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화과 무성화로 이루어진 산수국은 열매를 맺을 준비가 끝나면 무성화(가짜꽃)가 스스로 뒤집혀서 곤충들에게 오지 말라는 신호를 보낸다. 또한 흙의 산성도에 따라 다양한 색으로 피기 때문에 아름다운 변신이라는 꽃말도 얻었다.

달님의 사랑으로 피어난 산수국의 진실을 말하고 싶다.


산수국

                                 이윤숙

 

풀내음 속으로 번져가는

투명수채화의 맑은 미소

 

산이 좋아서

물이 좋아서

그곳에서 살고 있다네

 

오는 이 가는 이

발걸음 멈추게 하는

산소 같은 여자는

 

묵묵히 제몫을 수행하며

티 없이 고고한 자태로

 

숲 그늘을 지키고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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