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에 대해 생각해 본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서 있었던 노건호 씨의 인사말을 두고 종편의 야단법석이 계기였다. 사과란, ‘내 잘못이나 실수로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용서를 구하는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한다. 가해자의 실수와 용서를 이어주는 다리라고도 한다. 사과는 우선 잘못에 대해 인정하고, 최대한 피해 보상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 진정
지난 1일과 2일 양일 동안 순천시의회 본회의장에서는 6명의 순천시의원들이 나서 조충훈 순천시장과 명창환 부시장, 그리고 순천시청 국장급 간부공무원을 대상으로 시정에 관한 질문을 하였다.순천시의원들의 시정질문은 본회의장에 설치된 인터넷방송시스템에 의해 전 세계 누구나 시청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지방의회의 시정질문은 국회와 비교해 보면 대정부질문과 같은 것
휴일을 맞아 교우들과 담양 추월산을 등반했다. 작은 배낭 속에 들어 있는 준비물은 김밥 두 줄, 물 한 병, 초콜릿 하나, 오이 몇 조각, 땀수건이 전부였다. 함께 한 교우들 역시 비슷한 내용물이다. 점심 먹고 난 후 소량의 쓰레기는 한데 모아 집에 가지고 와서 분리배출을 하니 버릴 쓰레기는 거의 없다. 우리 일행이 추월산에 남긴 흔적은 사진 이외에는 아무
5월 30일, 서울 논현동의 이지테크 본사 앞! 검게 그을린 얼굴의 상복 입은 사람들이 보였다. 길가에는 ‘박근혜 대통령 동생, 이지테크 박지만 회장은 유족에게 사죄하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포스코 사내하청지회(지회장 양동운) 소속 노조원들이 고 양우권 씨의 죽음에 대해 회사의 사죄를 요구하는 투쟁이 진행 중이다. 이지테크와 박지만 회장은 아무런 응답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꽃이 지고 어느덧 새파란 잎이 자라나 싱그러움을 발산하는 계절이 성큼 다가온 듯하다. 봄을 더 만끽하기도 전에 5월 25일과 26일 순천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표될 만큼 더위가 더욱 일찍 찾아왔다. 5월 26일 순천의 낮 최고기온은 32.8도, 광양은 33.8도, 구례는 34도까지 올라갔다. 서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가 유
그 동안 학교급식에 관한 논의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은 ‘물류유통을 어떻게 할 것인가’였다. 현행 ‘학교급식법’은 ‘우수한 식자재 공급 등 학교급식을 지원하기 위하여’라고 하고 있어 식자재 공급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2006년 수도권에서 발생한 CJ의 식중독 대란을 비롯해 식자재 공급과 관련한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한 탓이다. 지자체의 조
외국 기자들이 한국 주재 특파원으로 나오는 것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만큼 기사거리도 많고, 재미있는 나라가 전 세계에 흔치 않다는 것이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이던 조선이 일제 강점시기와 6.25 전쟁을 겪고 폐허에서 산업 성장과 민주주의 성장을 이만큼 이루어 낸 나라가 세계에서 보기 드물 정도이다. 한국이 만들어 낸 스마트폰, TV, 자동차를
세상이 어지럽다. 말을 하자니까 그렇다는 것이지 세상이 뭐 어지럽겠는가. 사람 사는 꼴을 바라보는 내 눈에 그렇게 보이는 것일 뿐이다. 그래, 세상사 언제 편안한 날 있었나 싶다. 하지만 행복한 삶을 누리며 사는 사람들이 있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나라가 엄연히 있으니, 이왕 사는 인생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왜 사람들은 대개 힘들어 하며 살까 질문 해본
최근 몇 년 동안 순천에서 단연 화제는 신대지구이다. 광양만권이 인천․부산과 함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뒤 신대지구는 첫 택지개발 대상지였다. 택지개발 과정도 화제였다. 외국기업 유치를 위해 외국인이 살기 좋은 택지로 만들겠다며 외국인병원, 외국인학교를 유치하겠다고 호들갑을 떨었는데, 지나놓고 보니 건설업체의 땅장사에 놀아난 꼴이었다. 지뢰는
지난 5월 17일 오후, 버드네 공원에서 5․18 추념 가 있었습니다. 늦게 갔습니다. 참석 인원이 많지 않았습니다. 오월 맞아, ‘망월’에 가지 않으면 부끄럽던 시절을 겪던 때가 있었던지라 일하던 차림으로 씻지도 않은 채 늦게라도 갔던 건 그 시절의 부끄러움 놓지 못한 때문이었습니다. 내 기억 속의 5․18을 떠올려 봅니
햄버거를 먹고 싶다는 아들의 요청에 따라 우리나라 곳곳에 300개나 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유명 햄버거가게에 갔다. 화장실에 갔는데, 창문도 없는 화장실에 살균제 냄새가 역겨울 정도로 강하게 났다. “왜 이럴까?”하고 봤더니, 바퀴벌레 죽이러 다니는 걸로 유명한 회사에서 ‘***가 함께하는 항세균 화장실입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장치가 달려있었다.
지역 숙제가 된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활용 문제가 기어이 청산 쪽으로 정리되는 모양이다. 위원장인 국무총리가 공석임에도 부위원장인 해수부장관이 여수세계박람회 사후활용 정부지원위원회를 주재해 서둘러 사후활용 변경안을 확정한다는 것이다. 여수박람회 사후활용의 핵심은 다음 몇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여수박람회 본연의 주제와 정신을 구현하는 것이다. 살아있는 바다
농촌 들녘에는 모내기가 한창이다. 옛날 같으면 모내기는 한해 농사의 큰일 중 하나로 가족 모두는 물론 동내 주민들이 총 동원되다 시피 하였다. 그러나 요즘 모내기는 모심는 이앙기 기사와 논 주인 달랑 둘이서 작업하는 곳이 많다. 농민들은 모내기와 동시에 다가오는 가을에 나락 값이 얼마나 떨어질지 걱정이다.쌀이 귀한 시절에는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80kg
정보통신기기의 발달로 하루가 멀다 하고 기괴망측한 사건․사고 소식이 전해져 온다. 이제 사람 한 명 죽고 사는 문제는 사건․사고 축에도 끼지 못할 정도려니 싶다. 기괴망측한 사건․사고를 접할 때마다 드는 것은, ̒우리가 잘 살고 있는 것일까?̓하는 생각이다. 지난 5월 10일(일) 광양의 야산에서 어떤 이의
1969년 서독 빌리 브랑트 수상은 냉전의 와중에서도 동방정책을 시행하여 독일 통일의 초석을 닦았다. 덩 샤오핑은 흑묘백묘(黑貓白貓)라는 실용주의 노선을 내세워 중국 사회의 경직성을 탈피하였다. 1991년 노태우 대통령은 북방정책으로 중국과 수교하여 한국경제의 활로를 뚫었다. 얼마 전 영국마저 AIIB(아시아 인플라 투자은행)에 가
2003년 11월 세상을 떠난 한국사회개발연구원 원장을 지낸 김운초 씨가 ‘부동산과 금전신탁, 그리고 예금 전부를 연세대에 기증한다’는 내용의 유언장을 남겼다. 고인은 배우자와 자녀가 없는 상태로 세상을 떠났다. 유산은 은행 두 곳에 있는 돈 103억 원과 미화 166만 달러(약 20억 원), 그리고 부동산 등을 포함해 500억 원 상당이었다. 하지만 고인
이런 저런 행사에 초대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나는 관이나 관변단체가 주관하는 문화행사에 가급적 참석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편이다. 가장 큰 이유는 본 행사에 앞서 펼쳐지는 의전 때문이다. 어떤 행사에서는 의전이 너무 지나쳐 불쾌감까지 느낀 적도 있다. 행사 참석자들이 앉는 자리부터, 소개 순서가 정해지고, 축사니, 인사말이니 개회사니 하는 행사 앞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