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덕동 주민자치센터 노래교실 회장 유춘자 씨

지난 호 고미사 주인공 문선영 가수에게 고미사가 되어 준 풍덕동 주민자치센터 노래교실 회장 유춘자 씨(60대)를 만났다. 사진처럼 60대 후반의 나이에도 수줍음 많은 소녀 같았다.

“아이고, 내가 무슨 한 일이 있다고… 부끄럽네요.”

한사코 손사래를 치시더니, 노래교실 회원들 얘기에 신이 나신 듯 “노래는 평화의 언어예요. 노래 부르는 동안은 천사가 된답니다. 노래는 치유이고 에너지원”이라며 노래 예찬론을 편다. 자기가 젊게 보이고 이렇듯 날씬한 건 노래를 열심히 불러서라며 수줍게 웃는다.

 
유춘자 씨의 하루는 노래교실 회원들 하나하나 챙기는 일부터 통장으로서 마을 주민들의 손발이 되어 주민들의 민원은 물론 가정사 고충까지 챙기시느라 종일토록 종종 걸음이다. 기초수급자, 재가 노인들의 힘든 일 덜어주기에다, 전기가 안 들어온다, 심지어 개가 짖어 시끄럽다는 민원까지 해결해 준다. 50리터짜리 종량제 봉투를 항상 비치해두고 동네 쓰레기까지 다 치운다며, 마을 주민들 사이에 “저런 통장이 없다”고 칭찬이 자자하다. 또한 가로등이 나갔다던지, 보도블럭이 패었다든지… 하는 등 순천시 120팔마 콜 회원으로 풍덕동 전반의 민원까지도 챙기느라 바쁘다. 

그는 남편 직장 따라 순천으로 이사와서부터 30년 넘게 자원봉사 활동을 해오고 있다. 집안일은 밤에 다 한다. 시어머니 말씀이 “쥐들이 밤일을 하는데 왜 너는 사람이면서 안 자고 밤에 집안일을 하냐”고 하시더란다. 그는 앞으로 더 해야 할 봉사가 있다면 기꺼이 하겠다며 그래서 건강관리도 열심히 한다고 한다.

“봉사는 내가 행복해서 한다. 힘든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위안이 되는 게 그냥 좋을 뿐이다. 리어카가 그냥 끌어지는 게 아니다. 뒤에서 밀어주어야 잘 간다. 우리 모두가 이렇게 살면 참 좋겠다.”고 웃으며 자신의 봉사정신을 펼치기도 하였다. 그는 자신이 이렇게 봉사하며 살 수 있는 건 남편의 이해와 배려, 협력, 격려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제일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남편이라고 말하며 여전히 소녀처럼 웃는다.

박소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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