화의 언어예요. 노래 부르는 동안은 천사가 된답니다. 노래는 치유이고 에너지원”이라며 노래 예찬론을 편다. 자기가 젊게 보이고 이렇듯 날씬한 건 노래를 열심히 불러서라며 수줍게 웃는다.
그는 남편 직장 따라 순천으로 이사와서부터 30년 넘게 자원봉사 활동을 해오고 있다. 집안일은 밤에 다 한다. 시어머니 말씀이 “쥐들이 밤일을 하는데 왜 너는 사람이면서 안 자고 밤에 집안일을 하냐”고 하시더란다. 그는 앞으로 더 해야 할 봉사가 있다면 기꺼이 하겠다며 그래서 건강관리도 열심히 한다고 한다.
“봉사는 내가 행복해서 한다. 힘든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위안이 되는 게 그냥 좋을 뿐이다. 리어카가 그냥 끌어지는 게 아니다. 뒤에서 밀어주어야 잘 간다. 우리 모두가 이렇게 살면 참 좋겠다.”고 웃으며 자신의 봉사정신을 펼치기도 하였다. 그는 자신이 이렇게 봉사하며 살 수 있는 건 남편의 이해와 배려, 협력, 격려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제일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남편이라고 말하며 여전히 소녀처럼 웃는다.
박소정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