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갈대 축제 이모 저모

▲ 갈대 축제에 많은 관광객이 인간 띠를 이루었다.

순천만 갈대축제가 순천만습지 일원에서 3일과 5일 사이에 열렸다. 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각종 워크숍, 명사 초청 토크 콘서트, 음악회와 공연, 무진선상투어, 순천만 트래일링, 무진기행 백일장 등의 행사가 열리고 환경 관련 체험 부스가 운영되었다.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여 순천만에 인간 띠를 이루었다.

▲ 개막식에 인안초 학생들이 합창공연을 펼쳤다.
▲ 사람에게 구조돼 자연으로 돌아갔던 흑두루미의 사연으로 무용공연을 했다

개막식 행사장에서 순천만 인근의 인안초 학생들이 ‘달팽이 노래, 두루미 하늘길’을 합창했다. 공연팀 ‘현무예인’이 인간에게 구조돼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 흑두루미 ‘두리’의 이야기로 무용공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내년 지방선거에 전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의 모습도 보였다.

▲ 제주 선흘마을 꼬마해설사와 순천만 꼬마해설사들이 교육을 받고 순천만생태학교 앞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이번 축제 기간에 제주 선흘마을 꼬마해설사와 순천만 꼬마해설사와의 교류가 있었다. 제주 조천읍 선흘 마을의 동백동산은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어 생태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참석한 꼬마해설사들은 제주 선흘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과 순천지역 초등학교 학생들이다. 꼬마해설사들은 순천만 생태학교에서 순천만 모니터링 내용을 발표하고 서로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학수 순천만 생태학교 대표는 “제주 조천읍 선흘과 교류 차원에서 이루어졌으며, 초등학생 때 환경교육을 받아야, 나중에도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렇기에 이 시기의 환경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꼬마해설사 팀은 이밖에도 선상 투어, 갈대 축제 부스체험, 명사 초청 토크 콘서트에도 참여했다.

▲ 꼬마해설사들이 순천만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 꼬마해설사들이 갈대 축제 체험 부스를 방문했다.
▲ 갈대축제 명사초청 강연에 꼬마해설사들이 참석하고 용태영 기자가 강연하고 있다.

명사 초청 토크콘서트에는 SBS 박수택, KBS 용태영 기자가 강사로 나섰다. 두 기자는 주로 환경 분야를 담당하며 순천에 관한 많은 기사를 썼다. “2003년 순천이 흑두루미를 위해 순천만의 전봇대를 뽑으면서 전국적인 화제가 되었다”며 다른 지자체의 안 좋은 사례와 비교된다며, 순천은 환경 부분에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 줄 것을 부탁했다. 

순천이 더 좋아지기 위해서는 “자연을 그대로 보전하면 그것이 관광 거리가 된다”고 말하며 일본의 사례를 들었다. 일본은 전통 주택을 그대로 보전해 민박하고, 거리의 간판을 작게 만들어 옛 모습을 그대로 보존한다고 했다. 그렇기에 순천만을 보존하려면 주변에 상가와 주차장이 더 확장되지 않게 막아야 하고, 모든 식당에 꼬막 정식, 짱뚱어탕을 팔 것이 아니라 제철 음식 식당을 만들어 볼 것을 제안했다. “먹을거리, 볼거리만 있는 것은 옛날 관광이다. 이제는 충족감과 감동이 필요하다”라며 순천만을 보존하여 탐조문화를 만든다면 외국 관광객도 유치할 수 있다고 했다. 

질의응답 시간에 환경 기자로 가장 가슴 아팠던 일에 대한 질문에 “4대강을 막지 못한 것이 가장 개탄스럽다”라고 답했다. 효과적인 민원제기법에 대한 질문에는 “정보를 가진 시민, 각성한 시민이 되고, 혼자는 안 되니 시민단체, 마을 단위로 뭉치고, 과학적 자료를 가지고 시의원, 시장을 압박해야 한다”고 했다.
 

▲ 둑길 쪽 체험 부스에서 자전거 발전기를 돌리는 체험을 하고 있다.

축제가 시작된 금요일엔 많은 사람으로 붐빈다고 할 수 없었지만, 토요일에는 주차장이 가득 차고 시내버스가 사람을 다 태우지 못할 만큼 사람들로 붐볐다. 이번 축제의 부스 운영은 입구와, 주차장, 둑길에 분산돼 운영되었다. 시 관계자는 “여러 곳으로 접근하는 관광객들에게 즐길 거리를 마련하는 취지로 부스를 분산했다”고 했다. 부스운영자는 “좀 모여 있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큰 불만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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