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길고양이는 공생할 수 없는 걸까? 반려동물 애호가에게 길고양이의 존재는 안타까움의 대상이지만 때로는 그렇지 못한 곱지 않은 시선의 대상으로 취급받기도 한다. 어둠이 내려앉은 시간. 순천교육지원청 뒷골목에 한 여인이 배낭에서 봉투를 꺼내 들자 기다렸다는 듯이 길고양이들이 몰려들었다. 2015년 암 수술 이후부터 가족의 후원으로 벌써 5년째 이곳에서 길고양이에게 먹이 주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캣맘 강노을(34)씨다. 그녀는 “지자체나 사회단체에서도 중성화 수술 등 개체 수 조절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길고양이를 대하는 사회의 시선이 좀 더 포용적이길 바란다”며 사회 구성원 캣맘의 적극적인 참여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말했다. 쥐를 잡기 위한 인간의 이기 도구처럼 사용되다가 개체 수 조절을 감당하지 못하고 심각한 사회문제로 전락시켜버린 길고양이. 적정 개체 수 조절을 위해 정부나 지자체가 TNR사업을 가장 인도적이고 생태적인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인간과의 공생을 위한 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이 요구되고 있다. (사전 양해를 구하고 스트로브 발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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