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잡월드 노사분쟁이 지난달 2일 타결된 이후에도 여전히 사내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더욱이 새 학기를 맞아 4월경에 입장객들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도 대응할 준비가 미비해 우려되고 있다.

2일 현재 잡월드 전문강사는 33명으로 출범 당시 80명에 비하면 태부족한 실정이다. 총 직업 체험 부스가 34개인 점을 감안하면 노동의 압박이 예상된다.

회사는 신규채용에 나섰으나 이 마저도 당장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3월 17일이 원서마감이어서 불과 일주일 정도만 교육, 훈련등을 마치고 바로 실전에 투입되는데 그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노조는 최소한 2월 말 경에 인원을 보강한 뒤 한 달여 동안 워크샵등 준비를 해야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원래 19명이었던 사무직원도 11명에 불과하다. 이들은 안내데스크, 강사관리, 물품관리, 콘텐츠개발 등의 일을 담당하는 데 인원이 적다보니 업무가 가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번 채용공고에는 운영팀(사무직) 구인이 빠져있어 현재의 소수인원으로만 운용하겠다는 회사의 심산이 엿보인다.

전문강사 김은주 씨는 “회사는 당초 4월쯤에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노조가 이에대해 조속한 강사 등의 채용을 주장하자 부랴부랴 낸 것이다”고 말했다.

노사간의 단체교섭이 차일피일 늦춰지면서 합의를 못 본 것도 회사가 정상궤도로 회귀하지 못한 이유로 꼽힌다.

지난달 23일 1차 단체교섭이 이뤄졌으나 회사 대표가 빠진 상태여서 결말을 이끌어내기 어려웠다. 노조는 이후 2차, 3차 단체교섭을 요구했으나 회사측은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씨는 “성수기 때는 하루 평균 7~8백명의 학생들이 밀려오는 데 현재의 준비상황이 열악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노사 합의대로 회사측이 마련한 잡월드 노조 사무실. 그러나 독립된 구조가 아니고 회사 사무실 한 켠을 차지하고 있어서 생색내기용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순천광장신문
노사 합의대로 회사측이 마련한 잡월드 노조 사무실. 그러나 독립된 구조가 아니고 회사 사무실 한 켠을 차지하고 있어서 생색내기용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순천광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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