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많은 비가 내린 뒤, 보물 400호인 선암사 승선교를 찾았다. 물이 찬 선암사천에 가슴까지 올라오는 장화를 신고 들어가 셔터를 열심히도 눌렀다. 여러 색을 입은 가을 선암사천도 아름답지만 녹음이 절정인 8월의 모습도 완숙미를 보여 주는 것 같아 그 멋이 제법이다.

다리 아래서 승선교를 유심히 올려다보면 중앙 부위에 길게 툭 튀어 나온 돌이 있다. 이 용두형 조각을 일명 "공하"라고 하는데, 이것을 뽑으면 다리가 무너진다고도 하고, 물길을 통해 들어오는 어떤 잡귀나 나쁜 기운을 걸러내기 위해 설치했다는 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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