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가 너무 써서 쓴풀이라는 이름을 얻은 두해살이 꽃인데 하얀색의 쓴풀보다 자주색으로 피는 자주쓴풀이 많이 있다. 한해 풀꽃 중에서 가장 늦게까지 피어서 꽃말이 지각이다.


쓴풀

이윤숙

아파도 말 못하는 삶의 현장에서

견디다 견디다 한계에 도달하면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소리소리 지를 뿐이었습니다.

 

억울해도 참아야만 하는데

참지 못하여 길을 헤매일때도

꾸역꾸역 눈물을 삭혀야

하루가 살아졌습니다.

 

늦가을 칼바람은 살을 파고드는데

칼잎 쫑긋 세우고

당당한 쓴풀의 자태를 보면서

잠시 추억에 젖어봅니다

또 하루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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