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풀
이윤숙
유난히도 휘영청 달 밝은 날에
사람들이 들고 나온 건 여리디 여린
강아지풀이였습니다.
산들산들 작은 바람에
흔들리는 강아지풀을 보며
내 몸이 간질거려 움칠거렸던
그런 어린 날에
밤이 되면 동그랗게
모여드는 사람들 손에 들린 건
강아지풀이 아닌 횃불이었습니다.
이 땅 이 나라에 다시
강아지풀이 많이도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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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정 이윤숙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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