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순천만잡월드 노사합의는 노조의 양보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기자회견에서도 밝혔듯이 노조원들의 직장에 대한 애정이 엿보인다.

협약서에 따르면 수탁사인 드림잡스쿨은 매년 상여금 100%를 지급해야 한다. 노조원 개인에게 돌아가야 할 상여금이 2백만원에 이른다. 그러나 회사측은 협상내내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 타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았다. 급기야 노조원들은 60만원을 받는 것으로 양보했다.

노조원들은 체불임금도 포기했다. 규정상 실수령액이 명시된 급여를 개관한 이후로 받지못했다. 실수령액에서 4대보험료를 뺀 급여를 받은 것이다. 개인당 약 20여만원을 못 받은 셈이다. 민감한 사안에서 노조가 다 물러난 것이다.

다만 올 1월부터는 회사가 협약서에 명시된 실수령액을 지급한다는 합의를 이끌었다.

노조는 또 부당해고자 6명중 구제신청을 한 3명의 복직을 얻어냈다. 노조사무실 마련도 관철됐다.

노조는 횡령, 배임혐의로 수탁사 드림잡스쿨 정형태대표를 순천경찰서에 고소한 것에 대해서는 향후 추이를 보고 취하여부등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순천만잡월드 노조의 노숙농성일은 무려 56일이다. 순천시 노사분규 역사상 최장기간이다. 최현태 민주노총 순천시지부장은 공공기관을 상대로 한 농성이 이토록 오래 지속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순천시가 더욱 공정한 노동정책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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