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 올림픽이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세계인들에게 그 면모를 드러내 보이고 있다. 북한의 참가가 세계인의 관심을 더욱 끌어들이는 가운데 축제분위기가 고조되는 양상이다.

봉사자들의 처우문제가 복병처럼 등장하기도 했지만, 5일 강릉에서 열린 IOC총회가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같은 날 ‘전략적 인내의 종언을 알리러 간다.’는 메시지를 지닌 채, 펜스 미국 부통령 부부도 평창길에 올랐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평화와 갈등이 교차하는 가운데 그 막이 오르고 있다.

이렇게 이목이 평창으로 쏠리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상전벽해의 격변이 일고 있다. 국민의 당이 바른정당과 통합의 길로 나서면서 두 개의 당으로 분열한 것이다. 그중 하나인 민평당은 이미 6일 창당행사를 치렀고, 가칭 미래당은 13일 창당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새로 탄생하는 두 개의 당중 하나는 보수적이고 하나는 진보적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정계에 지각변동이 일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하다.

국민의 당이 분열하면서 소속 당원들도 각기 다른 행로로 접어들었다. 순천의 정치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그동안 6월 지방선거를 두고 출마여부와 공식화의 시기를 계산하던 정치인들에게 현실로 닥친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다. 정치 이야기가 많이 오가는 설에 사람들의 입길에도 못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한 편에서는 6월 선거를 향한 행보가 재다. 6일 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단일후보추대가 그 결실을 맺었다. 전교조 전국 위원장출신의 장석웅 후보가 시민·사회단체가 지지하는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로 선출된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많은 사건들을 시야에서 사라지게 만들고 있다. 남북한의 문제도 단일팀과 문화공연의 교류에 덮히고, 굵직한 정치적 사건들도 빛이 바래는 모습이다.

 그러나 25일 잔치가 끝나면 모든 것이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남북한 문제가 다시 갈등이 고조되는 방향으로 향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최근 언급되는 ‘코피전략’ 등은 오히려 그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로도 보인다. 정치권은 4개월도 남지 않은 지방선거에 대비하느라 분주해질 것이다.

유례를 찾기 힘든 한파가 엄습한 가운데도 절기는 진행한다. 추위가 맹위를 떨친다 한들 농부가 씨앗을 준비하지 않을 수 없다. 올림픽이 남북한 문제해결에 약이 되고, 정계변화가 촛불민심이 실현되는 계기가 되려면 그에 맞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2월 4일은 입춘이었다. 독자들께 인사말씀 전한다. 입춘대길 건양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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