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의/소/리- 매산고 김은경 교사

자신에게 맞는 독서모임을 찾다가 얼떨결에 언론협동조합 조합원이 된 김은경 독자를 만났다.

지역에 맞지 않는 거대담론은 잘 읽어지지 않는다는 그녀는 신문을 본지 한 달 정도지만 신문을 통해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읽으며 순천이 따뜻하게 느껴졌다고 한다.

가장 인상깊은 기사는 휴먼라이브러리 팀에서 소개한 ‘와일드 허니파이’ 기사였다. 학교 근처라 그쪽을 지나갈 때마다 남녀가 악기를 만지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어서 호기심이 생기던 곳이었는데, 허니파이가 한 일들이 놀라웠다고 한다. 중앙시장 상가 상인들에게 밴드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보며 힘든 노동요로 피곤함을 풀어주는 진정한 예술가들로 여겨졌단다. 예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가 사회치유라고 보는 그녀는 이런 기사를 통해 순천이 이렇게 따뜻한 도시였구나 하는 위안을 얻는다고 한다. 무심하게 스쳐지나가는 가게들 중에 와일드 허니파이처럼 멋진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혹시 여기도? 하는 마음으로 주변의 상가들을 의미있게 들여다봐진다고.

교직 생활 중 30대에 학생들과 간직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았는데, 당시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펼친다는 것이 두려웠었다는 그녀는 그 당시의 일들을 글로 기록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올해는 글 쓰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허접해도 자꾸 들여다보고 쓰고 또 써볼 계획이란다.

유쾌한 미소를 가진 그녀가 품어낼 재미난 이야기들이 언제쯤 광장신문을 장식할까?

정연희 신통방통 시민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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