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사-캘리그라피 전문가 재능기부자 김은영

지난 주 고미사 주인공 유춘자님이 살면서 가장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하는 분인 남편, 아름다운 부부애의 주인공을 소개하고 싶었지만, 너무 쑥스러워 하셔서 다른 분을 찾았다. 많은 분들이 추천해 주신 이번 주 고미사 주인공은 ‘내가 먼저 가슴으로 당신을 안습니다’는 삶을 실천하고 있는 캘리그라피 재능기부자 김은영 님(48세)이다.

 
그는 매사에 적극적이며 책임감이 강하고, 무슨 일이든 열정과 헌신으로 임하여 일의 완성도가 높아 그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든든해한다. 그리고 그는 재사용 재활용 마인드가 강하여 버려질 물건들이 그의 손에서는 마술 같은 일이 일어난다. 또 그는 다른 사람들의 고민을 헤아려 주는 멘토가 되어 주고 필요한 것들을 챙겨서 자기 것을 나누어 주는 나눔 천사이기도 하다. 활자중독증이라고 할 정도로 독서광이며 아직도 문학소녀의 꿈을 꾸고 있다.

그는 어느 날 캘리그라피에 빠져 배우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전문가가 되어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의 캘리그라피 작품들은 카페 기적의 소리, 아름다운 가게에 가면 볼 수 있다. 그는 작품 기부전을 열기도 하고 회원들과 즉석에서 고운 글을 써 주는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단순히 예쁜 손글씨로 뽐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그만의 철학 ‘사람은 결국 말이 아닌 행동으로 스스로를 정의하는 것’이 담겨 있다는 걸 느꼈다.

그녀가 이렇게 살 수 있는 것은 돌아가셔서도 멘토가 되어 주고 계시는 어머니라고 한다. 일찍 남편을 떠나보내고 어린 남매를 키우고 가르쳐 주시느라 고생만하시다가 오래 병석에 누워 앓다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효도 한번 제대로 못함이 가슴에 사무치도록 죄송하고 받기만 한 사랑을 어머니 대신 살아가면서 맺은 인연들에게 나누고자 할 뿐이라고 한다.

박소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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