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버스업체는 운영 중단 선포하기도

순천지역 시내버스 운수업체 재정난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순천 시내버스 운수업체인 순천교통과 동신교통은 지난 2020년부터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시 교통정책과에 따르면 두 업체의 3년간 누적 적자가 약 49억 원에 이른다. 이는 코로나19로 탑승객이 2019년 대비 약 30% 감소한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CNG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인건비 또한 매년 인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두 버스 회사의 영업 중단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목포시 시내버스 운수업체는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오는 7월부터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지난 4월 선언했다.

이들 버스 업체는 경영난 타개를 위한 이용자 증가 방안으로 노선개편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두기 동신교통 대표는 “신도심 인구가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구도심에 버스가 편중돼 있다”라고 지적했다. 최창구 순천교통 대표는 노선개편 용역을 시행해도 정책에 반영되지 않는 점을 꼬집었다. 시는 지난 2018년에 6억 1천5백여만 원을 들여 시내버스 노선개편 용역을 실시했으나 민원 등으로 개편하지 못했다.

이에따라 시는 이번 6월부터 내년 1월까지 시내버스 노선개편 및 대중교통 활성화 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하여 무상교통, 환승센터, 노선개편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예상 용역비는 약 2억 4천5백만 원이다.

지난달 31일에는 ‘대자보 도시를 향한 순천시 시내버스 활성화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순천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생태교통활성화시민연대, 순천교통, 동신교통 등 관계자들이 시내버스 운영 현황을 파악하고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31일 열린 ‘대자보 도시를 향한 순천시 시내버스 활성화 간담회’에서 순천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생태교통활성화시민연대, 순천교통, 동신교통 등 관계자들이 시내버스 운영 현황을 파악하고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31일 열린 ‘대자보 도시를 향한 순천시 시내버스 활성화 간담회’에서 순천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생태교통활성화시민연대, 순천교통, 동신교통 등 관계자들이 시내버스 운영 현황을 파악하고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상일 KYC 대표는 “목포시와 같은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비하지 않으면 그 피해는 시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라고 경각심을 높였다.

그는 이어 “대중교통 이용자들은 교통혼잡도, 대기 환경 등에 기여한다”라고 말하며 “이들을 우대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류정호 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 또한 “왜 버스를 안 탈까? 수요자 중심으로 고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시 예산인 시내버스 보조금이 단지 운수업체만 지원하는 차원이 아니라 대중교통이 활성화함으로써 시민과 지역 경제에 미칠 효과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는 매년 시내버스 운행노선 경영진단 용역을 실시해 보조금 적정 규모를 산정하며, 보조금은 2019년 113여억 원에서 지난해 193억 9천여만 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양동진 순천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부위원장은 “순천형 교통체계”를 언급하며 인근 시군과 택시업계도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버스 정류장에 자전거 거치대 설치, 불법 주정차 단속, 출퇴근 시간 버스 전용차선 등의 의견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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