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내민다. 잡으니 뜨겁다. 손뿐만 아니라 발도 뜨거워 이불을 덮어본 적이 없단다. 손발을 찬물에 담그거나 얼음을 쥐고 있으면 조금 나아진다. 계속 이러할 수 없으니 악수하기도 겁난다. 남들은 손이 따뜻해 좋겠다지만 자신은 불덩이를 쥐고 있는 듯 괴롭다.이렇게 손발 바닥이 뜨거운 사람은 대개 가슴도 답답하고 후끈거린다. 체온은 정상이지만 본인은 뜨거워 미
지리산은 뭔가 있다. 한국 현대사의 숨길 수 없는 애환을 담고 있는 지리산. 지리산에 가자는 친구의 말을 듣자마자 묘한 끌림과 ‘그래, 종주는 이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지!’라는 조급함마저 일었다. 30년 만에 보는 친구의 얼굴만큼 지리산의 모습도 그리웠다.출퇴근을 걸어서 하기에 걷는 것은 자신 있지만, 지리산이 갖는 무게에 10일 전부터 하체 단련 운동을
오이는 보습효과가 뛰어나며 피부를 청결하게 하는 작용과 염증 진정 작용이 있다. 특히 여드름 피부나 지성 피부에 좋다.* 오이꼭지 스킨재료 : 오이 1개, 커피 여과지, 살구씨방법 : 오이의 줄기 쪽 검은 꼭지 부분을 5센티 정도 잘라 곱게 간 후, 여과지에 걸러 즙을 모은 뒤 살구씨를 3톨 정도 넣어둔다. 냉장고에 넣어두고 스킨 대용으로 쓴다. * 오이
사람마다 얼굴이 다른 것처럼 임신이 되지 않는 이유도 여러 가지다.20대 후반의 듬직한 여성은 생리통이 심했다. 결혼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아이는 없었다. 왼쪽 나팔관을 들어내고 1년 후 인공수정을 시도했다. 실패한 후에 월경을 하지 않자 호르몬 주사를 맞았다. 그러나 수개월이 지나도 몸은 점점 무거워졌다.결혼한 지 100일도 지나지 않은 젊은 여성이 임신
인성이 문제란다. 마음을 비우고 평화로운 사람이 되라 한다. 가진 게 이리 많은 데 무얼 또 가지려고 하느냐 꾸짖는다. 옛날보다 지금 이렇게 잘 사는 데, 현재에 집착하지 말고 과거를 돌아보라고 점잖게 훈계한다.고대 알렉산더 대왕이 철창에 갇힌 철학자 디오게네스에게 행복의 비결을 물었다. 디오게네스는 “지금 햇빛을 즐기는 중이니 가리지 말고 좀 비켜주십시오
저용량 아스피린 요법은 당뇨병 환자에게 뇌경색 위험을 1.7배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하는 아스피린이 오랫동안 복용할 경우 오히려 뇌졸중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다.서울의대 박병주 교수팀은 당뇨병 환자 26만여 명을 최대 4년간 추적 관찰했다. 2006~7년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 26만1065명을 ‘저용량 아스피린
책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나와 너, 그리고 세상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것이다. 책은 혼자 읽는 것이지만, 책 읽기의 끝은 개인의 성찰을 넘어 사회의 변화에 이르게 된다. 우물 속 개구리가 개별적인 수양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 하더라도, 우물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면 깨달음의 의미는 널리 퍼지지 못한다. 독서를 통해 깨달음을 얻거나
| 커버스토리를 열며 |2016년, 순천을‘책 읽는 도시’로 만들기 위한 순천시 도서관들의 활동이 부산하다. 유명인을 초청하여 도서관에서 강연회를 열고, 한 권의 책을 선정하여 시민들에게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수백 권의 책을 할인하여 구입할 수 있게 하였고, 우수한 공무원을 뽑아 해외 연수까지 시켜주는 계획도 있다. 그러나 도서관의 부산한 움직임에 비해,
달천에서 궁항마을 해변을 돌아 걸었다.마을 끝에서 길은 끊기지만우리의 걸음은 결코 멈출 수 없다.저 너머에 또다른 마을이 있고우리와 비슷한 삶을 지키는 사람이 있기에.길 아닌 길은약간의 흥분과 가벼운 긴장을 준다.밀려오는 물결은 돌아올 때를 기다려주지 않고바위를 뚫는 소나무 뿌리는 쉼 없이 아래로 내려뻗는다.사람 곁을 떠난 제비는 바닷물 위를 멈추지 않고
땀은 깨끗하다. 땀에는 냄새도 없고 세균도 없다. 땀을 분비하는 땀샘은 약 150만~400만 개가 있으며,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한다. 에크린 땀샘은 대부분의 땀샘으로 손발 바닥에 주로 분포하며 물 같은 땀을 분비하고, 아포크린 땀샘은 겨드랑이와 회음부에 주로 분포하며 끈적거리는 땀을 분비한다. 대개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한 땀이 세균과 접촉하여 오염되면 냄
새대가리. 나는 금방 잊어버리고 실수를 반복한다. 지난 토요일 새벽, 구상마을 뒷산을 걷는데 까마귀가 울며 날아갔다, 검은 날개를 펴고 느긋하게 나는 모습이 제법 도도해 보였다. 문득 2가지가 머리를 스쳤다.새는 날아야 하기에, 필요한 부분까지 최소화해서 가벼운 몸으로 진화해왔다. 무거운 뼈는 속을 텅 비게 만들어 한층 가벼워졌다. 무거운 뇌는 수평으로 늘
피부가려움증의 생활관리1. 손톱을 짧게 관리하고, 긁는 습관을 개선한다.2. 커피, 홍차, 초콜릿, 콜라 등의 음료와 알코올을 금한다.3. 모 제품과 같이 피부에 자극을 주는 외부자극물을 피한다.4. 옷은 다소 헐렁한 옷으로 시원하게 입고 다닌다.5.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를 피하고, 습도를 적당하게 유지한다.6. 목욕하는 횟수를 줄이고, 피부윤활제와 피부연
무풍리에서 거차마을을 돌아오다봄바람 맞으며 푸른 새벽을 걸었습니다.사람이 만나 사귀고 인연을 이어감에 대한특별하지 않은 얘기가 푸르도록 이어집니다.특별한 것은 300만 년 중 3천 년에 불과한 인간 문명이,아니 고작 200년에 불과한 자본주의가 아닐까요?새벽은 저리 푸르게 의연한데주먹만 한 마음은 왜 이리 쉴 새 없는지… 글, 사진: 이정우20
요즘에도 술을 밥처럼 먹는 사람이 있다. 술은 먹는 것이 아니라, 마시는 것이다. 술을 마실 때는 씹듯이 이리저리 음미하며 천천히 넘겨야 한다. 씹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며 맛을 느끼는 것처럼, 마시는 행위 또한 그냥 털어 넣는 것이 아니라 술과 나의 교감이 필요하다. 음식물이 몸속으로 처음 들어와 서로의 기운을 교류하고 소통하는 곳이 입속이다. 씹어 먹는
아침은 나날이 새롭다. 현관을 나서는데 1층에 사는 이가 심어놓은 나무에 꽃이 피었다. 손톱만큼 작은 하얀 꽃이 어쩜 이리 기품 있는 향기를 품을까!명말 마을을 감싼 바위산에 아카시아의 하얀 꽃이 피었다. 난리다. 나는 아카시아 꽃의 향을 엄청 좋아한다. 은은하되 무겁지 않고, 달콤하되 질리지 않은 그 향기는 저절로 걸음을 멈추고 코를 벌름거리게 한다. 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발표한 ‘회전근개 파열 환자의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의 비교 효과 연구’(연구책임자 임재영 서울대 부교수 · 최지은 연구위원)에 따르면, 수술은 급증했으나 효과는 보존 치료와 별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연구팀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회전근개 파열로 치료받은 50세 이상 환자를 비교한 결과, 수술요법은 보존치료보다 오랜 기간 치료
순천만 대대포구야밤의 과열이 새벽으로 이어지고오늘의 반달은 어제와 다르구나오르는 갈대는 작년 무릎 아래지만봄바람난 처녀마냥 초록이 선연하다지난 겨울의 허무는 봄산의 생생에 자리를 내주고그 위로 오르는 빛은 어제의 태양이 아니다.이슬 빛은 가버린 여인의 뒤를 비추고등나무와 조팝나무는 함께 꽃을 피우는데크고 작은 게구멍이 쉬지않고 순천만을 덮었다.글, 사진:
여자만 봉전마을하늘이 흐린게 아니고세상이 뿌옇다.때맞게 방끝섬이 열리고때맞춰 오른 아침해는 막혔다.그 사이나무와 풀은 새순을 티우는데우리는 눈을 감고,다만 농군의 손발은 어제처럼가만히 있지 않았다. 글, 사진: 이정우2016. 4. 23(토)
30대의 여성이 ‘아직 젊은데 이거 너무하는 게 아니냐’며 슬픈 표정을 짓는다. 손가락 관절이 붓고 아프며,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잘 쥐어지지 않고 뻣뻣해진다며 손을 내민다. 젊고 농사일도 하지 않는데도 관절염이라니,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다. 손을 만져보니 손가락 마디에서 열감도 느껴진다. 피곤하진 않으냐고 물으니, 아무 일도 하지 않는데 몸이 땅으로 꺼
우리 집 얘기가 아니다. 오해하지 마시라. 아침 밥상에 아들이 앉았다. 엄마는 어제 다 못하고 밤새 되새긴 ‘그것’을 묻는다. 그 물음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너무 다양해서 특정할 수 없다. 그 다양한 물음에 아들의 답은 거의 ‘몰라’다. 거짓을 말하는 것이 잘못하는 행동보다 열 배, 백 배는 더 나쁘다고 귀에 전봇대가 박히도록 십 년 넘게 호소했지만, 효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