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목요 촛불집회에 다녀왔다. 전교조를 포함한 순천시민단체가 함께 주관하는 집회다. 매주 목요일마다 스무 명 가량 모여서 한 시간 정도 사람들 왕래가 잦은 도로변 길가에서 촛불을 들고 서 있다가 온다. 가로수가 은행나무들인데 노랗게 물들어 있었다. 가을이 되면 나는 모든 것이 단순해진다. 수업시간에 아이들에게 아무리 수모를 당
한 6년쯤 되었을까? 본질을 잃고 타락해 가는 한국교회에서 목사질 해먹고 사는 것이 견딜 수가 없어 과감하게 사표를 던졌다. 늘 마음의 스승으로 여기던 정약용 선생이 귀양살이하셨던 강진의 ‘다산초당’가는 길목에 있는, ‘남녁교회’에서 할머니 몇 분과 주일예배만 한 번씩 드리는 소위 ‘은거목회’를 4년 했다. 강진으로 옮긴 뒤 강아지 한 마리를 구해 ‘강진이
20년이 지난 후 순천시의 인구는 얼마나 될까? 농촌에는 사람들이 살까? 농사는 누가 지을까? 정말 지방이 중심이 되는 시대가 올까? 늘 궁금한 질문이다.얼마 전 중앙 정부에서는 순천시를 “쇠퇴가능도시”로 분류하였다. 인근 지역들은 이미 쇠퇴가 진행되는 도시로 분류되기도 하였다.주변에서 보면 자식들을 수도권으로 유학 보내놓은 사람들이 많다. 이분들의 자식들
‘올해로 공무원 생활 26년째이다. 지금 받고 있는 임금이 월 300만원 정도이다. 세금 등을 제하고 나면 250만원 정도 받는다. 5년 후 퇴직하게 되면 현행 연금 기준으로 하면 월 150만원 정도의 연금을 받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보면 부러워한다. 철밥통이라고도 한다. 시민운동, 노동운동 하는 사람들 중 일부도 연금 문제만 나오면 공무원들은 연금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지난 10월 1일 수입 및 국내 유통 쌀에 무기비소 기준을 0.2㎎/㎏이하로 신설하는 내용의 「식품의 기준 및 규격 일부개정고시(안)」을 행정예고해 야권과 시민단체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식약처가 제시한 무기비소 허용치는 국민에게 사약을 먹이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실제로 비소는 조선시대 사약의 원료로 쓰였다. 이 같은
우생학에 뿌리를 둔 유전자변형농산물(GM농산물 또는 GMO)의 위해성에 대한 논란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2004년 3월부터 2007년 3월까지 인도의 면화생산지에서 목화 줄기를 먹은 양 1만여 마리가 죽은 사건이 발생했다. 양들이 먹은 목화는 미국 몬산토(종자 및 농약 회사)에서 목화 스스로 해충을 죽이도록 유전자를 변형한 것이었다. 해충을 죽이겠다고 개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가을이 깊어간다. 자꾸만 하늘에 눈길이 간다. 높푸른 가을 하늘에 눈길을 주고 있노라면, 고은 시인의 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그래, 이 가을에 나는 누구에게 편지를 할 것인가? 그러다가 손편지를 좀처럼 쓰지 않는 아이들에게 억지로라도 손편지를 써 보게 할 것
노무현 정부 때의 교육부와 이명박 정부 때의 교과부를 비교하며 앞의 교육부는 너무 일을 안 해서, 뒤의 교과부는 너무 설쳐서 탈이라는 말이 회자되곤 한다. 두 정부가 일을 안 했다거나 설쳤다거나 하는 데에는 관점의 차이가 크다. 노 정부의 교육부는 사학법 개정과 관련한 저항에 부딪쳐 제대로 뭘 해내지 못했고, 이명박 정부의 교과부는 교육을 통한 부의 계승을
순천만습지는 유구한 세월동안 자연이 만들어놓은 생태적 걸작이다. 지구생태계 차원에서 연동하며 다양한 생명체에 의해 시시각각의 변화를 겪으면서 탄탄한 생태적 기반을 창발하고 있는 공간이다. 반면 순천만정원은 그 태생이 인위적이다. 순천만 자연이 8000년의 세월에 거쳐 퇴적해 놓은 지형적 특성을 지워버리고 그 위에 인위적으로 축조되었다. 흙은 포클레인으로 산
삼팔선이 운명처럼 조국을 동강내어버린 듯 이땅에 사는 사람들의 운명이 갈라지고 있다. 맹목적인 보수(반공)와 진보(종북)의 잣대가 사회적 가치판단의 기준점이 되고 있다.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어 원한과 분노와 증오의 소리가 이 산야에 가득 차 넘치고 있다. 감세, 민생, 복지, 개혁도 모두 가진 자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되고 있다. 가진 자 - 그들만의 나라가
지난 9월 지리산 자락에 살고 있는 나에게 산행 가이드 요청이 들어왔다. 체코의 저널리스트가 한국전쟁 당시 지리산에서 빨치산으로 활동하다 사살된 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의 빗점골 비트와 피아골에 있는 남로당 구례군당 비트를 찾아 취재를 하고 싶다는 거였다. 그의 아버지는 한국전쟁 휴전회담이 이루어질 무렵 중립국감시위원으로 한국에 일년 머무르다 갔다고 했다.
세계 인구수는 2012년을 기준으로 봤을 때 약 70 억 명 쯤으로 추산된다. 우리 몸속의 유전자 수는 60조~100조에 이른다. 인구수는 유전자수와 비교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에 불과하다.생명탄생의 가설에 따르면 대기의 고압방전 현상으로 번개가 발생하고 그로 인해 아미노산이라는 물질이 생성돼 DNA∙RNA가 만들어졌다. 다시 여기에 포함된 유전
제가 하는 일이 진실을 알아내고 글로 써내는 것이다보니, 사람들이 진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진실이 무엇인가를 연구하는 학문이 철학입니다. 아, 정말 우리 철학 대화 좀 합시다. 철학적인 사고 방식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깊은 생각을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냥 즉자적으로 한 마디 주워들은 것을 진실이라고 믿습니다. 그것이 정말
지난 18대 대선이 국정원, 국방부 사이버사령부 등 국가기관이 조직적, 체계적으로 기획하고 진행한 불법선거였던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대한민국의 정치권, 시민단체, 학계, 종교계, 사법부, 언론계가 이 문제를 간과하고 넘어간다면, 이것은 우리 민족사에 씻을 수 없는 상처요 수치일 것이다.한국 현대사의 100년을 돌이켜 볼 때, 아니 해방 이후 69년이 지난
길었던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기 시작했다. 밤이 길어지는 시기인 추분(9.23)이 지나고 완연한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단풍의 계절인 가을은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지만 아침과 저녁으로는 쌀쌀해지면서 일교차가 커져 감기에 걸리기 쉬운 계절이기도 하다.가을철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맑고 건조한 날씨가 많아지고 야간에 복사냉각이 심해지면
농림축산식품부 친환경농업과에서 친환경농업 신뢰제고 및 활성화 방안 온라인 정책포럼개최를 홈피에 공고하고 있다. 기간은 2014년 10월13일부터 11월 3일까지이다. 이는 장관의 지시사항(2014. 8. 28)인 “친환경농업에 대한 각종 비판, 문제의식 등을 검토하여 상품을 차별적으로 생산, 유통하여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안 검토”를 이행하기 위해서 인
‘역사는 한 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는 책이 있다. 36년 옥살이를 한 비전향 장기수 허영철 선생의 삶을 기록한 책이다. 나는 허영철 선생을 민족의 현대사를 정면으로 부딪치며 살아온, 역사의 증인으로서 보다 인간이 얼마나 아름다운 존재인가를 보여준 사람으로, 삶 속에서 ‘고마움’이 진정 무엇인지 알려준 스승으로, 내 마음 속에 남아 있다. 한 20여 년
추석이 지나고, 계절이 바뀌는 10월이다. 명절은 가족의 사랑을 확인할 기회이다. 전과 같지 않지만, 가정은 여전히 우리 삶의 가장 기본적인 토대이다. 서로 기쁨을 나누고, 보듬고, 위로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지역 공동체의 유대는 어떨까. 아직 그럴 만한 곳도 있겠지만, 많은 이들에게 지역은 차마 ‘공동체’라 하기 어려울지 모르겠다. 우리 사회가 겪은 빠르
뜰 앞 감나무에 열린 감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그 옆의 배나무는 철부지 꽃망울을 터뜨렸다. 계절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혼란에 빠진 모양이다.요즘 순천만 갈대밭엔 수많은 탐방객이 줄을 잇는다. 철새인 새매 가족이 새끼를 데리고 울며 비행하는 모습이 눈과 귀에 잡힌다. 한 달 쯤 후면 순천만에 시베리아 등지에서 여름을 보낸 흑두루미가 도래할 것이다. 그
경기도가 9월 1일부터 ‘9시 등교’를 시작했다. 이재정 교육감, 진보 교육감 시대의 상징적 정책이랄 수 있다. 경기에서 점화된 불길은 전북으로 옮겨 붙었다. 전북도 10월 1일부터 9시 등교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한다. 광주와 제주는 검토 중이라고 한다. 불길이 남하하고 있는데, 전남은 아직 소식이 없다. 이제 9시 등교는 끌 수 없는 들불이 된 듯하다.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