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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칼럼] 친환경 살균제?
장용창 논설위원  |  webmaster@agora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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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호] 승인 2015.05.28  12: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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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용창 논설위원
햄버거를 먹고 싶다는 아들의 요청에 따라 우리나라 곳곳에 300개나 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유명 햄버거가게에 갔다. 화장실에 갔는데, 창문도 없는 화장실에 살균제 냄새가 역겨울 정도로 강하게 났다. “왜 이럴까?”하고 봤더니, 바퀴벌레 죽이러 다니는 걸로 유명한 회사에서 ‘***가 함께하는 항세균 화장실입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장치가 달려있었다. 거기에서 하루 종일 기체성 살균제가 공기 중에 뿌려지는 모양이었다.

가습기 살균제 틀어놓았다가 목숨을 잃은 사람이 우리나라에서만 벌써 18명이나 된다. 하지만 그들이 그 가습기 제조기업이나 정부로부터 적절한 사죄를 받았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정부는 가습기 살균제로 불쌍하게 죽은 이들의 가족들에게 “살균제가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인지 증명하라”고 요구하는 모양이다.

아, 대한민국에서 국민을 죽이는 방법은 세월호에 빠뜨려 죽이는 것 말고도 참 여러 가지가 있다. 대~한민국에서 살아남으려면 자기 목숨은 자기가 챙겨야 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지구가 태어난 지 45억년, 이곳에서 생명이 번성한 지 30억년이 지났다. 인간이 태어난 지는 겨우 300만년이다. 지구의 지배자는 과연 인간일까? 인간은 박테리아와 같은 미생물이 없으면 단 하루도 살아갈 수 없다. 우리 몸에는 약 10조 개의 체세포와 100조 개의 박테리아가 살고 있다. 박테리아는 우리 몸의 체세포 수보다 10배나 많다.

이들이 뭘 할까? 첫 번째는 소화를 시킨다. 우리가 먹은 음식물은 소화기 안에 있는 박테리아가 먹고, 우리는 박테리아가 싼 똥을 영양분으로 흡수한다. 박테리아가 없으면 우리가 아무리 많이 먹어도 영양분을 전혀 흡수하지 못한다. 두 번째는 우리 몸을 외부 세균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다. 지구는 박테리아로 가득 차 있다. 우리 몸에서 살아가는 박테리아가 없으면, 우리 주변에 있는 박테리아는 그 즉시 우리 몸을 먹기 시작한다. 우리가 살아 있는 중에도 이런 일이 벌어지는데, 염증이 그것이다. 염증은 우리 몸을 잡아먹는 박테리아가 우리 몸을 보호하는 박테리아가 부족할 때 우리 몸을 먹기 시작하는 과정이다.

그런데 이렇게 쉬운 원리를 미국 사람들은 모르는 모양이다. 그래서 밭에 있는 벌레를 다 죽이려고 살충제를 만들어낸 것처럼, 몸에 있는 박테리아를 죽이려고 항생제라는 악마의 약을 만들어 냈다. 항생제는 유해균도 죽이지만, 우리 몸을 지키는 유익균도 죽인다. 마치 한국 군인과 베트남 군인이 총 들고 싸울 때 미국 비행기가 폭탄을 떨어뜨려 둘 다 죽여 버리는 것과 같다.

공기 중에 뿌리는 기체성 살균제도 마찬가지이다. 공기 중에 있는 병균도 일부 죽이지만 그것이 우리 폐 속으로 들어가면 폐를 지켜주던 유익균도 죽인다. 그래서 우리의 폐는 병균이 침입할 수 있는 상태가 되고, 쉽게 병에 걸려 죽게 되는 것이다.

이쯤 되면 필자의 이 같은 주장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는 지 궁금할 것이다. 결론은 과학자들은 돈을 줘야 연구를 하는데, 저렇게 기업 이익에 반하는 연구에 누가 돈을 주겠는가? 유럽의 논문을 찾아보니 살균제에 장기간 노출된 사람들은 백혈병, 뇌종양, 우울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논문이 여러 편 있다.

이렇게 간단한 원리도 모르고, 저렇게 사람을 죽이는 물건을 만들고, ‘건강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대중이 사용하는 화장실에 걸어놓고 있다. 심지어 그 회사에에서는 어린이집에도 저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니,환장할 노릇이다.

더 문제는 그 같은 제품은 식품도, 약품도, 농약도 아니라서 성분 표시 의무가 없다. 또 황당한 것은 ‘****연구원이 포름알데히드가 안 나옴을 증명했다’는 이유로 그 제품을 ‘친환경’ 살균제라고 광고하고 있다. 하긴, 4대강을 죽여 놓여도 ‘친환경’사업이라 하니 무슨 말을 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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