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대대포구

야밤의 과열이 새벽으로 이어지고
오늘의 반달은 어제와 다르구나

오르는 갈대는 작년 무릎 아래지만
봄바람난 처녀마냥 초록이 선연하다

지난 겨울의 허무는
봄산의 생생에 자리를 내주고
그 위로 오르는 빛은 어제의 태양이 아니다.

이슬 빛은 가버린 여인의 뒤를 비추고
등나무와 조팝나무는 함께 꽃을 피우는데
크고 작은 게구멍이 쉬지않고 순천만을 덮었다.


글, 사진: 이정우
2016. 4. 30(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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