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바닥을 수천 번 긁어 보지만 빈 거랭이질의 연속이다. 강가 사람들이 가용돈이나 벌어 쓰던 재첩잡이 수입원이 지난해 수해 때문인지 예전에 비해 턱없이 부실하다. 봄이라고는 하지만 세상의 모든 것들이 작아지고 말았다. 지겹도록 우리 삶을 짓누르고 있는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의 마음이 움츠러들었고, 뉴스를 도배하는 사회의 온갖 부조리로 인해 서민들의 희망이 작아졌다. 권력 앞에, 세상의 편력에 지친 사람들이 기대고 의지할 만한 희망의 끈은 어디쯤 있는 것일까? 섬진강에 서서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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