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선거는 깜깜이 선거라는 말이 있다. 세간의 관심에서 벗어난 선거이기 때문이다. 교육감이 할 수 있는, 하는 일이 일상생활과 떨어져 있다 보니 관심을 두지 않아 생긴 깜깜한 상황 탓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미래는 교육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 분의 후보자가 보내온 답글을 보면 작지만 무시할 수 없는 차이를 알 수 있다. 거기서 거기지 하는 타성을 뒤로하고, 조곤조곤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 편집자 주

김동환

1970년 출생
(현) 광주전남미래교육희망포럼 대표
(전) 전라남도교육청 장학사

 

김동환 전라남도 교육감선거 예비후보
김동환 전라남도 교육감선거 예비후보

1. 후보님의 출마 이유는 무엇인가요? 또한 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품으셨나요?

절체절명 위기의 전남교육! 학생들의 학력은 전국 최하위고, 중퇴 학생이 매년 1,300여 명, 학생과 교사도 전남을 떠나고, 교권도 바닥으로 추락하고, 전남교육청의 청렴도는 4등급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런 암담한 전남의 공교육 현실에도 불구하고, 지난 12년의 집권 세력은 반성의 모습 없이 여전히 홍보와 선전, 그리고 재집권을 꿈꿉니다. 민선 3기는 시작부터 원칙 없는 전교조 출신 인사들의 발탁 인사가 4년 내내 계속되었고, 그런 행정을 바라보면서 전남교육의 어려움을 누군가는 바로 잡아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작년 초에 민선 1, 2기 전 교육감의 비서실장이 나서는 모습을 보고, 이미 12년 동안 권력을 나누었던 세력들이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제가 직접 스스로 나가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2. 당선 후 가장 중점적으로 실천할 1호 공약은 무엇인가요?

교직원이 전남 지역에 시군별로 8년 또는 10년을 근무하면 무조건 강제로 전보를 해야 하는 순환 인사제도를 폐지하고 희망생활권역 근무 제도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겠습니다. 이는 현재의 순환 인사제도에 따른 문제점을 개선하여 희망하는 지역에서 계속 근무하는 것으로 학교 교육을 살리는 대단히 혁신적인 인사정책입니다. 강제 전보 제도를 폐지해서 근무 여건이 개선된다면 교직원들이 학생들의 학력 향상 및 생활지도를 위해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며, 교직원이 마을과 지역에 상주한다면 마을과 지역 문화 발전에 이바지하여 작은 학교 활성화와 더불어 ‘마을과 함께하는 전남교육’ 실현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

현재 강제 전보를 시키는 순환 인사제도는 교직원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하며, 30여 년 전 마련된 정책으로 전남의 교통과 인구 분포 등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이 달라졌습니다. 교직원이 원하는 근무지역에서 평생 살 수 있도록 보장해 준다면 교직원들의 거주 불안정에 따른 불안감을 줄여서 전국 최고 수준에 이르는 교원 이직률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남 농촌 마을로 인구가 유입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3. 공로연수제에 대한 생각을 밝혀주세요.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오랫동안 국민을 위해 봉사해 온 분들에게 공로 연수제도는 제2의 인생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기 진작 및 수고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필요한 지원을 해야 할 것입니다. 다만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한 경우에는 충분한 의견과 검토 과정을 통해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해당 단체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4. 학교 교육에서 사라져 가고 있는 민주시민교육, 5.18 교육, 6.15 계기교육, 통일평화교육에 대한 후보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이들 교육의 중요성, 학교 교육에서의 실천 방안도 말씀해주세요.

민주시민교육은 헌법 제1조, 제10조, 교육기본법 제2조에 근거한 국정과제의 일환이며, ​교육부에서 밝힌 민주시민교육은 크게 ‘포용적 민주주의를 실현할 성숙한 민주시민 양성’, ‘민주시민 양성을 목표로 하는 교육이념의 회복’, ‘교육 패러다임의 근본적 변화를 통한 교육혁신 필요’라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민주시민교육의 활성화 방안으로 민주시민교육 기반 조성을 위해 '인간존엄'에 기초한 '자율·존중·연대'의 학교민주시민공동체 문화를 공고히 하며, 체험중심의 민주시민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학생들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6.15 ‘남북공동선언문 발표’ 등의 과정을 거쳐 오면서 민주주의 가치를 존중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가진 주체적인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계기교육은 특정한 날에 일회성 행사로 진행할 내용은 아니고, 각급 학년 교육과정에 과목(과정)을 설정하고 장시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토록 할 것입니다.

아울러, 최근 평화통일교육이 풀어야 할 중요하고도 어려운 과제는 바로 평화가 목적인 ‘평화교육’과 통일이 목적인 ‘통일교육’ 간 상호 보완을 통해 교육의 효과를 높이는 일입니다. 따라서 ‘지속가능한 미래교육’을 위해 학생들이 민주주의 가치를 존중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가진 주체적인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학교 현장의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5. 교장 자격 미취득 평교사의 학교장 진출 비율 확대에 대한 의향을 말씀해주세요.

먼저 현재의 교장공모제 선발방식에 근본적인 문제를 개선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개방·참여형으로 학교 구성원 개인에게 일정한 권리를 주는 1인 1 투표제 방식으로 개선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를 통해 교장공모제를 도입한 처음 취지를 살리고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교육공동체 참여를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학교 내에서 다양한 교육 철학이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일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현재 대다수의 교장, 교감들이 승진하는 과정은 매우 어렵습니다. 이 과정을 생략하고 공모의 과정만으로 교장 자격 미취득 평교사가 교장이 되는 것이 과연 진정한 공정과 정의인가에 대한 교육 구성원간의 합의가 이루어졌는지 따져 볼 일입니다. 더욱이 현재와 같이 특정노조 집단에 한정된 승진과 교육전문직 진출로 악용이 계속된다면 굳이 확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6. 국가교육위원회의 출범과 교육의 지방분권 확대는 교육에 대한 지역의 책무성 강화로 이어집니다. 이에 대한 후보님의 구체적인 정책은 무엇인가요?

지역의 책무성 강화를 위하여 구호뿐인 학교혁신이 아닌 교육혁신을 내실 있게 추진할 것입니다. 혁신의 본질인 아이들에게 유의미한 교육 경험을 제공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정책 추진을 실천하겠습니다. 이와 같은 학교혁신을 통해 지역과 함께하는 마을교육공동체를 활성화하겠습니다. 지자체와 연계한 마을형 방과후 학교와 초등돌봄교실을 운영할 것입니다. 또한, 마을교육공동체와 함께 하는 돌봄서비스와 안전한 교통수단 지원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이과 같은 지자체 연계로 마을 교육을 활성화하고 방과후 활동 공간 및 질 높은 프로그램을 확충하겠습니다. 아울러, 방과후·돌봄 관련 운영 주체를 마을과 지자체로 점진적으로 이관하겠습니다.

7. 지역 언론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역 언론을 통해 내가 사는 지역에 대한 여러 가지 소식과 꼭 필요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제가 사는 지역 언론을 유심히 보는 편입니다.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언론의 존재는 무척 소중합니다. 교육감이 된다면 전문성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여 지역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대안들을 각 지역 언론들에 실어 의견을 수렴하고 소통하는 하나의 장으로 활용하고 싶습니다.

8. 후보님을 동식물 중 하나로 비유한다면 무엇인가요? 그 이유도 말씀해주세요.

늘 푸른 소나무이고 싶습니다. 누가 제 아내에게 그랬답니다. “김동환 교장선생님은 20년 전 교사 때나, 장학사 때나, 교감, 그리고 교장을 할 때도 한결같다”라고, 그런데 아내는 그 말이 그렇게 듣기 좋았답니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화답했습니다. “교육감이 되어서도 똑 같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9. 오늘 아침에는 몇 시에 일어나셨나요? 매일 이 시간에 일어나시나요?

아침 6시경에 일어났습니다. 학교 근무할 때는 거의 일어나는 시간이 같았는데, 요즘 선거운동 다니면서 불규칙합니다. 일정 따라서 달라지고 있습니다.

10.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맛있게 드신 음식은 무엇인가요?

엊그제 목포 식당에서 먹은 도다리쑥국··· 정말 최고였습니다. 땀을 흘리면서 먹고 나니 피로도 가시고, 홍도에서 살던 시절에 먹던 자연산 생선탕이 절로 생각나는 맛이었습니다.

11. 지난 1년간 가장 행복했던 시간은 언제였나요?

가족과 함께 둘러앉아 저녁 먹을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자녀들이 다 성인이 되어서 바쁘다보니, 우리 가족은 일요일에 함께 저녁 먹는 날을 정해놓았습니다. 한 주간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들이 눈앞에서 웃고 떠들고 있는 것을 보는 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12. 기억하고 있는 좋은 글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1 톤의 생각보다 1 그램의 행동이 필요하다.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제가 지금 용기 내어 도전하는 과정도 평소 행동의 중요성을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13. 시민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자녀를 다 성장시키고 나면 우리 교육에 관심이 사라집니다. 더욱이 교육감선거는 일반 자치장선거에 비해 관심이 많이 없습니다. 그러나 교육은 우리의 미래를 결정지을 뿐 아니라 당장 지역경제와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기 어려운 지역이라면 젊은이들이 거주하지 않으려고 할 것입니다. 학교는 지역사회의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 학교가 발전하고 우리 교육이 바로 서는 것이 우리 사회가 바로 서는 일입니다. 그래서 이번 지방선거에 부디 교육감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지난 12년 집권한 교육 권력이 실행한 현재의 전남교육에 대해서 냉정하게 평가해주시고, 공교육이 진정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시면 새롭고 참신한 인물, 저 김동환을 선택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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