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바닥을 수천 번 긁어 보지만 빈 거랭이질의 연속이다. 강가 사람들이 가용돈이나 벌어 쓰던 재첩잡이 수입원이 지난해 수해 때문인지 예전에 비해 턱없이 부실하다. 봄이라고는 하지만 세상의 모든 것들이 작아지고 말았다. 지겹도록 우리 삶을 짓누르고 있는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의 마음이 움츠러들었고, 뉴스를 도배하는 사회의 온갖 부조리로 인해 서민들의 희망이 작아졌다. 권력 앞에, 세상의 편력에 지친 사람들이 기대고 의지할 만한 희망의 끈은 어디쯤 있는 것일까? 섬진강에 서서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해본다.
전남동부 및 광양만권 대기환경 개선 시민 공동대응 미세먼지 및 중금속 조사가 22일부터 7일동안 이루어진다. 측정기는 순천과 광양 각각 4개 지점을 포함해 총 14개 지점에 설치되었다. 시민 공동대응은 분석결과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에 대기오염 개선 정책 마련을 요구할 예정이다.
지난 6일 광주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5월민주여성회를 비롯한 광주 여성단체가 미얀마 민중과 연대하는 딴봉띠 집회를 열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미얀마 유학생들이 함께하며 미얀마 항쟁에 관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 시대가 저물었다. 노나메기 세상을 꿈꾸며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통일과 반유신, 반독재 민주화 투쟁 최전선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됐던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장이 지난 15일 향년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19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백기완 선생 노제가 열리고 있다.
‘바람난 여인의 꽃’이라는 꽃말을 가진 백합과 식물 얼레지는 ‘가재무릇’이라 고도 하는데, 봄철 인근 야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꽃이다. 잎은 땅 속 깊이 들어 있는 길쭉한 모양의 흰색 비늘줄기에서 자주색의 얼룩무늬가 있는 2개의 타원형 잎이 나와 수평으로 퍼지며 꽃은 대부분 홍자색으로 핀다. 씨앗에는 개미 유충과 똑같은 냄새가 있어 개미가 개미집으로 씨앗을 옮기는 과정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자연의 경이로움은 신기하기만 하다. 드물게 볼 수 있는 '흰얼레지(for album)'는 야생화 탐사 길에서 만나는 봄날
나무에 올라앉은 저 아이들은 언제쯤 땅으로 내려올 수 있을까? 물갈퀴가 지나간 지 벌써 해가 지났는데 자의든 타의든 나무위로 올라간 서글픈 아이들은 그날의 상처를 가슴에 안은 채 나무에서 내려오지도 못하고 있다. 그 곁을 섬진강은 소리 내어 흐르고 있다.
아무도 없는 공간 물안개 피는 호수에서 자연에게 수작을 걸어본다. 밤새 타다 남은 연기처럼 아침이 훤히 밝아 오는 줄도 모르고.
'순천 풍력발전단지 설치 반대 대책위원회'는 지난 11일부터 순천시의회 임시회 회기(1월 20일~ )까지 풍력발전 설치를 위한 예외조항을 삽입한 '순천시 도시계획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반대하며 조례동 소병철 국회의원 지역사무실과 순천시청 앞에서 매일 피켓을 들고 있다.
경자년(庚子年)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누구 한 번 호탕하게 웃어 본적이 있었던가.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세상 모두의 것들이 숨죽여 살아야 했던 고난의 한 해였다. 사라지는 것들이 얼마나 가슴 시리게 아픈 것인지. 그래도 그 기억들을 이어 가야겠지. 예견된 것처럼 봄이 오면 꽃은 다시 피겠지. 모두의 바람처럼 와온(臥溫) 바닷가 솔 섬 너머로 숙연하게 저무는 해를 보며 “그래도 새해에는 조금 더 나아지겠지” 라는 희망을 꿈꾸어 본다.
꾸덕꾸덕 가을빛으로 여물어가는 순천만 풍경은 원칙 없는 자연의 섭리대로 채우고비움을 반복한다. 굳이 쓰임새를 찾아 나설 필요도 없고 존재를 곧추세울 필요도 없다. 손끝으로 가을바람 하나 적셔올 마음의 여유로움만 준비되어 있다면 詩 한 구절로 비움을 채우는 넉넉한 풍경이다.
일하는 곳이 순천만 인접지역이다 보니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사진을 얻는 기회가 주어지곤 한다. 노을 지는 가을빛 들녘에서 사랑하는 만삭의 아내를 위해 눈높이를 맞추고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부부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다. 귀 기울이는 것이며, 그것을 눈 여겨 바라보는 것이다” 어느 시인의 시 한 구절이 떠오르는 가을 풍경이다.
순천만갯붉음이 절정이다. 까만 밤 등대와 같이 칠면초 붉음은 가을로 돌아오는 계절의 좌표가 되고, 먼 길 떠났던 흑두루미 가족들도 귀향을 서두르고 있겠지. 화선지 위에 물감이 배어들 듯 갈대도 수없이 붉어지기를 따라 하는데 낙낙한 가을은 이래저래 붉음과의 교감이다.
광주 북구 망월동 옛 5.18묘지는 현재 민족민주열사묘역으로 조성돼 있다. 광주도시공사에서 관리를 담당하고 있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2006년부터 광주전남추모단체연대회의(추모연대)에서 벌초 등 관리를 하고 있다. 올해는 한가위와 백남기농민 3주기를 앞두고 19일 합동벌초를 진행한 뒤 합동차례를 지냈다. 광주 및 전남에서 온 노동자, 농민, 학생, 시민단체 회원 등 150여 명이 제초기 30기로 깨끗하게 벌초하고, 비석을 깨끗이 닦으며 새롭게 단장했다.19일은 보성에서 활동한 백남기농민 3주기 추모제가 예정됐다가 코로나19 확산으
우리나라 석등은 화려하지 않다. 석등은 고승의 사리나 유골을 보관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무엇인가 장엄하고 엄숙한 것이 기본이다. 그런데 일본식 석등은 이러한 용도가 아니라서 무척 끄트머리를 요란스럽게 처리를 한다. 문제는 우리나라 석재 가공을 하는 분들이 일본식 석등 제작기법을 일제 강점기부터 계속 익혀온 바람에 이렇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다행히도 조곡교회, 남문다리에는 전통식 석등 형태가 있다. 그런데 구례를 가서 봤더니, 구례의 샛강에 있는 다리에 전부 이 모양이다. 그래서 제보를 했다. 작년 전라남도 교육청이 학교 안에 있는
인간과 길고양이는 공생할 수 없는 걸까? 반려동물 애호가에게 길고양이의 존재는 안타까움의 대상이지만 때로는 그렇지 못한 곱지 않은 시선의 대상으로 취급받기도 한다. 어둠이 내려앉은 시간. 순천교육지원청 뒷골목에 한 여인이 배낭에서 봉투를 꺼내 들자 기다렸다는 듯이 길고양이들이 몰려들었다. 2015년 암 수술 이후부터 가족의 후원으로 벌써 5년째 이곳에서 길고양이에게 먹이 주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캣맘 강노을(34)씨다. 그녀는 “지자체나 사회단체에서도 중성화 수술 등 개체 수 조절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길고양이를 대하는 사
‘개 풀 뜯어 먹는 소리’라는 말이 있다. 얼토당토않은 말을 한다는 의미인데 알고 보면 사실 개도 풀을 뜯어 먹는다. 개나 고양이 같이 육식 포유동물의 경우 소화기관이 문제가 있는 경우 일부러 풀이나 자신의 털을 먹어 구토 행위(헤어볼 Hair ball)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풀이 동물의 소화기관을 거치면서 섬유소 화 되어 마치 빗자루로 장을 청소하듯 역할을 하는 것이다.기수지역인 순천만 습지에 사는 ‘게’들의 산란 철인 요즘 순천만 갯벌에는 갈대 줄기에 매달려 갈댓잎을 먹고 있는 게(사진, 가지게)가 있다. 게가 갈대를
마을의 어른 한 분이 돌아가시면 도서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했다. 지역의 문화 하나가 사라진다는 말이다. 최근 순천은 도시재생사업, 문화 도시사업 등을 통해 순천의 지난 역사와 문화를 발굴해 나가고 있다. 광장신문 202호(2019. 11)에서 필자는 순천만의 고유성을 간직하고 있는 하나밖에 남아 있지 않은 순천만 갯벌의 ‘물양장’의 보전적 의미에 관해 서술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순천만 창산마을 갯벌의 같은 장소를 찾았을 때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사각형 모양의 ‘물양장’이 떡 하니 자리하고 있고, 사진의 모습은 사라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