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우
민들레하나한의원
원장
30대의 여성이 ‘아직 젊은데 이거 너무하는 게 아니냐’며 슬픈 표정을 짓는다. 손가락 관절이 붓고 아프며,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잘 쥐어지지 않고 뻣뻣해진다며 손을 내민다. 젊고 농사일도 하지 않는데도 관절염이라니,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다. 손을 만져보니 손가락 마디에서 열감도 느껴진다. 피곤하진 않으냐고 물으니, 아무 일도 하지 않는데 몸이 땅으로 꺼진다고 한다. 두 달이나 치료해도 약을 먹을 때는 조금 낫다가 다시 아파진다며, 정말 나을 수 있냐고 반문한다.

류마티스성 관절염은 관절 주위를 싸고 있는 활막에 염증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소인이 다분하고 자기 몸의 면역체계가 교란되어 생긴다. 류마티스성 관절염의 진단은 혈액검사나 엑스레이 검사가 주요한 수단이 아니라, 증상의 변화와 양상을 살피는 문진이 중요하다. 설령 혈액검사에서 류마티즘 인자가 나왔다고 바로 류마티스성 관절염으로 진단하지 않으며, 최소한 6주 이상의 지속적인 증상이 있어야 한다. 실제로 정상인데 류마티즘 인자가 나오는 경우도 제법 많다.

특징적 증상은 한 시간 이상 지속되는 아침 강직과 몸 이쪽저쪽을 옮겨 다니는 통증, 그리고 전신적 무력감이다. 대개 통증과 부종 등이 좌우 대칭으로 나타난다. 관절부위에 열감을 느낄 수도 있으며, 누르면 통증이 심해진다. 차차 관절이 굳어지고 변형이 일어난다.

 [사진출처: www.everydayhealth.com]

가급적 초기에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통증뿐만 아니라 관절의 변형으로 고통받고 심하면 불구로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치료는 진통제나 소염제, 스테로이드 제제나 항암제도 사용하고, 치료가 여의치 않을 때는 수술요법도 사용한다. 초기부터 한방치료를 겸하면 효과가 좋으며, 양약의 지속적 복용으로 증상 개선이 없을 때나 약물 부작용이 있는 경우에도 침, 뜸, 부항, 한약을 선용한다. 어느 것도 성급하게 완치를 말할 수는 없으며, 평생 관리하여야 한다.

평소에 무리하지 않는 운동은 필수이며, 관절의 힘을 길러야 한다. 10시간 정도의 수면으로 과로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통증이 있을 때는 누워서 심신을 안정시킨다. 딱딱한 침구를 사용하고, 실내는 건조하게 유지하며, 땀이 나지 않도록 온도를 맞추어야 한다. 관절부위를 따뜻하게 하고, 옷이나 양말이 젖으면 바로 갈아입는다. 목을 항상 따뜻하게 하고, 감기는 초기에 치료하여야 한다.

기름지거나 인스턴트 음식은 피하고, 반드시 비만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두부, 채소, 동물의 간, 살코기 등을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통증이 있을 때는 생강이나 유자열매, 생솔잎을 갈아 따뜻한 헝겊에 적셔 아픈 곳에 붙이면 좋다.


순천민들레하나한의원 원장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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