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갯붉음이 절정이다. 까만 밤 등대와 같이 칠면초 붉음은 가을로 돌아오는 계절의 좌표가 되고, 먼 길 떠났던 흑두루미 가족들도 귀향을 서두르고 있겠지. 화선지 위에 물감이 배어들 듯 갈대도 수없이 붉어지기를 따라 하는데 낙낙한 가을은 이래저래 붉음과의 교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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