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선거는 깜깜이 선거라는 말이 있다. 세간의 관심에서 벗어난 선거이기 때문이다. 교육감이 할 수 있는, 하는 일이 일상생활과 떨어져 있다 보니 관심을 두지 않아 생긴 깜깜한 상황 탓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미래는 교육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 분의 후보자가 보내온 답글을 보면 작지만 무시할 수 없는 차이를 알 수 있다. 거기서 거기지 하는 타성을 뒤로하고, 조곤조곤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 편집자 주

장석웅

1955년 출생
(현) 제18대 전라남도교육감
(전) 제15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장석웅 전라남도 교육감선거 예비후보
장석웅 전라남도 교육감선거 예비후보

1. 후보님의 출마 이유는 무엇인가요? 또한 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품으셨나요?

많은 국민들이 정권교체 이후 특권 경쟁과 차별을 조장하는 교육적 퇴행과 교육자치의 훼손, 교육재정의 축소와 보편적 교육복지 후퇴를 염려하고 있습니다. 교육은 아이들의 미래와 명운이 걸린 중차대한 국가의 대업으로 정권이 바뀐다고 교육이 바뀌어서는 안 됩니다. 특히 농산어촌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남 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윤석열 정부의 대입 정시 확대 방침 등에 대해 우려가 매우 큽니다. 변화와 위기를 미리 대비하고 극복해 온 사람만이 전남교육을 중단없는 미래로 전진시킬 수 있습니다. 교육 가족과 도민의 명령을 무겁게 받들며, 그동안 이룬 탄탄한 성과를 미래로 꽃 피우겠습니다.

2. 당선 후 가장 중점적으로 실천할 1호 공약은 무엇인가요?

기초·기본학력 책임교육을 더욱 확대하고, 개별 맞춤교육으로 모든 학생의 학습력을 끌어올리겠습니다. 장기간의 코로나로 결핍된 학생들의 심리·정서·사회성 회복을 위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남교육회복 종합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기초학력전담교사제’를 대상별로 더욱 확대하고, 초·중등 ‘수업협력강사제’ 도입 등으로 개별 맞춤지도를 강화하겠습니다.

3. 공로연수제에 대한 생각을 밝혀주세요.

공로연수는 공직자들의 사회 적응을 위한 재교육과 인사 적체 해소에 필요한 제도입니다. 공로연수가 사라진다면 그만큼 청년 공무원의 신규 채용 기회가 박탈될 염려가 있고, 공직의 신규 임용 기회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4. 학교 교육에서 사라져 가고 있는 민주시민교육, 5.18 교육, 6.15 계기교육, 통일평화교육에 대한 후보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이들 교육의 중요성, 학교 교육에서의 실천 방안도 말씀해주세요.

민주시민교육, 5.18 교육, 6.15 계기교육, 통일평화교육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미래사회를 짊어질 우리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서 삶을 준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민주시민교육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살면서 당연히 누릴 것으로 여기는 인권과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세계 평화의 가치를 이해하고 행동하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5. 교장 자격 미취득 평교사의 학교장 진출 비율 확대에 대한 의향을 말씀해주세요.

교장 자격 미취득 평교사의 학교장 진출 비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6. 국가교육위원회의 출범과 교육의 지방분권 확대는 교육에 대한 지역의 책무성 강화로 이어집니다. 이에 대한 후보님의 구체적인 정책은 무엇인가요?

지방분권의 확대는 지역의 특성에 맞는 교육의 확대를 의미합니다. 전남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복지환경에 놓여 있기 때문에 교육복지정책이 무척 중요합니다. 지난 4년 동안 전남교육의 가장 큰 성과는 전국 최고 수준의 무상교육을 완성한 것입니다. 무상교육은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는 첫걸음입니다.

고교 무상교육을 정부 계획보다 2년 앞서서 2019년에 완성했고 도내 모든 초·중·고 급식도 무상으로 전환했습니다. 또한 중·고등학생들의 교복도 무상으로 지급하는 등 학부모 부담을 낮추려는 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초기 문해력 및 수해력 책임지도 강화를 위해 기초학력 전담팀을 신설하고 기초학력 전담교사를 배치하는 등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실현해가고 있습니다. 통학 불편 학생들의 등하교 지원을 위한 ‘에듀택시’를 전국 최초로 도입했고, 교사가 학생 교육에 전념토록 학교의 행정업무를 과감히 덜어내기 위한 ‘학교지원센터’도 전남이 전국에서 가장 먼저 모든 시·군에 구축했습니다.

7. 지역 언론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언론은 교육행정을 함께 이끌어 가는 중심축입니다. 비판과 견제, 대안 제시를 통해 전남교육이 좋은 길로 갈 수 있게 인도해 주는 조력자라고 생각합니다.

8. 후보님을 동식물 중 하나로 비유한다면 무엇인가요? 그 이유도 말씀해주세요.

제 이름은 장석웅입니다. ‘웅’이 한자로 ‘곰’을 뜻하기에 저를 ‘곰’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곰은 온갖 어려움과 난제를 뚫고 돌파하는 힘이 있는데, 저도 그렇습니다.

9. 오늘 아침에는 몇 시에 일어나셨나요? 매일 이 시간에 일어나시나요?

오늘은 전남교육감 예비후보로 나선 뒤 맞는 첫 아침이어서 평상시보다 조금 이른 새벽 4시에 일어났습니다. 평상시에는 5시 전후에 일어나 뉴스 검색과 간단한 운동을 합니다.

10.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맛있게 드신 음식은 무엇인가요?

청국장 백반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11. 지난 1년간 가장 행복했던 시간은 언제였나요?

친한 친구가 3명이 있습니다. 세 친구와 한 달에 두 번 정도 둘레길을 걷습니다. 둘레길을 걷고 난 후 셋이 막걸리 한 잔에 점심을 먹을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12. 기억하고 있는 좋은 글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새벽이 오지 않을 만큼 긴 밤은 없다.’

13. 시민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시민 여러분, 4년 전 제가 취임했을 당시 전남교육이 처한 여건은 ‘열악함’ 그 자체였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위기가 온전한 교육 활동을 막아섰습니다. 그러나 저는 결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변화와 혁신만이 위기에 처한 전남교육의 살길이라 보고, 아이들의 당당한 미래를 위해 현장에서 희망과 대안을 찾았습니다. 열악한 교육환경에 놓인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온전히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학습과 생활지도 등 모든 교육영역에서 기초와 기본을 충실히 다졌습니다.

전국 최초로 도입한 ‘기초학력 전담교사제’는 2021년 정부혁신 우수사례로서 교육 분야 대상을 차지했고,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을 정부계획보다 2년 앞서 완성했습니다. ‘전남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은 코로나 시대 대안적인 교육모델로 해외까지 큰 주목을 받았고, 전국 최초로 모든 시·군까지 교육참여위원회를 운영했으며, 학교지원센터도 구축했습니다.

그 결과 전국 17개 시·도교육감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무수행 지지도 평가에서 현재까지 ‘33개월 연속 전국 1위’라는 역사를 도민과 함께 써 왔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여러분과 함께 마련한 변화와 혁신의 물줄기, 이제는 큰 강물을 이루어 결코 되돌릴 수 없는 미래의 바다로 나아가려 합니다. 격려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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