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세계유산 선암사’ 특별전 기획 정선유 학예사

유물을 설명 중인 정선유 학예사
유물을 설명 중인 정선유 학예사

선암사가 다른 사찰에 비해 불교 회화 문화재를 많이 보존하고있다는데 사실인가요?

<53불도>, <화엄경변상도>, <33조사도> 등 선암사에는 다른 사찰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주제의 다양한 불화를 많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선암사의 18세기 불화 불사는 선ㆍ교ㆍ염불로 대변되는 삼문수행에 맞추어 계획적으로 조성되었다는 결과를 이번에 논고를 통해 처음 발표하게 됐습니다.

선암사가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건 조계종과 태고종이 다투면서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종단 분규의 반작용으로 유물이 많이 남아 있다라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가 선암사를 들어가면서 느꼈던 거는 원형을 참 잘 간직하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전각을 중수하거나 새전각들을 세울수도 있었을텐데 최대한 사찰 원형을 지키고자 무분별한 보수와 불사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느껴졌습니다. 도선국사의 창건이후로 조선시대의 중창과 중수를 거듭했던 선암사의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계종과 태고종의 분규로 개발이 되지않았다기 보다는, 선암사에 세거하고 계시는 스님들께서 사찰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유지하는 것이 선암사를 위한 것이 아닌가라는 판단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선암사 문화재가 어떻게 보존되어야 할까요?

선암사에는 100여점이 넘는 불화를 포함하여 소중하고 가치있는 불교문화재가 많이 소장되어있습니다. 많은 불교문화재를 소장하기에 현재 박물관의 규모가 턱없이 작으며 시설도 노후화되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수장고를 증축하는 등 문화재들을 잘 관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게 가장 급선무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일괄적으로 선암사 불교문화재에 대해서 정확한 전수조사를 해서 어떤 문화재들을 지정을 시킬 것이고 어떤 문화재를 승격을 시켜야 하는지 등의 작업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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