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죽어 바다로 갔다. 죽어 재가 된 나무는 바다의 열기를 부추겼고 바다는 지구를 뜨겁게 덥혀갔다. 숲을 떠나간 나무가 있던 자리에는 천이(遷移)를 상실한 나무들이 죽은 재처럼 까맣게 태양에 그을린 불판이 자리하고 있었다.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개시일을 10일 남겨 놓은 시점에 순천시장 선거지형이 격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허석 예비후보를 제외한 모든 시장 예비후보가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것이다.한국의 여당이면서 순천시 지방의회의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맞서는 소수정당과 무소속에 속한 후보들의 고육지책이다.“순천시민의 후보선택권을 실질화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내
봄부터 키워왔던 작은 소망들. 토실하게 여물어가는 가을들판 어디엔가 있을법한 농부의 수고로움을 한 다발 구해다가 허수아비 옆구리에 세워놓아야겠다. 느리게 걷다보면 문득문득 다가오는 것들..., 가을이 익어가고 있는 까닭이다.- 순천 인안동 들판에서 -
조선후기에 생겨났다는 순천 쌍암장은 1일과 6일에 오일장이 열린다. 장이라기보다는 시골 어르신들의 생필품 정도가 판매 될 정도로 규모가 작지만, 장이 열리는 날이면 서로의 안부를 묻는 촌로들의 웃음소리가 더 정겨운 풍경이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우리는 존재의 여정을 떠나는 길 위에 서 있다. 있던 것들이 사라지고, 없던 것들이 생겨나고, 공동체처럼 살아가는 과정에서의 간극(間隙)은 잘 듣는 법과 서로의 관심에 귀를 기울이는 관계의 언어를 만들어 낸다.
낙안향교 추기석전대제(秋期釋奠大祭 초헌관 유도회장 김철수)가 지난2일(丙申年 陰曆 八月二日) 낙안향교 대성전에서 봉행됐다. 대성전은 공자를 비롯한 유학 성현들의 위패를 모신 전각으로 석전대제는 인류의 안녕과 복지를 위해 몸 바친 성현들의 빛나는 전통을 계승하는 의례행사다. 선성(先聖)과 선현(先賢)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의식은 봄과 가을에 두 차례 음력2월과
누구나 긴 그림자 하나씩 드리우고 살아가지. 무한히 얻으려고 하는 존재가 아닌 무한히 주는 존재로 그렇게 사는 거지.
구름인지 안개인지 온 산을 뒤덮던 운무가 산 능선 아래로 흘러내려 온다. 때가 되면 꽃을 피우고 미련 없이 떠나는 작은 들꽃들… 산 아래에서 올라오는 바람이 안개 속 꽃무리들을 사정없이 흔들었다. 불확실한 시야 속에서도 그 모습들이 황홀하다. 사진/일월비비추
누구에게나 새 출발이 있다. 세상에 태어나고 자립을 시작하는 시기, 갈대 숲 어디에선가 알에서 깨어나 어미의 보살핌을 끝낸 물총새 한 마리가 아직 눈가에 솜털도 떨구지 못한 채 사무실 앞 나무에 내려앉았다. 성인이 되어서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새들은 참 여리면서도 강하게 세상살이를 시작하는 것 같다. 내 어린 날의 얼굴, 잔불처럼 후더분한
능소화는 눈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꽃으로 이러한 알레르기 때문에 담장에 심어 몰래 담을 넘는 도둑을 예방하는 효과를 나타냈다는 설도 있다. 중국 전설로 전해지는 궁녀 소화의 애닯음을 간직한 채 여름날 돌담아래 꽃을 피우는 능소화는 소화의 혼이 꽃으로 피었다 하여“능소화”또는“구중궁궐화”라고도 부른다. 해마다 7월이 되면 마이산 탑사의 절벽에는 궁녀 소화의 가
옛말에 “갓 쓰고 자전거 탄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갓 쓰고 오토바이 탄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벌써 30년째 오토바이를 즐겨 탄다는 순천시 상사면 회룡마을 김효수(87) 할아버지는 갓 쓰고 오토바이 타는 우리 동네 괴짜 어르신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 시간도 절약되고 혼자만의 스피드를 즐기기에‘딱’이다는 할아버지의 바이크 사랑은 유별나기만 하다.
순천시 낙안면 금산리에 위치한 순천승마장(팔마목장 김성수 대표)의 녹음이 싱그럽다. 2만4천평 규모의 순천승마장은 현재 순천지역 초등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학생승마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농림부 마사회·전라남도·순천시가 후원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6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다. 김 대표는 현재 농어촌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한 승마프로그램을 공모(전국 600명
화개나루터에서 섬진강을 터전으로 고기잡이를 하는 어부의 일상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다. 광양과 하동 사람들이 화개장터를 오갔던 강물위로 지금은 남도대교가 놓여진지 오래다.
행복은 곁에 있다는 지극히 평범한 사실 하나만으로도 서로에게 따스함이 될 수 있습니다.
세계 철새의 날을 맞아 13일부터 14일 까지 순천만습지 일원에서 기념식과 함께 철새 서식지 보호를 위한 워그숍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됐다.세계 철새의 날은 철새의 서식지 보존 등을 위해 5월 둘째 주 주말을 UN에서 제정한 기념일로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순천만습지위원회와 순천시가 공동 주관하고 환경부, EAAFP(동아시아 - 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
“순천만 해설은 우리가 책임진다.”순천만자연생태해설사(회장, 김익기) 모임이 18일 고창 운곡 람사르습지로 워크숍을 겸한 견학을 다녀왔다. 버스투어 형식으로 이뤄진 이날 워크숍에서는 순천만보전과 이기정 과장이 동행해 운곡습지 탐방과 함께 해설사 40여명과 순천만 보전방안을 주제로 허심탄회(虛心坦懷)한 1:1대화의 시간을 갖는 등 순천만생태환경보전의 방향을
죽도봉 공원 분수대의 사자상이 얼굴을 가린 이유는?
“사진은 뭐할라고? 고구마나 한 개 먹어 보소” 봄볕 좋은 밭두렁에서 새참을 먹고 계시는 아주머니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대자 수줍다며 시골인심을 먼저 챙기신다. 봄볕에 주름졌지만 환하게 웃음 진 얼굴, 꽃무늬 장화가 만개한 봄꽃보다 참 곱다. 다음 길에는 예쁘게 사진 한 장씩 뽑아 곱게 전해드려야겠다.
색종이에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산과 들에 알록달록 봄꽃들의 향연이 가득하다. 식목일인 5일 순천 동천 변에 만개한 벚꽃과 유채꽃 길을 걸으며 완연한 봄날을 만끽하려는 시민들의 표정이 따사로운 봄볕처럼 행복하기만하다.
매화 향 지나고 섬진강 벚꽃 진자리에 하얗게 면사포를 쓴 듯 배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있다. 4월 봄꽃의 마음을 알려거든 배꽃 피는 하동 화심리 만지마을로 가라했다. 봄바람에 미처 챙기지 못한 미련이 있거든 그곳에 살포시 마음 하나 내려놓고 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