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용줄다리기, 학춤대제, 탐조 활동…지역주민과 함께

제22회 순천만 갈대축제 포스터 (제공=순천시)
제22회 순천만 갈대축제 포스터 (제공=순천시)

순천만 갈대축제(이하 갈대축제)가 2년 만에 열린다. 이번 갈대축제는 지난 10월 말 또는 11월 초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늦춰졌다.

‘제22회 순천만 갈대축제’(주관 (사)순천만생태관광협의회)가 오는 11일부터 이틀 동안 순천만습지 일원에서 열린다.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유행으로 행사가 취소돼 2년 만이다.

올해 갈대축제는 ‘세계유산 순천만, 자연과 사람을 잇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순천만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후 처음 열리는데, 지역주민과 시민사회단체가 운영협의회를 꾸려 직접 기획하고 참여한다.

오는 11일 오전 대대, 해룡, 별량 주민이 재현하는 순천만 용줄다리기로 갈대축제는 막을 올린다. 순천만 용줄다리기는 정월대보름 풍년과 화합을 다지는 대대마을 전통 세시풍속이다. 이날 용줄다리기 재현에 앞서 용줄을 맨 주민과 농악패가 대대 서편마을에서 순천만습지 잔디광장까지 길놀이를 한다.

순천시 해룡면 용줄다리기 행사 (제공=순천시) 
순천시 해룡면 용줄다리기 행사 (제공=순천시) 

이후 잔디광장에서 개막식이 열리고, 이어서 ‘흑두루미 국제 사진 공모전’ 시상식도 열릴 예정이다.

이날 오후에는 순천만 잔디광장에서 ‘제2회 대한민국 학춤대제’(이하 학춤대제)와 포크 콘서트가 이어진다. 지난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학춤대제는 순천만 흑두루미의 생태적 가치, 보전 가치 등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한 행사다.

이날 학춤대제에는 △순천학춤(흑두루미춤) △사찰학춤 △울산학춤 △양산학춤 △동래학춤 등 5개 학춤 공연이 이어져 우아하고 화려한 춤사위를 펼친다.

다음날(12일)에는 흑두루미를 비롯한 겨울 철새 탐조 행사가 열린다. 오전 일찍 개인 및 가족 탐방객을 대상으로 신청자에 한해 흑두루미 새벽 모니터링이 진행된다.

이후 순천만 인근 대대·농주·장산마을 일대에서 겨울 철새를 관찰하고 그 내용을 공유하는 발표회를 연다.

또한 오후에는 ‘기후위기 시대, 친환경갈대자원의 활용방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순천포럼’이 열린다. (사)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가 주재하는 순천포럼에서는 순천만 갈대 자원 활용 가치 등과 관련해 공론화할 예정이다.

올해 갈대축제는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에 따라 현장 행사로 진행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행사 관계자 99명을 제외한 나머지 관람객 등은 참관은 가능하나 직접 참여는 제한된다.

갈대축제를 준비한 김학수 (사)순천만생태관광협의회 대표는 “다른 지역에서는 관이 주도하는 축제를 연다면, 갈대축제는 21회(2019년)부터 민간이 주도하는 축제로 추진했다”라고 하면서 “민간에서도 시민사회단체가 주도하는 게 아니라 지역 주민이 주도하고 참여한다. 이 과정을 통해 앞으로 주민이 자발적으로 축제를 준비해나갈 수 있는 길이 마련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처음 논의할 때는 축제를 하지 말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늦게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관의 의견까지 있어 진행하게 됐다”라고 하면서 “앞으로는 미리 준비가 돼,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만들어가려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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