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늘 우리를 놀라게 한다. 평창올림픽에 과연 순순히 참여할 것인가 추측이 분분했는데 참여 정도가 아닌 거의 주도적 정국을 만들어내고 있다. 악의적이긴 하지만 오죽하면 자유한국당이 ‘평양올림픽’이라는 말을 만들어냈을까.어쨌든 한반도는 극적 반전상황을 맞고 있다. 제2인자인 김영남 위원장과 그보다 중량이 더 큰 김여정까지 올 줄은, 문재인대통령을 평양으로
사람들은 무엇이든 자신이 모르는 것은 일단 거부하거나 인정하지 않거나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달리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아는 것만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한 박사나 학자라 하더라도 한 인간이 아는 것이라고는 우주라는 실제 공간의 실제 현실에 비추어보면 허공의 먼지만큼이나 사소한 것이다.
3·1절이 되면 순천에서는 기념식을 낙안에서 한다. 낙안읍성 매표소 맞은편에 낙안 3·1 독립 운동 기념탑이 높게 서 있다. 그 탑 앞에서 시장과 시의원, 전남동부보훈지청장 등 기관장과 낙안 출신 독립 유공자의 후손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있을 것이다. 순천의 중고등학생으로 구성된 연극단원들이 그날의 상황을 연극으로 재현해왔는데 올해는 어쩔지 모르겠다.민
3·1절이다.99년 전 3·1 운동의 물결이 한반도를 뒤덮었던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날을 기점으로 사람들이 나라를 잃은 지 10년 만에 한반도 전역에서 거리로 나섰다. 제국주의의 길로 나선 일본 군국주의자들로부터 당한 수모와 폭압으로부터 벗어나려 했던 것이다. 순천에서도 마찬가지였다.그러나 그 시도는 실패했다. 그 후로도 26 년 동안 어둠은 계속됐다.
결국 사람이 중요하다?본지 제177호 공학섭 목사의 칼럼 제목 ‘결국 사람이 중요하다’를 보며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특히 2017년 ‘순천시 청소년노동인권조례’ 제정이 무산된 아픈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작년 2월 28일 순천시의원들이 공동발의한 청소년노동인권조례는 시작부터 일부 소상공인 단체와 순천기독교총연합회(이하, 순기총, 회장 공학섭)의 집단적
예초기로 풀을 칠 때다. 우거진 풀 사이에 색다른 물체가 칼날에 턱하니 맞아 떨어졌다. 주의를 기울여 살펴보니 알을 품고 있던 까투리였다. 암꿩이 알을 품은 채 목숨을 걸고 자리를 지킨 것이다. 새끼가 될 알을 품은 암꿩의 숭고한 모성애. 광양 옥곡에 사는 농부의 경험담이다.예초기의 시끄러운 소음이 몰아쳐도 꿈쩍하지 않고 견디다 죽은 까투리처럼 새끼의 번식
필자의 고향은 노령산맥 줄기에 붙어있는 작은 산골 마을이다. 모두가 가난했기 때문에 남에게 먹을 것을 꾸지 않고만 살아도 부자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우리 집 역시 가난하여 양식이 떨어져 누룽지를 불려서 먹기도 했고, 고구마로 끼니를 때우기도 했다.그래도 우리 마을은 교육열이 매우 높았다. 그 시대에 어울리지 않게 가난해도 자녀들에게 고등교육은 물론 대학
우리 지역은 가치 있는 문화재와 유적이 참으로 많다. 하지만 우리가 그 중요성에 비해서 그 가치를 소홀히 하는 곳이 있다. 그곳은 순천왜성 또는 왜교성이라 부르기도 하고, 해룡면 신성리에 있어서 신성포 왜성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이곳은 역사를 공부하고 가르치는 입장에서 새삼 그 가치에 주목하게 되었다. 왜교성 전투가 1598년에 벌어졌기 때문에 올해는 4
평창 동계 올림픽이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세계인들에게 그 면모를 드러내 보이고 있다. 북한의 참가가 세계인의 관심을 더욱 끌어들이는 가운데 축제분위기가 고조되는 양상이다.봉사자들의 처우문제가 복병처럼 등장하기도 했지만, 5일 강릉에서 열린 IOC총회가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같은 날 ‘전략적 인내의 종언을 알리러 간다.’는 메시지를 지닌 채, 펜스 미국
연향동 신문사 근처 뒷골목에 ‘채굴기’를 모아놓고 돌리는 가상화폐 공장이 있다. 또 주택가 근처의 어느 컴퓨터 판매점에서는 ‘채굴기’를 제조한다. “가끔 찾는 사람들이 있어서”란다.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가 세계적인 관심사로 대두되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그 열풍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10억 원 씩 번 사람도 있다는 둥 일확천금의 소문이 떠도는 가운데 적
‘330’, ‘960’, ‘610’, ‘270’ 시내를 다니면 새롭게 보이는 시내버스 번호이다. 2018년 1월 1일부터 여수, 순천, 광양 3개 도시 사이를 광역시내버스가 운행한다. 여수와 순천, 광양 시내버스는 시내에서 출발하여 여수시청, 순천역, 광양시청까지 운행한다. 시내까지 한 번에 가려면 그 지역 시내버스를
하루를 가만히 돌이켜보자. 오늘 내가 가장 많이 한 생각은 무엇이었는지. 오늘 누구를 만나 즐거웠고 무엇을 먹어 맛있었고 어떤 옷을 입어 따뜻했으며 어떤 일 때문에 행복했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많다면 참으로 잘 산 하루를 살았다고 할 것이다. 반면, 누군가로 인해 속상했거나 음식을 먹으면서 맛없다고 불평했거나 옷장을 열어보니 입을 옷이 하나도 없어 짜증이 났
북핵 문제가 한반도 문제의 핵심 사안인 건 틀리지 않다. 하지만 중심의 핵, 그 자체라고 할 순 없다. 한반도 문제의 중핵은 평화통일이다. 북핵 문제 해결 없이 평화통일로 가는 길이 뚫릴 여지는 없다는 게 맞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는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기본 입장이다’라고 천명한 건 한반도의 평화통일로 가는 길에서 핵문제를 결코 비켜갈 수 없다는
사람은 태어나면서 한 가지 동물 띠를 갖는다. 쥐, 소, 범,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띠가 그것이다. 과학적인 근거나 통계가 있는지 모르지만 띠는 그 사람의 이미지에 고정관념과도 같은 영향을 끼친다. 말띠 여자는 드세다, 양띠라 순하다, 범띠라 그런지 화통하다 등.그래서 새해가 되면 그해가 무슨 띠인가에 관심과 해석이 분주히 오
21C에 우리 사회에 미친 가장 첨예한 논쟁거리 중 하나가 복지문제인 듯싶다. 복지 수혜자의 대상과 기간, 예산 등의 지원 범위를 놓고 아직도 보편적 복지냐 선별적 복지냐의 옳고 그름에 대한 사회적 논쟁이 있고 복지 시스템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하는 것 또한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복지가 의식주 등 인간의 기본권에 관한 불평등 해소를 위한 가치
물산이 풍부하고, 기후가 온난하여 일찍부터 강남 같은 고을이라던 순천이 피비린내 진동하는 죽음의 고을이 된 것이 70년 전의 일이다. 3살박이로 형수 등에 업혀 있다 죽음을 면한 낙안 신전의 장홍석님은 일흔을 훌쩍 넘긴 노인이 되었다. 여순사건 순천유족회를 만들어 아버지의 신원을 위해 분투해 왔는데도 진실 규명을 받지 못한 장준표님은 병상에서 고통을 겪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